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유여림 칼럼니스트] 다음은 논픽션(nonfiction, 실화)을 바탕으로 한 수용소 군도라는 소설이다. 소련의 강제 수용소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한 코튼 펠트는 열심히 환자를 돌보며 전도를 한다. 코튼 펠트가 예수를 전한 마지막 환자는 바로 수용소 군도를 쓴 소련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솔제니친이다. 결과적으로 코튼 펠트는 당대의 최고 영향력 있는 솔제니친을 그리스도 앞에 인도하는 역할을 한 것이다. 소설 형식을 빌려 강제 수용소 만행이 세상에 나오기까지는 책 수용소 군도는 고난이 있었지만, 끝까지 완수할 수 있었던 것은 솔제니친의 소명 의식이 있었기에 기록문학으로 탄생했다.

찰스 콜슨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40년 동안 이 세상을 얻기 위해 전 생애를 투자했다. 그러나 이렇게 해서 얻은 인생의 성공과 세상의 것을 다 잃고 차가운 감옥 바닥에 앉아 있을 때 비로소 나는 감옥이 하나님 사랑의 울타리임을 알게 되었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닉슨 대통령 시절에 특별보좌관이었고 워터게이트 사건에 연루되어 수감되면서 동료 백악관 직원들의 기도와 도움에 감동하여 복음주의 기독교로 전향한다. 남아 있는 형기 동안 그는 동료 죄수들에게 어떻게 하면 저들을 사랑할 수 있을까하고 기도했다. 그는 빨래를 자청해서 하기 시작하고, 한결같은 봉사에 하나둘 감동을 한다. 찰스 콜슨은 일평생 죄수를 위해서 살겠다는 다짐으로 그 이후 교도소 선교회를 결성하여 수감된 죄수들에게 복음을 전파하는 일을 했다.

역사적으로 실존한 두 인물을 통하여 전도의 중요성과 한 사람의 위대함은 무한한 신앙의 가치를 깨닫게 한다. 우리는 과연 세상을 변화시킬만한 힘을 가진 용기 있는 사람인가. 그건 쉽지 않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사람은 겸손과 긍정으로 세상의 변화를 꿈꾸는 사람이다.

이번에 인터뷰한 박전채 선교사의 인생 스토리를 소개한다. 그는 문서로 기독 선교를 하고 있다. ‘푸른나무라는 이름으로 우리나라의 교정 시설에 문서를 배포하고 있는 비매품의 잡지다. 5m 높이라는 담장 안의 교정 시설은 세상과 단절된 곳이다. 나는 문서선교라는 단어도 낯설었지만, 어쩌면 누구도 관심 갖지 않을 이곳에 문서선교를 실천한다는 것이 나에게는 특별한 사람으로 다가왔다. 담장 안의 교정 시설에 어떻게 문서선교를 하게 되었고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다.

박전채 선교사는 하늘의 명을 깨닫는다는 지천명(知天命)의 나이를 넘긴 늦깎이로 신학을 시작했다. 그는 교도소를 방문한 이후로 교정시설에 대한 생각이 남달랐다. 우리나라에 있는 30여 개 교정시설에는 여러 프로그램이 있지만, 그들에게 필요한 것이 문서 선교라고 느껴졌다. 성경에서 말하는 복음을 땅끝까지 전파하라는 사명이 단순한 지리적 의미가 아니라 이곳 담장 안이 땅끝임을 봤기 때문이다. 절망의 끝을 맞닿아 봤을 그들에게 문서책 하나가 다시 생명을 틔울 씨앗이 되길 바람에서이다. 또한 문서선교는 교정시설을 방문해야 하는 한계성을 극복하며, 교정시설에서 도모하고자 하는 사회 복귀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 이렇게 문서선교로 푸른나무를 꿈꾸기 시작했다.

그의 성장 시절 신앙의 배경은 이렇다. 그는 탐진강이 흐르는 곳, 장흥에서 나고 자랐다. 고등학교 2학년 어느 봄날에 마음에 이끌리어 새벽에 교회를 다니게 되었는데, 그에게 교회는 인생의 대변혁을 의미한다. 교회를 간다는 것은 난생처음 있는 일이고, 교회라는 말 자체가 생경한 단어이었기 때문이다. 그에게는 새벽예배를 다니고 신앙을 가진다는 것은 삶의 혼란과 방황을 멈추게 하는 계기가 된다. 그는 새 학기에 학생회장이 되고, 후배를 사랑으로 대하는 태도와 언행이 달라진 모범생이 되었다. 어느 한 사람의 교회를 나가보라는 권유는 이렇게 한 사람의 일생을 바꾸게 해 준다.

그는 신앙과 삶이 일치하는 신앙인으로 살자는 신조를 가지고 있다.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는 것이 신앙인의 본분이며, 궁극적으로는 복음화를 이루는 것이다. ‘푸른나무의 기본 정신은 우리가 모두 특별하고 소중하다는 전제하에 출발한다. 성경을 보면 5번이나 결혼했지만, 남편이 없는 사마리아 여인과 38년 된 병자가 나온다. 사마리아 여인과 38년 된 병자를 예수님은 친히 만나주셨고, 그들은 세상에 메시아를 선포하는 자가 되었다. 예수님이 낮은 자리에서 연약하고 소외된 자에게 향하신 것처럼 푸른나무가 낮은 자리에서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

아내의 존재는 그의 신앙을 유지하게 한 특별한 은총이라고 말한다. 그는 내가 세상을 좋아하고 연약하니, 그냥 놔두면 죽어버리니까 나를 살리기 위해서 아내를 나에게 주셨다. 아내는 하나님의 선물이다.”라고 아내의 존재를 말한다. 아내는 뿌리 깊은 믿음의 집 안에서 자라 깊은 신앙심을 가졌고, “하나님 일은 돈이 없어도 해야 한다는 아내의 말 한 마디에 푸른나무출간을 결심하게 된다.

푸른나무의 이름의 의미는 뭘까. 꿈과 희망을 상징하며 자유와 생명을 지향한다. ‘푸른나무가족 구성원 한 사람마다 꿈과 희망이며 자유와 생명을 가진 존재이다. 나무가 겨울을 지나 봄에 꽃망울을 터트리듯이 담장 안의 푸른나무 가족이 고난 가운데서 푸른나무의 메시지가 그들의 꿈과 희망이 되어 영적으로 자유함을 누릴 수 있길 바라고 있다.

그는 마지막으로 담장 안에 있는 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첫째, 윈드서핑처럼 고난을 넘어서 파고(波高)를 즐길 수 있는 삶이 되길 바란다. 둘째, 콩 한 조각이라도 나눠 먹는 배려심을 가져야 한다. 셋째, 담장 안에서 예배를 드린다는 것은 하나님을 알아가는 과정이며 진리를 찾는 과정이며 치유의 시간이 될 수 있다. 넷째, 꿈과 희망을 잃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마음을 전했다.

그들이 담장 안에서 고난을 넘고, 배려하고, 예배드리고, 꿈과 희망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감사가 필요하다. 감사는 삶의 균형을 주고, 사회 연결 감각을 높이며, 타인을 돕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감사하는 방법에는 매일 감사일기를 쓰는 것이 좋다. 주변 모든 상황과 사람에게 구체적으로 감사를 찾는다. 예수님은 천국은 너희 안에 있다라고 말했다. 반대로 지옥도 우리 안에 있는 것이다. 자동차의 타이어가 도로의 충격을 흡수하며 달리듯이, 나무가 눈의 무게를 나뭇가지가 부러지지 않게 늘어뜨리며 견디듯이, 어쩔 수 없는 상황은 저항하는 것보다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답이다. 그러니 매일 감사할 거리를 찾아서 기록을 일상화하면 인생이 바뀐다. “감사는 우리는 청하기도 전에 신께서 먼저 대답해주는 하나의 확약이라고 신과 나눈 이야기에서 말하지 않았던가. 먼저 감사가 답이다.

지금까지 역사에 남은 수용소 군도의 솔제니친과 교도소 선교회를 결성한 찰스 콜슨과 박전채 선교사를 통해서 전도의 힘과 한 사람의 쓰임이 신앙인으로서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신앙인으로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고자 낮은 자리에서 실천하고 있는 박전채 선교사를 만나봤다. 그는 세상을 변화시킬 힘을 가진 진정한 용기 있는 사람이었다.

분명히 푸른나무문서가 담장 안의 그들에게 단비가 되어 새로운 꿈과 희망의 가교 역할을 할 것이다. 그리고 푸른나무공동체가 보다 드넓고 드높은 이상이 목마른 그들에게 토양이 될 뿐 아니라 사회와 연동되어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는 진실한 그리스도인 박전채 선교사와 같은 신앙인들이 역사에 남으리라 기대해 본다.

 

유여림 칼럼니스트는 현재 유니시티코리아 바이오스라이프 프렌차이즈 오너로 활동 중이며, 사내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가는 인물들을 인터뷰해서 그들의 가치관과 철학 등을 칼럼으로 녹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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