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박지연 칼럼니스트지난 1217, 현대자동차 전시장에 소리 없는 개()가 등장했다. 4족 보행로봇 스팟이다. 스팟은 놀라운 인지능력으로 장애물을 자연스럽게 피해 다녔고,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자유롭게 전시장을 누볐다. 스팟은 앞으로 건설현장이나 보건 의료 분야 등에 다양하게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어릴 적 로봇에 대한 상상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로봇, AI를 활용한 신산업은 사회 전반에 활용될 수 있고, 정부에서도 글로벌 4대 로봇 강국에 진입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으니 앞으로 더욱 빠르게 발전해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 속에서, 우리의 생활 속 말하기 패턴도 점점 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서울·인천·부산 등의 지자체에서 AI로봇을 통해 치매환자를 비대면으로 돌보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AI는 어르신들 앞에서 노래를 들려주거나 퀴즈놀이 등의 치매 예방 활동을 돕고, 말벗이 되어주기도 한다. 또한 토닥거리기와 안아주기 같은 정서관리 기능도 함께한다. 이미 국내 연구에서도 돌봄 롯봇은 어르신들의 우울 척도를 낮춰주는 것으로 파악된 바 있다

이처럼 AI는 소통할 기회가 적어진 이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해줄 수 있다. 기술이 더 보편화 되면 돌봄로봇을 넘어, 우리의 일상생활 가운데 가장 친근한 존재로 자리매김할 수도 있다. 다만 AI와의 대화에 익숙해져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소홀하게 되진 않을까하는 걱정이 앞선다.

강의를 하면서 학생들과 스마트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깜짝 놀랐던 부분은 불필요한 기능을 물었을 때 전화를 꼽은 친구가 꽤 있었다 이유를 들어보면 “SNS 소통이 훨씬 편하고, 충분하다는 것이다. 가까운 미래에 다시금 학생들과 대화했을 때, “친구가 필요하지 않아요”, “소통은 AI와 하면 충분해요라고 대답하진 않을까?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과 비대면 문화의 확대가 대화와 소통의 중요성을 잊게 하진 않을까 우려된다.

커뮤니케이션은 사람에게 꼭 필요하다. 교류 없이는 사회가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대화를 바탕으로 원활하게 교류하려면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해볼 수 있어야 한다. 아이들과 같이, 아직 정서와 가치관이 제대로 자리 잡지 않은 이들에게 대화는 더욱 중요하다. 여러 사람들과의 소통으로 스스로에 대해 알게 되고, 세상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구체화할 수 있다. 그래서 스스로의 발전을 위해서는, 대화 패턴이 설계되어있는 AI보다 실제 사람들과의 소통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은 중요하고 긍정적인 변화임은 분명하다. 다만 모든 도구, 모든 기술이 그러하듯이 이를 현명하게 활용하는 지혜는 우리의 몫이다. 생활의 필요한 부분에 적절하게 사용하되, 얽매이지 말자. 소중한 부분을 놓치거나 심지어는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박지연 칼럼니스트는 제이라곰스피치 대표이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연수원 초빙교수다. 중앙대학교 일반대학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 석사 졸업하였고, 조화롭게 소통하고 자연스럽게 말하는 방법과 관련된 스피치ㆍ커뮤니케이션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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