당신의 공간으로부터 당신의 삶을 지배당한 적은 없는가?

[한국강사신문 이준서 칼럼니스트] 요가 개인 수업을 소개 받아 그녀의 집을 방문했다. 우리 집이 아닌 누군가의 집을 방문하는 것은 어색하다. 모르는 사람의 집을 방문 한다는 것은 어색함에 불편함까지 더했다. 현관문을 들어서는 순간 심상치가 않았다. 나조차 신발을 벗어놓기가 힘들만큼 신발들이 현관입구에 가득했다.

상담을 할 공간 또한 여의치가 않아서 거실이 아닌 식탁에 마주 앉았다. 식탁위에 있던 물건들을 한곳으로 밀어두고 커피를 대접했다. 커피는 비위생적으로 보였다. 마실 수가 없었다. 상담을 시작한 그녀는 아픈 곳을 일일이 나열하기 시작했다. 그것을 듣는 순간 내 몸도 아파왔다. 5분이 채 되지 않은 시간동안 느껴지는 불편한 기분이었다.

이 일을 계기로 나는 정리하는 법을 배웠다. 아픈 사람의 공간부터 바꾸어 주는 것이 필요했다. 요가가 아닌 정리 코칭을 배운 이유다. 내가 또 다른 직업을 가지게 된 계기다. 개인적으로 많은 사람들의 몸 관리를 해온 나로서는 충격이었다. 개인의 몸이 아닌 개인의 공간을 궁금해 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소린 밸브스는 자신의 저서 『공간의 위로』에서 이렇게 말한다. “당신이 사는 공간은 당신이 누구인지를 거울처럼 보여주고 당신이 변화를 꾀하게 도와줄 수 있다. 자신이 가장 자신답게, 가장 충만하게 살 수 있는 공간을 나는 아름다운 집이라고 생각한다.”

그녀가 사는 공간이 그녀에 대해 말해주었다. 나는 공간부터 바꿔야 한다고 직관적으로 느꼈다. 요가를 할 수 있는 공간부터 누워있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던 침실까지 모두 바꿨다. 그녀의 공간 공간을 나의 집처럼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변화는 놀라웠다.

한 달이 넘게 밖에 나가지 않았던 그녀는 화분을 사고 화초를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상담을 하면서 일일이 나열했던 몸의 불편한 곳은 그녀의 공간변화로 자연적으로 치유됐다. 지금 그녀는 아픈 몸의 치료가 아닌 더 건강하기 위해서 자신의 몸을 관리한다.

“정리는 돈이다. 정리는 시간이다. 정리는 인테리어다. 정리는 삶의 의욕이다. 정리는 여유다. 정리는 실행력이다. 정리는 창조력이다. 정리는 기회다.”라고 ‘국내 1호 정리컨설턴트’인 윤선현 대표는 정리의 좋은 점들을 말한다.

나또한 공간 정리가 인생의 터닝 포인트(Turning Point)가 되었고 단순히 공간의 변화가 아닌 혁명이 되었다. 10년이 넘게 입지 않고 보관해 둔 스토리가 있는 옷들과 전공서적을 정리했다. 언제가 쓸 것 같아서 보물처럼 여겼던 물건들은 필요한 지인들에게 나눠 주었다. 미루고 미룰 수밖에 없던 분리수거나 설거지가 즐거움으로 변했다. 미루지 않는 습관과 행동의 변화는 분명 정리의 힘이다.

몸의 변화가 공간의 변화로 달라진다. 몸의 긍정적인 움직임은 혁명이다. 자신의 공간을 변화시키면 잃어버린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 지금 당장 몸을 움직여서 불필요한 물건들을 정리하자!

건강을 유지하고 싶다면, 자신의 공간을 여유롭게 만들자. 여유로운 공간은 나를 위로하고 힐링시켜준다. 공간혁명! 지배당한 삶으로부터 당신을 자유롭게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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