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덴 여행, 드레스덴 성모 성당에 올라서

[한국강사신문 유재천 칼럼니스트] 유럽 자유여행의 여정을 이어간다. 독일 베를린에서 하루를 줄이고 드레스덴으로 향하는 버스표를 끊으러 갔다. 오늘 오전에 베를린 외곽, 오링엔부르크에 있는 유대인 강제수용소 기념관인 작센하우스에 갔다가 고속버스 정류장으로 곧장 왔다. 어제 인터넷으로 알아보니 1시간마다 버스가 있어서 예약은 하지 않았었다. 다행히 3시 버스표를 끊을 수 있었다. 버스 출발 전까지 점심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정류장 매점에서 먹을 것을 샀다. 탄수화물이 당겼지만 참았다. 신선한 토마토와 치즈가 들어간 크루아상, 그리고 수분을 함께 보충할 수 있는 오렌지주스 1리터를 6유로에 샀다. 우선 오렌지주스부터 들이켠다.

셀카를 찍으려고 하자 앞에 있던 유럽 자유여행 중인 이탈리아인 부부가 말을 건넨다. 아저씨가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했다. 아저씨는 카메라에 익숙하지 않았는데 아저씨가 찍어준 후 아주머니가 말한다. 자신이 다시 찍어주겠다고 한다. 역광이라고 반대쪽까지 걸어가서 사진을 찍어준다. 웃음이 절로 난다. 흐뭇한 미소로 감사를 표현했다.

드레스덴은 독일의 피렌체라고 불린다. 그만큼 아름다운 도시다. 사실 독일 드레스덴은 2차 세계대전 이전에 더욱 아름다웠다고 한다. ‘강건왕’이라고 불린 아우구스트는 17세기에 화려한 건물로 도시가 더욱 빛나도록 만들었다. 2차 세계대전에서 미국과 영국 공군으로부터 받은 집중포화로 드레스덴은 정말 쑥대밭으로 변했다. 21세기에 들어서야 옛 모습을 되찾았다.

1939년에 독일이 소련과 상호 불가침 조약을 체결한 뒤 폴란드를 침공해서 제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었다. 폴란드의 항복 후 1940년 독일은 ‘마지노선’을 우회하여 프랑스를 침공해 2개월 만에 파리를 점령했다. 하지만 마지막 연합군인 섬나라 영국이 끝까지 항전했다. 히틀러는 물자 조달을 위해 1941년 동맹국인 소련을 침공했고 미국이 참전하면서 독일은 영국, 소련, 미국을 홀로 상대하는 상황이 되었다. 1945년 2월 연합군의 드레스덴 폭격으로 전쟁이 사실상 끝났다.

독일 드레스덴에 도착해서 관광지를 걷다 보니 엽서에 2차 세계대전 이후의 드레스덴 모습이 보인다. 참혹한 그 모습에서 다시 이렇게 복원한 것이 정말 대단하게 느껴진다. 지금도 이렇게 아름다운데 예전에는 어땠을지 잠시 상상을 해본다. 시내를 걷다가 드레스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오르길 마음먹는다. 성모 교회 Frauenkirche 라는 곳은 96m의 중앙 돔이 있는 교회이다. 이탈리아의 피렌체에 가면 두오모 성당이 있고 그 위에 오르면 아름다운 피렌체의 광경을 볼 수 있듯이 드레스덴 성모 교회에 오르면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4년 전 이탈리아 피렌체에 갔을 때는 패키지 여행이라 두오모 성당에는 오르지 못했다.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의 배경으로도 유명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 두오모 성당의 꼭대기를 못 오른 것이 많이 아쉬웠다. 주인공 준세이와 아오이를 만나고 싶었다. 언젠가 다시 가면 꼭 오르고 싶다.

이탈리아 피렌체에서의 아쉬움을 유럽 자유여행 그리고 독일의 피렌체 여행으로 달래본다. 성모 교회의 전망대에 올랐다. 두오모 성당이 그렇듯 엘리베이터가 없을 줄 알았는데 이곳에는 있다. 나는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독일의 피렌체에 오른다. 승강기에서 내려 중앙 돔으로 향한다. 역시 빼어난 풍경을 보기는 쉽지 않나 보다. 한참을 더 올라가서야 멋진 풍경을 마주할 수 있었다. 드레스덴의 시가지가 모두 보인다. 바람이 시원하게 불고 가슴이 시원해지는 느낌이다. 아기자기한 빨간 지붕의 집들, 웅장한 건물들, 유유히 흐르는 엘베강, 파란 하늘 모두가 조화롭다. 괜히 독일의 피렌체라고 불리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나는 한참을 감상했다. 유럽 자유여행 중 독일 드레스덴의 정상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며 천천히 나의 두 눈을 아름다운 풍경에 맞췄다. 낮보다 밤이 더 눈부시다는 드레스덴, 야경이 기대된다.

※ 참고자료 : 의미공학자 유재천 코치[前 포스코(POSCO) 엔지니어]의 『여행이 끝나도 삶은 계속된다(도서출판 행복에너지,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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