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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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사신문 한상형 기자] 2006년 8월 31일 개봉된 이해영, 이해준 감독의 ‘천하장사 마돈나’는 출연진으로 류덕환 주연, 김윤석, 문세윤, 이언, 박영서, 윤원석, 수파사이즈, 김원식 조연, 쿠사나기 츠요시, 백윤식, 이상아, 최정우, 오윤홍, 김경익 특별출연, 평점 정보로 네티즌 평점 8.13, 누적관객수 575,381명을 기록한 116분 분량의 코미디영화다.

네이버 영화가 소개하는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의 줄거리를 알아보자.

“여자가 되고 싶은 소년, 뒤집기 한 판이면 여자가 된다. 씨름은 남자만 하는 줄 알았다”(경원고 씨름부 일동)

척 보기엔 뚱보 소년, 마음만은 마돈나. 우리의 오.동.구. 고등학교 1학년. 뚱보 소년 오동구. 육중한 몸매와 달리 자신이 여자라고 생각하고 있는 그의 장래희망은 ‘진짜’ 여자가 되는 것이다. 그것도 마돈나처럼 완벽한 여자가 되어 짝사랑하는 일어 선생님 앞에 당당히 서는 것!

뒤집기 한 판이면, 여자가 될 수 있다?! 여자가 되려면 수술비가 필요하고, 가진 거라곤 엄청나게 센 힘 하나뿐인 동구에겐 딱 500만원이 부족하다. 그런 어느 날 날아든 낭보! ‘인천시 배 고등부 씨름대회’ 우승자 장학금이 500만원. 뒤집기 한판이면 마침내 여자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동구는 죽을 맛이다. 하필, 남학생들과 웃통 벗고 맨 살 부대껴야 하는 씨름이라니!, 마돈나가 되기 위해, 천하장사부터 되어야 하는 뚱보 소년 오동구의 ‘여자가 되는 길’은 험하고 아찔하기만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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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장사가 마돈나를 만났을 때- 낯선 소재, 새로운 이야기”

낯선 만남. 천하장사와 마돈나. 그러나 충돌하는 두 존재는 영화 속에서 의외로 같은 의미다. “내 노래에 메시지가 있다면, 당신의 꿈을 믿으라는 것이다”라는 마돈나의 말처럼, 주인공 오동구는 여자가 되고 싶은 유별난 꿈을, 세상과 맞부딪치면서도 꿋꿋하게 밀어 붙인다.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가장 남자다운 존재, 천하장사를 꿈꾼다. '세상'도 뒤집고, '모래판'도 뒤집어야 여자가 될 수 있으니, 말 그대로 뒤집기 한판이면 여자가 된다!

한국 영화가 한 번도 다룬 적 없는 '여자가 되고 싶은 소년' 이라는 낯선 이야기지만, 소재의 힘에 선정적으로 의존하기 보다는 '꿈을 이뤄가는 과정의 벅찬 기쁨과 감동'이 전하는 보편적인 드라마를 충실하게 따라가는 <천하장사마돈나>. 오동구의 남다른 꿈이 관객들과 행복하게 만날 때, 한국 영화의 경계 또한 한 뼘쯤, 넓어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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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작가 출신의 감독 데뷔 1호작”

<커밍아웃> <품행제로> <아라한 장풍 대작전> 등 독특한 터치를 가진 영화들로 먼저 이름을 알린 작가 이해영, 이해준. 작가 출신 감독은 많지만 공동 감독 데뷔를 하는 경우는 처음이라 이색적인 이들은 대학 동기로 만나 지금까지 총 7편의 영화에 공동의 호흡을 불어 넣었다. “형제가 아닙니다. 애인 사이도 아닙니다”라는 장난기 어린 부연 설명이 따라 붙는 두 사람의 작업 방식은 한 사람의 확신에 대해 다른 한 사람이 무조건 믿고 배팅할 수 있는 절대적 신뢰에 기반 한다고.

연출과 프로듀싱을 번갈아 나눠 하는 코엔 형제 방식이 아니라, 한 사람이 연기 지도를 하면 다른 한 사람이 카메라 동선을 체크 하는 식으로 현장에서의 자동 역할 배분으로 진행된 <천하장사마돈나>. 촬영 첫날부터 콜 사인을 번갈아 바꿔 부른 그들은 책상 앞에서의 공동 작업이 아닌 모니터 앞에서의 공동 작업 또한 둘만의 절묘한 협업과 분업으로 완성해 냈다. 두 사람 몫의 애정과 재능이 고스란히 투입된 <천하장사마돈나>로, 자신들이 쓴 이야기의 최후 공정까지 최초로 감당해 낸 이해영, 이해준 감독의 공동 작업은 앞으로도 당분간 대체 불가능의 시너지로 이어질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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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만점 캐릭터 군단의 앙상블 연기”

외모와 걸맞지 않게 여자가 되고 싶은 오동구 역 류덕환. 연습실보다 화장실에 있는 경우가 더 많은 측정 불가능의 내공을 가진 씨름 감독 역 백윤식. 아직도 소녀 같은 외모를 지닌 엄마 역 이상아. 육중한 덩치로 오동구의 백댄서 역할을 완벽 소화, 무제한급의 웃음을 자아내는 덩치 트리오 역 문세윤, 김용훈, 윤원석. 왕년의 복서인 아버지 역 김윤석 등. <천하장사마돈나>에는 특이한 개성을 가진 캐릭터들이 남다른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의 힘을 빌어 마치 퍼즐처럼 제 각각의 자리에서 빛나고 있다.

오동구의 꿈을 따라가되, 동구를 둘러 싼 인물들의 개성과 제 각각의 이야기도 놓치지 않고, 귀 기울일 줄 아는 영화 <천하장사마돈나>. 주인공만 빛을 발하는 것이 아니라, 종횡으로 가로 놓인 캐릭터들의 앙상블이 영화에 힘을 보태는 <천하장사마돈나>는 화음이 잘 조율된 합창을 듣는 것 같은 흐뭇한 재미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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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과 신파를 배제한, 따뜻한 웃음과 공감 어린 감동”

색다른 소재, 독특한 제목, 별종 캐릭터들. <천하장사마돈나>는 여기에 더해 코믹과 감동을 절묘하게 섞어 배치. 이전에 느낄 수 없었던 재미를 선 보인다. <천하장사마돈나>의 코믹은 그 동안 익숙하게 보아오던 한국 코미디처럼 극성맞고 수다스럽지 않다. 상대를 비하하거나 스스로를 자학해서 만들어내는 억지웃음은 찾아볼 수 없다. 또한 <천하장사마돈나>의 감동 또한 신파 쪽으로 눈을 주지 않는다.

다만, 있는 그대로의 자신과 상대를 긍정하는 따뜻하고 유쾌한 기운이 관객들을 웃게도 만들고, 울게도 만든다. 억지 코미디와 최루성 신파. 양 극단을 배제한 채, 일상에서 만날 법한 평범하지만 특별한 사람들이 자아내는 유쾌한 웃음과 가슴 한 구석이 짠해지는 애틋함. 그것이 바로 <천하장사마돈나>가 관객들에게 안겨줄 웃음과 감동의 정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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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본 한 관람객은 다음과 같은 리뷰를 남겼다.

나는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조마조마했다. 행여 감독이 오동구의 여성성은 모성의 부재에서 기인하는 것이며 씨름을 통해 자신의 성 정체성을 되찾는다는 둥의 안전한 결말을 찾아갈까봐 불안했다. 그러나 감독은 돌아가지 않고 정공법을 택했다. 오동구는 말 그대로 여자가 되고 싶은 소년이다. 어째서 여자가 되고 싶은가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오동구가 여자가 되고 싶어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이 영화는 시작부터 결말까지 무척 영리하다. 여기서 뻔한 공식 하나. 영화 흥행 코드 웃음 70% 눈물 30%. <천하장사 마돈나>는 이 공식을 철저하게 따른다. 웃겨도 정말 오지게 웃긴다. 거짓말 하나도 안 보태고 영화의 오프닝부터 웃음이 터지기 시작해서 마지막 자막이 올라가는 순간까지도 방심할 수 없게 만든다. 이 영화에서 유머는 단순히 관객에게 웃음을 주는 역할로 그치지 않는다. 웃음이 바로 이 영화의 화법이다. 관객은 이 영화를 보며 한참을 깔깔거리면서도 동시에 이 영화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지 귀 기울이게 된다. 재미나게 이야기해준다는 것이 이 영화의 두 번째 미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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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장사 마돈나>에는 그 흔한 욕설 한 마디, 외설적인 장면 하나가 나오지 않는다. 한동안 우리나라 코미디는 세 가지로 분류됐다. 1. 더럽게 웃기기 2. 야하게 웃기기 3. 때리며 웃기기 그러나 천하장사 마돈나는 이런 한계를 가뿐히 뛰어넘는다. 영화 속 인물들은 남을 괴롭히지도 그렇다고 자기를 괴롭히지도 않는다. 모두들 인생을 즐기고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렇다고 결코 전형적인 인물들이 등장해서 국어책을 외고 있지는 않다. 캐릭터들은 욕을 하지 않고도, 남을 때리지 않고도 자신을 충분히 드러낸다. 이 영화는 때리고, 넘어지고, 더럽게 웃기지 않는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법으로 승부를 본다. 정말 오래간만에 극장에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여 즐겁게 웃어 재끼는 시간이었다.

오늘 25일(월) 12시부터 14시 20분까지 OCN에서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가 방송된다.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 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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