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출제될 수능을 미리 볼 수 있다고?

[사진출처=MBC 공부가머니]
[사진출처=MBC 공부가머니]

[한국강사신문 오대교 칼럼니스트] “수능 출제 패턴을 이해하면 대입을 완벽하게 대비할 수 있습니다

Q : 수능을 가장 효과적으로 준비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A : 수능은 수능으로 준비해야 합니다.

달리기를 잘하려면 달리기로 연습해야지 수영을 하면 안 됩니다. 노래를 잘하려면 노래를 연습해야지 역기를 들면 안 됩니다. 마찬가지로 수능을 잘 보려면 수능으로 준비해야 합니다. 수능을 가장 효과적으로 준비하는 방법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출제하는 6, 9, 수능 시험 기출문제 학습을 통해 현재 자신의 취약 부분을 찾고 각 과목별로 3문제씩 더 맞추는 계획을 세우는 것입니다. 한 등급을 결정하는 점수는 10점 내외이고 한 문제의 배점이 3~4점인 것을 감안하면 이 3문제가 등급과 대학을 가릅니다.

예전에 수능 시험을 끝내고 운전면허를 딸 때 있었던 일화입니다. 1단계인 필기시험에 합격하고 2단계 장내주행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운전면허 학원에 등록했습니다. 이때 학원에서 배운 것은 운전하는 방법이 아니라 시험에 합격하는 요령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후진하여 주차하는 코스에서 핸들을 두 바퀴 반을 돌린 후 진입한다는 식이었습니다. 요령을 익힌 덕분인지 일주일 연습한 후 2단계 시험에 가볍게 통과했습니다.

당시 학원 강사가 해주었던 트럭 운전기사분의 이야기가 아직도 생각납니다.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그분이 다시 면허시험에 응시했는데 2단계인 장내주행에서 거듭 떨어지더라는 것이었습니다. 20년을 넘게, 그것도 15톤 대형 트럭을 운전해 오던 기사분이 나 같은 초보자도 일주일이면 붙는 시험에 떨어지다니? 그 이유는 어이없게도 운전을 너무 잘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장내주행은 센서에 의해서 자동으로 채점되는데 그분은 운전을 너무 능숙하게 해서 센서가 정지를 인식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든 평가하는 방식에 맞춰서 준비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번 수능에서는 적정 난이도를 유지하기 위해 전 영역에서 2019학년도 수능 및 2020학년도 6, 9월 모의평가 분석 결과를 토대로 난이도를 조정하였다.”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보도 자료>

고등학교 교육의 정상화와 타당도 높은 문항 출제를 위하여 이미 출제된 내용일지라도 교육과정에서 다루는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은 문항의 형태, 발상, 접근 방식 등을 다소 수정하여 출제할 수 있도록 하였다.”<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보도 자료>

위 내용을 참고하면 수능 시험의 학습 계획과 방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수능은 전년도 기출문제와 당해 연도 6, 9월 평가원 모의평가 결과를 반영하여 난이도를 조정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미 출제된 내용이라도 반복 출제한다에서기출문제 학습의 중요성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문항의 형태, 발상, 접근 방식을 알 수 있습니다. 수험생들은 수능 시험 기출문제를 통해 교과서 목차와 내용이 어떻게 시험에 반영되는지를 확인하고 이에 맞춰 공부해야 합니다.

많은 학생들이 개념을 완벽히 이해한 후 기출문제를 공부하겠다고 생각을 합니다. 얼핏 맞는 것 같지만 이 전략은 수능 시험의 특성에 비추어볼 때 대단히 비효율적인 방법입니다. 수능은 출제되는 유형과 주제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기출문제를 접하면서 문제 풀이를 통해 개념을 익히는 것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기출문제를 만나면 1등급 꿈이 현실이 됩니다. 그만큼 기출문제는 중요합니다.

김중근의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한다에 따르면 실패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고 합니다. 하나는 나쁜 실패이고 다른 하나는 좋은 실패입니다. 나쁜 실패는 계획도 안 세우고 노력도 안 하다가 실패하는 것이고, 좋은 실패는 계획도 철저하게 세우고 열심히 노력했는데도 실패하는 것입니다. 나쁜 실패로는 수백 번을 경험해도 성공의 문턱을 넘을 수 없지만, 좋은 실패는 언젠가 성공의 희열을 맛보게 해줄 밑거름이 됩니다. 수험생들은 매월 시행되는 모의평가를 좋은 실패를 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해야 합니다. 실제 수능 시험에서는 평소와 다른 방법을 과감하게 시도하기 힘들고, 또 해서도 안 됩니다.

수학 성적이 낮은 학생들에게는 10회 이상의 기출모의고사 모음집을 천천히 손으로 넘겨 가면서 소리 내서 읽게 합니다. 수학의 경우 1회 분량에 30개의 문항이 있으니 300문제를 소리 내서 읽는 것입니다. 다 읽으면 반복적으로 많이 나온 단어에 형광펜으로 표시하게 합니다. 물론 수학 기호를 몰라 못 읽는 경우도 포함됩니다. 바로 그 단어들이 반복 출제되는 개념들이며 앞으로 우리가 정복할 주제가 됩니다.

무엇이든 대상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면 어려워 보이지만 본질을 알면 쉬워 보입니다. 수능 시험도 마찬가지입니다.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면 이리저리 휩쓸리기 십상입니다. 하지만 기출문제를 바탕으로 수능의 본질을 이해하면 나아갈 방향을 명확히 정할 수 있습니다. 수능은 수능으로 준비해야 합니다. EBS 연계 교재를 포함하여 수험생들이 푸는 그 밖의 모든 문제는 기출문제의 변형에 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칼럼니스트 프로필

오대교 칼럼니스트는 현재 오대교수능연구소 대표이자 ㈜모든에듀케이션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며,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교육학 석사)하였다. MBC ‘공부가머니?’에 강남엄마 섭외 1순위 수능족집게 스타강사, YTN ‘뉴스가 있는 저녁’에 입시컨설턴트로 출연한 자타공인 19년 차 대한민국 No.1 수능교육전문가이다.

연간 150여 회의 전국투어 강연회 ‘강남엄마의 교육전략’을 진행하고 있다. 수많은 학생을 명문대에 진학시키면서 축적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유아, 초등, 중등,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시기별 학습 준비 사항과 ‘입시전략’을 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2016년 대한민국 인물 대상, 2017년 대한민국 소비자 선호 브랜드 대상을 수상하였고, 2020년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장상을 수상하면서 2018년부터 3년 연속 대한민국 교육산업 대상을 수상하였다. 교육부 후원 제18회 대한민국 교육박람회 ‘학부모세미나’ 대표 강연자로도 활동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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