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는 곧 생각의 발현이다.

[한국강사신문 김주미 칼럼니스트] “외모지상주의는 아니지만 원하는 외모와 이미지를 구체적으로 상상할 때 나는 변화한다. 외모와 이미지는 곧 나의 생각의 발현이다.”

이미지 컨설팅을 할 때 내가 가장 먼저 시작하는 활동은 ‘마인드 트레이닝’이다. 나에 대한 생각을 바꾸는 것에서부터 이미지 변화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 내가 생각하는 나의 이미지를 한 문장으로 표현해보자. 단 ‘긍정적이고 싶은’, ‘세련되게 보이고 싶은’과 같이 ‘~ 싶은’이라는 바람의 표현은 제외하고, 현재 나에 대한 솔직한 느낌을 ‘~한’, ‘~인’ 사람으로 표현해 적어보자. ‘긍정적이고 세련된’과 같이 가급적 성격과 외모에 대한 느낌을 함께 적는 것이 좋다.

나는 스스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나는 ~한(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고는 내가 적은 단어를 생각하며 거울을 보자. 나의 이미지가 그 단어와 부합하는가? 외모지상주의를 갖지 않더라도 놀랍게도 나에 대한 생각은 외적인 모습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즉, 외모는 ‘마음 상태의 발현’ 그 자체다. 자신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외적인 모습도 밝고 건강하다. 실제로 강의를 하며 위 질문에 대한 사람들의 답을 들여다보면 자신의 실제 이미지와 매우 유사하게 적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런저런 노력을 다 해보았지만 여전히 외모에 자신이 없다는 여성을 만난 적이 있다. 스스로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소극적이고 눈에 띄지 않는 사람”이라고 대답했다. 자신감이 좀처럼 생기지 않았던 이유는 바로 거기에 있었다. ‘나는 소극적이고 눈에 띄지 않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외모지상주의는 아니라도 외모를 관리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쳤고, 좀처럼 사람을 만나는 데에 자신감이 붙지 않았던 것이다. 이 여성을 위한 첫 번째 이미지 솔루션은 ‘자신에 대한 생각을 전환하는 것’이었다. 그녀에게 자신의 장점이 무엇이냐고 묻자 “모든 면에서 더 나아지려고 노력하는 태도”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으냐고 물으니 “여성스럽고 우아한 이미지가 느껴지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나는 그녀에게 매일 자신이 원하는 모습과 이미지를 아주 구체적으로 떠올리며 표정과 자세에 신경 쓰고, 옷차림도 그에 맞게 조금씩 변화를 주라고 조언했다. 컨설팅이 끝나고 한 달 후, 무척 매력적으로 달라진 그녀에게 다시 “자신을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나요?”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언제나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아름다운 사람이요”라는 기분 좋은 대답과 함께 “매일 원하는 모습을 떠올리는 일 자체가 저를 변화시키는 최고의 원동력이 되었어요”라는 밝은 말을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지 컨설팅을 이렇게 생각한다. ‘그 사람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이미지를 찾아서 그대로 연출해주는 일’ 또는 ‘멋지고 예쁜 모습으로 만들어주는 일’이라고 말이다. 물론 맞는 말이다. 하지만 진정으로 누군가를 행복하게 만드는 이미지 컨설팅이란 ‘스스로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를 찾게 하고, 내면과 외면 모두 그 모습에 가까워지도록 돕는 일’이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 호감을 느끼는 이미지로 만드는 일 역시 무척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진짜 자신이 원하는 모습이 되는 것’이다.

“당신이 원하는 이미지는 무엇인가요?”라고 물으면 대부분의 사람은 “호감 가는 이미지를 원해요”라고 대답한다. 그런데 이는 “어떤 삶을 살고 싶으세요?”라는 질문에 대해 “행복하게 잘 살고 싶어요”라고 대답하는 것과 같다. 즉, 원하는 방향이 모호하고 불분명하다는 의미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지만 면면이 들여다보면 각자가 바라는 구체적인 삶의 형태는 모두 다르다.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원하는 이상적인 모습은 어느 정도 비슷하지만, 각자가 원하는 이미지와 구체적인 모습은 가치관이나 취향에 따라 제각각 다르게 마련이다. 그래서 나는 누군가가 “저에게는 어떤 헤어스타일이 어울릴까요?” “저는 어떤 옷을 입어야 할까요?”라고 물으면 먼저 “어떤 이미지로 보이고 싶으세요?”라고 되묻는다. 그 사람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헤어스타일과 의상을 골라주는 일은 어렵지 않지만, 이는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이미지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변하기 위해서는 그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이 있어야 한다. 그 그림이 구체적이면 구체적일수록 원하는 모습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 이는 외모를 변화시키는 데에 있어 가장 중요한 법칙이다. 어떤 이미지를 원하느냐에 따라 외모 관리 행동까지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외모지상주의는 아니지만 원하는 외모와 이미지를 구체적으로 상상할 때 사람은 변화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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