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인공지능팩토리]
[사진 출처=인공지능팩토리]

[한국강사신문 이미숙 기자] AI 소셜 커뮤니티 플랫폼 ‘광화문AI’와 토탈 인공지능 플랫폼 서비스 기업인 ‘㈜인공지능팩토리’는 ‘다양성 및 포용성을 위한 AI’를 주제로 지난 3월 29일 ‘D&I Learning Day 2021’을 개최, 다름과 차이를 인정할 수 있는 좀 더 나은 세상을 위한 AI에 대해 발표와 토론을 진행했다.

“기술에는 양심이 없다” 지난 1월 13일 진행된 CES 2021에 기조연설자로 참가한 마이크로소프트 최고법률책임자(CLO) 브래드 스미스(Brad Smith) 사장은 이렇게 일침 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사람에겐 양심이 있다”고 말했는데, 이는 기술의 발전으로 많은 혁신이 이뤄지고 있지만 기술이 옳은 방향으로 사용되는 일은 사람의 양심과 관심에 달렸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기술 발달에는 밝은 모습과 어두운 그림자가 공존한다. 세상을 이롭게 만들기 위한 기술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 반면, 신종 범죄 수법으로 악용되는 기술도 화수분처럼 뿜어져 나오고 있는 게 작금의 현실이다. AI 기술은 사용자의 의도에 따라 도구가 될 수도, 무기가 될 수도 있다. AI 기술이 없는 세상을 생각하기 힘들 정도인 지금,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AI 소셜 커뮤니티 플랫폼 ‘광화문AI’와 토탈 인공지능 플랫폼 서비스 기업인 ‘㈜인공지능팩토리’는 ‘다양성 및 포용성을 위한 AI’를 주제로 지난 3월 29일 ‘D&I Learning Day 2021’을 개최, 다름과 차이를 인정할 수 있는 좀 더 나은 세상을 위한 AI에 대해 발표와 토론을 진행했다.

8인의 연사는 각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다양성·포용성을 위한 AI’에 대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발표했다. 그들이 겪은 다양성 및 포용성에 기반한 AI 기술 사례는 다양했다. 연사들은 AI 기술은 더 좋은 세상을 위한 필수 요소이며, 이미 그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데 함께 공감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의 후원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다양성 및 포용성을 위한 AI 기술이라는 주제에 맞게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4개 언어의 자막을 실시간으로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 실시간 질의응답 시간에서는 60개국 자막 서비스가 지원되는 QR 코드가 제공됐으며, 스마트폰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언어를 선택해 자막을 볼 수 있도록 진행됐다.

“프로세스부터 사람에 이르기까지 다양성과 포용성을 충족하기 위한 AI 기술의 도전은 확장 중”

실시간 자막 서비스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왼쪽으로 7명의 연사들이 참여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 [사진 출처=인공지능팩토리]
실시간 자막 서비스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왼쪽으로 7명의 연사들이 참여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 [사진 출처=인공지능팩토리]

“도구를 통한 다양성 및 포용성, 경험을 기반으로 한 기술 민주화의 시작”

- 이태영(서강대학교 정보통신대학원 AI) ‘다양한 프로세스를 품을 수 있는 고도화된 AI 플랫폼’

- 이재석(I Love HandsOn) ‘기술적 도구의 다양성(파워플랫폼)’

- 최영락(마이크로소프트) ‘책임 있는 AI를 위해 고려할 MLOps와 오픈소스’

먼저 케라스코리아 운영진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태영(서강대학교 정보통신대학원 AI) 연사가 ‘다양한 프로세스를 품을 수 있는 고도화된 AI 플랫폼’을 주제로 자신의 경험을 전달했다.

그는 사내 프로세스에 딥러닝을 적용하기 위해 어떤 특성들을 고려해 플랫폼을 설계해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이 연사는 “딥러닝 모델링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최적화된 모델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과 연구를 하고 있다”며 “이 모델들이 기존의 다양한 업무 프로세스에 적용되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하려면 이를 뒷받침할 플랫폼이 설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사의 설명에 따르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엄청난 인프라 리소스만 있으면 AI의 빠른 학습이 가능하다는 막연한 환상에 사로잡혀 있다. 오버피팅(과적합, 머신러닝에서 학습 데이터를 과하게 학습하는 것을 의미함) 문제가 생길 경우 데이터의 문제로 한정짓듯이, 학습이 느릴 경우 단순히 부족한 인프라 리소스를 원인으로 생각하는데 이는 용산전자상가에서 최신 GPU만 사오면 게임의 신이 될 수 있다고 굳게 믿는 것과 같은 착오라는 것이다.

그는 인프라의 문제 보다는 데이터의 다양성과 다양한 데이터를 품을 수 있는 학습 프로세스 설계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이 연사는 “사내 구축된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에서는 사전적인 점검을 해야 할 요소가 많다”며 “단순히 비싼 장비를 사용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고, 다양한 프로세스를 품을 수 있는 AI 플랫폼을 고도화시켜야 현실상의 많은 문제에 대한 해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렇듯 기술적 도구로 인한 다양성과 포용성은 인간의 편견을 해결하는 직접적인 수단이 되기도 한다. ‘I Love HandsOn’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는 이재석 연사는 ‘기술적 도구의 다양성(파워플랫폼)’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기술적 장벽이 낮아져서 더 많은 사람들이 AI를 경험하고, 실제 생활에서 구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예시로 든 마이크로소프트의 파워플랫폼은 앱, 데이터분석, 챗봇 개발 등을 할 수 있도록 제공되는 개발 도구 모음이다. 코드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로우코드(Low-code, 프로그래밍을 배우지 않은 사람도 간단한 코딩으로 앱을 만드는 기능)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으로 일반 사용자들도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이 연사는 “쉽다고 해서 기능이 없는 게 아니다”라며 “AI 기술의 민주화를 이루기 위해선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도구들이 있어야 하고, 모든 사람들의 경험을 통해 올바른 가치관을 기반으로 한 문화가 정착될수록 더 좋은 세상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영락(마이크로소프트) 연사는 ‘책임 있는 AI를 위해 고려할 MLOps와 오픈소스’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다양성과 포용성은 책임 있는 AI를 위해 고려해야 할 여러 사항 중에서 깊이 있게 신경써야 할 부분”이라며 “개발자 입장에서 어떤 부분을 고려했을 때 다양성과 포용성을 고려한 책임 있는 AI를 만들 수 있을지 잘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 연사는 AI가 다양성 및 포용성을 존중하면서 기술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은 생각보다 복잡하고 광범위하다고 말했다. 그는 “설계한 후에도 다양한 이슈가 터질 수 있는데, 그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며 “데이터를 구축하고 모델링을 하는 전 과정에서 AI 기술과 그 기술이 놓여진 환경에 대한 이해가 먼저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람을 위한 AI 기술, 시각화부터 정신건강까지 AI로 통한다”

- 이제현(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사람을 향한 데이터 시각화’

- 김태영((주)인공지능팩토리) ‘이미 설치되어 있는 인공지능 통역기 사용해보기’

- 송규예(레조넌스) ‘무의식을 이끄는 AI 기술, 디지털 콘텐츠에 답이 있다’

이제현 연사는 ‘사람을 향한 데이터 시각화’를 주제로 인지과학을 활용해 데이터를 이해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데이터 시각화란 데이터 분석 결과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표라는 시각적 수단을 통해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을 말한다. 한 눈에 보기 힘든 데이터를 하나의 그림으로 요약하는 인포그래픽이나 문서에 사용된 단어의 빈도를 계산해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단어 구름(Word Cloud)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 연사는 “데이터 시각화의 목적은 데이터를 보기 좋게 전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상대방의 이해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사실을 정확하게 전달해야 한다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며 “이렇게 표현된 시각화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해야 하기 때문에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여러 자료 중 내 자료에 더 집중하게 만들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게 하려면 결과물을 보는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라며 “데이터 시각화를 수행하기 전에 사람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김태영(㈜인공지능팩토리) 연사는 ‘이미 설치되어 있는 인공지능 통역기 사용해보기’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그는 MS오피스 중 하나인 파워포인트를 이용해 실시간 번역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파워포인트는 MS오피스 중에서도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프레젠테이션용 문서편집 도구다. 지난 2017년 마이크로소프트가 여기에 프레젠테이션 번역기능을 탑재해 선보였다. 음성으로 발표하는 내용을 동일한 언어로 자막을 달아주거나, 다양한 언어로 자막 변환이 가능한 기능인데, 발표자료의 포맷을 유지하면서 번역하는 기능도 제공하고 있어 사용자 편의성을 크게 고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연사는 이를 직접 시연하며 발표했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3개 언어가 실시간으로 번역되어 화면에 표출됐다. 김 연사는 “언어의 장벽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AI 기술이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해 줄 수 있다”며 “다른 언어를 배우지 않고도 나만의 언어로 들을 수 있다면 우리의 생활 방식에 큰 변화가 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기능이 대중화될수록 각 나라의 언어가 AI 기술이 인식하기에 용이한 형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하기도 했다. 김 연사는 “AI 기술과 언어 기술이 점점 더 발전할수록 자연어가 아닌 세계 공통어 등 다양한 언어가 탄생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도 덧붙였다.

송규예(레조넌스) 연사는 ‘무의식을 이끄는 AI 기술, 디지털 콘텐츠에 답이 있다’는 주제로 발표했다. 송 연사는 “AI 기술이 적용된 디지털 콘텐츠가 우리 삶에 가깝게 자리하고 있다”며 “이러한 콘텐츠가 사람의 정신건강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옆에 가까이 자리하고 있는 디지털 콘텐츠가 어떻게 사람을 이롭게 하는지에 초점을 맞춰 설명했다. 송 연사는 “AI 기술이 다양한 효과를 통해 사람들의 마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수요가 증가하면서 결국 기술로 인한 수익이 발생되게 되고, 이같은 흐름이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기반이 된다”고 말했다.

“인류를 위한 AI 기술, 더 좋은 세상을 위한 한 걸음”

- 전미정(케라스코리아) ‘한 걸음 더 나은 세상을 향한 비영리 단체의 AI 사용법’

- 이대호(파이특허법률사무소) ‘인공지능 생명의 신비에 도전하다, Alphadfold와 특허’

전미정(케라스코리아) 연사는 비영리 단체의 AI 사용법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AI 기술을 활용하는 사례가 전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있는데, 특정 소수 혹은 경제적 목적만을 위해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수의 행복, 안전을 위해 다양한 비영리 단체에서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사례로 든 곳은 미국의 비영리 단체 ‘CRISIS TEXT LINE’이다. 휴대폰 문자로 정신건강을 상담하는 이 단체는 미국 내에서 급증하고 있는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 설립됐다. 전 연사는 “미국 전역에서 문자를 보내게 되면 훈련받은 상담사와 연결이 되는데,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방식 때문에 원활한 상담이 힘들다는 한계가 있었다”라며 “이를 AI 기술로 보완하여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확립했다”고 설명했다.

CRISIS TEXT LINE은 머신러닝 기법을 기존의 시스템에 도입,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모델을 학습시켰다. 이를 통해 다양한 문장의 진짜 함의를 파악할 수 있도록 대처했고, 진짜 위기에 처해 있는 사람들을 더 많이 구해낼 수 있었다.

전 연사는 “사람을 위한 AI 기술은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길”이라며 “AI 기술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실제 기술을 구현할 때 이러한 방향을 한번쯤 고민해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대호(파이특허법률사무소) 연사는 ‘인공지능 생명의 신비에 도전하다, Alphadfold와 특허’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그는 최근 바둑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로 유명한 구글 자회사 딥마인드가 50년 동안 풀리지 않았던 단백질 접힘(protein folding) 문제를 AI '알파폴드'(AlphaFold)를 이용해 획기적인 성과를 거뒀다는 뉴스를 설명하며 AI 기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언급했다.

딥마인드의 '알파폴드'는 생명과학 분야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로 알려진 단백질 구조 예측을 위해 특별히 개발된 인공지능 시스템이다. 단백질 구조 예측을 위해선 수없이 많은 실험과 특수 장비가 필요하다. 하지만 딥마인드의 알파폴드는 며칠 만에 많은 단백질의 구조를 높은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과정을 효율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다.

이 연사는 “단백질의 구조가 조금이라고 잘못 배열되면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며 “암이나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광우병 등은 단백질이 잘못 접혀 나타나는 대표적인 질병인데, 단백질이 어떻게 접히는지에 대한 과정을 규명하면 이같은 난치병이나 각종 유전병을 치료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알려진 단백질의 종류는 약 2억 개지만, 그 구조와 역할에 대해서는 극히 일부분만 알려져 있다”며 “AI 기술이 인류를 위해 활용되는 좋은 사례이며, AI 기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설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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