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오대교 칼럼니스트] “수능 출제 패턴을 이해하면 대입을 완벽하게 대비할 수 있습니다”

Q : 공부를 꼭 계획적으로 해야 하나요? 
A : 계획이 없는 것은 실패를 계획하는 것입니다.

공부할 계획이 없다는 것은 실패를 계획하는 것과 같습니다. 애매모호하게 쏜 화살이 과녁을 맞힐 수 없는 것처럼 구체적인 목표가 없으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없습니다. 목표와 계획은 가고자 하는 방향을 뜻합니다. 지하철을 타고 인천으로 가려면 반드시 열차가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 확인하고 타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오래 가면 오래 갈수록 목적지와 먼 곳에 도착할 것입니다. 목적지를 제대로 정했다고 하더라도 가는 과정에서의 효율성도 중요합니다. 내비게이션에 부산을 찍고 출발하더라도 교통 상황에 따라 경로는 수없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개개인의 수준과 특성에 따라 공부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법은 다를 수 있습니다. 공부의 효율성은 각자 공부의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는 과정에서 체득되고 발전됩니다.

돌이켜보면 저의 20대는 정말 치열했습니다. 군 입대 전날에도 밤 12시까지 과외 수업을 했을 정도로 바쁘게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누구나 다 가본다는 유럽 배낭여행 한 번 못 가본 20대가 너무나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말고사로 며칠 밤을 새면서도 여행사에 덜컥 전화해 유럽 21일 여행을 신청했습니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여행 코스에 포함된 7개 나라들이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설레는 마음 반, 걱정 반으로 무작정 떠난 첫 유럽 여행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저희 ○○항공을 탑승해주신 승객 여러분을 파리까지 안전하게 모시고 갈 기장입니다. 우리 비행기는 11시간 30분 뒤 프랑스 샤를 드골 공항에 도착하겠습니다.”

제가 촌놈이어서였을까요? 무려 12시간 가까이 비행하는데 분 단위까지 정확하게 도착한다는 안내 방송이 처음에는 믿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걱정은 걱정에 불과했습니다. 비행기는 안내 방송대로 11시간 30분 뒤에 정확히 파리 공항에 착륙했던 것입니다. 당시 제가 품었던 궁금증은 나중에 풀렸습니다.

“비행기를 좀 아시는 분이라면 비행기는 운항 중 99%의 시간 동안에는 정해진 궤도에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아실 겁니다. 모든 비행기가 다 99%의 시간 동안에는 궤도에서 벗어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종사들은 계속해서 비행기를 정상 궤도로 되돌아오도록 조종합니다. 바람이 비행기를 움직일 수도 있고 기류나 구름 때문에 위 아래로 왔다 갔다 하다 보면 99%의 시간 동안에는 정확한 궤도를 벗어나게 됩니다.

여러분이 미래에 대한 분명한 비전이 있고 완벽한 미래에 대해 분명하게 그리고 있다 하더라도 여러분도 99%는 궤도에서 벗어나 있을 겁니다. 실수도 하고, 다양한 시도도 하고, 여러 교훈을 배우고, 일시적인 장애물도 만나고 어려움도 겪으며 모든 경험을 통해 배우면서 궤도 밖으로 나갔다가 안으로, 다시 밖으로, 다시 안으로 왔다 갔다 하면서 딱 적당한 시기에 목표를 달성하게 될 것입니다.” - 브라이언 트레이시, 《해바라기》 중에서

이처럼 방향을 정확히 알고 있다면 목표한 지점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생들은 아래처럼 고3 시기를 보냅니다.

“○○항공을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이 비행기의 목적지가 어딘지 모릅니다. 한동안 여기저기 날다가 괜찮은 데 있으면 착륙하겠습니다.”

여러분은 어느 비행기에 타고 싶은가요? 목표로 삼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우선 올바른 방향을 잡고 매일 적절한 속도로 나아가야 합니다. 수학, 사회, 과학 과목은 영역의 특성상 수능 시험에 출제되는 주제와 유형이 명확히 정해져 있습니다. 매번 출제되는 개념과 자신에게 취약한 부분을 중심으로 공부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 설정입니다. 방향을 설정한 후에는 적절한 속도로 달려야 합니다. 이 속도는 스스로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연간 모의고사 일정에 맞춰 월간 단위로 계획을 세우면 됩니다. 모의고사가 일종의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최근 네 번째로 10㎞ 단축 마라톤에 도전했습니다. 한참을 정신없이 달리다 보니 모자에 커다란 노랑 풍선을 달고 달리는 사람이 보였습니다. 노란 풍선에는 60:00이란 숫자가 적혀 있었고 등판에는 ‘페이스메이커’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습니다. 그 페이스메이커만 따라가면 60분 에 도착할 수 있다는 의미였습니다. 그 순간 ‘아! 저 사람만 따라가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에 구체적인 목표가 생겼고 속도를 맞추고자 노력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달리다가 지쳐 갈 때쯤 발견한 것은 남은 거리가 표시된 안내판이었습니다. ‘그래! 앞으로 1㎞만 더 달리면 5㎞ 지점이구나, 1㎞만 더 달리면 물을 마실 수 있어’ 하는 마음으로 10㎞ 마라톤 구간을 세분화하자 무거운 발걸음과 타는 목마름도 견뎌낼 수 있었습니다. 아마 ‘페이스메이커’와 표지판이 없었다면 중도에 포기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마라톤에서 얻은 깨달음은 수능 시험 공부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수능 시험을 준비하면서 모의고사 일정을 기준으로 공부 계획을 세우는 것은 안내판을 보고 달리는 것에 해당합니다. ‘수능까지 200일이나 남았구나’ 하고 마감 기한을 뒤쪽에 두면 마음이 흐트러지고 쉽게 지치게 됩니다. ‘다음 달에 모의고사가 있으니까 이번 주는 이러저러한 개념을 익혀야겠다’고 목표를 세분화해야 한 달을 버틸 힘이 생깁니다. 지속적으로 1년을 꾸준히 공부하기는 어렵지만 한 달을 기준으로 일주일과 하루로 세분화한 목표는 보다 쉽게 달성할 수 있습니다. 목표는 구체적이고 명확해야 합니다. 노력을 결과로 만드는 확실한 목표 설정의 중요성에 대해 천호식품 김영식 회장은 《10미터만 더 뛰어봐》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분명하고도 확실한 목표 설정, 이게 없으면 아무것도 안 된다. 그냥 열심히 사는 것, 노력하는 것만 가지고는 안 된다. 다들 노력하며 산다. 문제는 목표다. 어떤 목표를 세우고 거기에 노력을 집중하느냐 하는 것이 관건이다. 목표를 확실하게 정한 뒤 10m를 더 뛰면 어느새 42.195㎞를 완주할 수 있는 것이다.”

수리 영역의 경우 1문제는 원점수 4점에 해당합니다. 2~3문제에 해당하는 원점수 10점은 1개 등급을 바꿀 수 있는 성적입니다. 이런 계산을 할 때 매달 1문제씩 더 맞히겠다는 계획으로 6개월을 보내면 원점수 대략 25점을 올릴 수 있습니다. 현재 성적이 낮은 학생이라도 2개 등급을 충분히 올릴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수능 시험에 반드시 출제되는 핵심 개념을 중심으로 일주일간 집중적으로 공부해서 30일에 1문제를 더 맞히겠다는 식으로 구체적인 공부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이것이 수능을 완주할 수 있는 힘입니다.

칼럼니스트 프로필

오대교 칼럼니스트는 현재 오대교수능연구소 대표이자 ㈜모든에듀케이션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며,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교육학 석사)하였다. MBC ‘공부가머니?’에 강남엄마 섭외 1순위 수능족집게 스타강사, YTN ‘뉴스가 있는 저녁’에 입시컨설턴트로 출연한 자타공인 19년 차 대한민국 No.1 수능교육전문가이다.

연간 150여 회의 전국투어 강연회 ‘강남엄마의 교육전략’을 진행하고 있다. 수많은 학생을 명문대에 진학시키면서 축적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유아, 초등, 중등,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시기별 학습 준비 사항과 ‘입시전략’을 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2016년 대한민국 인물 대상, 2017년 대한민국 소비자 선호 브랜드 대상을 수상하였고, 2020년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장상을 수상하면서 2018년부터 3년 연속 대한민국 교육산업 대상을 수상하였다. 교육부 후원 제18회 대한민국 교육박람회 ‘학부모세미나’ 대표 강연자로도 활동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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