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박지연 칼럼니스트] 생활 속 서비스가 점차 편리해지면서 대화의 필요성을 잊을 때가 많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의 확대는 말할 것도 없이 이제는 마트의 장보기마저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이루어지고 있고, 외식을 하더라도 무인 주문방식의 식당이 늘고 있다. 일상 가운데 대화의 자리가 줄어든 것이다.

이러한 양상이 우리에게 편리함을 주는 것은 분명하지만, 사회적 문제도 야기하고 있다. 콜 포비아(Call phobia)를 넘어 이른바 토크 포비아(Talk phobia) 현상이다. 콜 포비아가 메신저나 문자 등에 익숙해진 나머지 통화를 어색해하고 두려워하는 것이라면, 토크 포비아는 이를 넘어 대화 자체를 어려워하는 현상을 말한다.

포스트코로나시대를 맞아 비대면이 세계적 트렌드로 자리 잡아가는 가운데, 콜 포비아와 토크 포비아는 누구든 겪을 수 있지만 방치할 수는 없다. 사회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은 여전히 누군가와는 교류해야 하고, 매번 통화나 대화로부터 도망칠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자신있게 대화하기 위해서는, 대화에 대한 두려움을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를 부끄러워 할 필요는 없다. 오늘날 소통의 방식은 빠르게 바뀌어가고 있고, 그 과정에서 대화를 어려워하고 두려워하는 증상은 흔하게 겪을 수 있다. 따라서 피하거나 숨기기보다는 올바로 보고 개선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렇게 증상을 마주했다면, 단계적으로 말하는 연습을 하면서 대화의 불안함과 어려움을 점진적으로 이겨낼 수 있다. 곧바로 낯선 사람과의 대화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주변 지인들과의 대화를 시도해 보는 것이 좋다. 이 때 오늘의 날씨’, ‘오늘의 식사처럼 일상생활에 대해 이야기하면 편하게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다. 그리고 통화나 대화에 앞서 말할 내용을 미리 적어두고 활용해볼 수도 있다. 불안함과 긴장감을 더욱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소음이 있거나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는 말하기를 쑥스러워하는 사람도 있다. 이럴 때는 먼저 조용한 환경을 찾아 이야기해보는 것을 권한다. 상대에게 더 집중하면서 대화의 즐거움을 느껴볼 수도 있다. 무엇보다 편안한 환경인 만큼 대화의 빈도를 높여갈 수 있고, 점차 대화의 자신감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외에도 스피치 전문가나 심리치료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방법, 말하기와 관련된 정기적인 모임을 갖는 방법도 있다. 다만 가장 중요한 점은, 대화할 때 자신의 단점보다는 장점에 주목해야한다는 점이다. 콜 포비아, 토크 포비아 모두 포비아, 즉 두려움이라는 내재적 요인에서 기인한 증상이기에 자신감과 자존감을 높이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다. 나의 단점에 집중하면 그것이 더욱 크게 보이며 스스로를 짓누르지만, 장점을 보고자 할 때 이는 더욱 빛이 난다. 이는 대화할 때의 나를 환하게 조명할 것이고, 자신감으로 발현될 것이다.

대화를 잃어가고 있는 오늘, 다시 대화에 주목해 보자. 최소한의 대화는 항상 필요하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충분히 연습하고 준비했다면 이제는 내가 가진 빛을 보며 나 자신을 믿을 때다.

 

한편 박지연 칼럼니스트는 제이라곰스피치 대표이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연수원 초빙교수다. 중앙대학교 일반대학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 석사 졸업하였고, 조화롭게 소통과 상황에 맞는 자연스러운 말하기 방법에 관한 스피치ㆍ커뮤니케이션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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