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이미숙 기자] 22일(목) 밤 방송되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는 장트리오(장도연 ·장성규 ·장항준)가 봉태규·주우재·김이나와 함께 잔혹한 8월의 역사, '101호 작전, 흰 장갑의 습격'을 이야기한다.

[사진출처=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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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8월 11일 새벽 2시, 신문사 사진부 박 기자는 마포 거리에서 ‘흰 장갑’을 낀 남자들에게 무자비한 폭행을 당했다. 그런데 이날 새벽 ‘흰 장갑’들에게 피해를 입은 건 박 기자만이 아니었다. 이들의 집단 테러에, 무려 15명의 기자와 국회의원들, 그리고 수백 명의 젊은 여성들이 끔찍한 피해를 당했다.

공포의 흰 장갑들이 휩쓸고 지나간 그날 아침, 마포 거리의 한 건물 내부는 아비규환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깨진 유리창과 박살 난 집기들, 그리고 건물 한쪽 구석에는 여성용 신발 수백 켤레가 엄청나게 쌓여있었다. 그날 새벽, 도대체 이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까?

사건 현장은 마포구 도화동의 한 신축건물, 당시 제1야당인 신민당사였다. 이틀 전, 목욕 바구니를 든 187명의 여성들이 한꺼번에 그곳으로 뛰어 들어왔다.

“갈 곳이 없어서 왔어요!”

187명의 여성들이 이곳으로 몰려온 이유와 이들에게 끔찍한 폭력을 휘두른 ‘흰 장갑’들의 정체를 알아본다.

101호 작전, 흰 장갑의 습격, 그리고 한 여성의 죽음

모두가 잠든 새벽 2시 신민당사, '101호 작전'이 비밀리에 강행된다. 작전의 주역은 ‘흰 장갑’을 착용한 남성들이었다. 건물은 곧 사람들의 비명으로 가득 찼고, 얼마 후 한 여성이 시신으로 발견된다. 그녀의 이름은 김경숙, 스물한 살의 여공이었다. 그날 그곳에 있었던 누구도한 여공의 죽음이 대한민국의 운명을 바꿀 것이라는 것을 몰랐다.

꼬꼬무 7회에선 '101호 작전'당시 현장에 있었던 기자의 충격적인 증언과 김경숙 남동생의 목소리로 그날의 ‘진짜’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진출처=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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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 같은 끔찍한 ‘그날’에 충격

'규진이 왔다!' 펜트하우스의 배우 봉태규가 드디어 꼬꼬무를 찾아왔다. 그러나 “녹화 잠깐 끊었다 하면 안 돼요? 잠깐만?” 끔찍한 ‘그날’의 이야기에 감정이 북받쳐 녹화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까지 발생했다. “어떻게 이런 일을 몰랐을까?” 공식 꼬물이 모델 주우재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오랜만에 찾아온 작가사 김이나는 그렇게 많은 사건을 보고도 또 안 믿긴다며 ‘그날’의 진실 앞에서 큰 충격을 받았다.

무더웠던 8월, 잔혹했던 ‘그날’을 잊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세 이야기 친구 모두 안타까움과 분노를 숨기지 못했고 가슴 먹먹한 스토리에 녹화가 끝난 후에도 이야기를 멈추지 못했다.

우리가 모두 기억해야 할 ‘그날’의 이야기,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7회 '101호 작전, 흰 장갑의 습격'은 4월 22일 목요일 밤 10시 30분 SBS에서 만날 수 있다.

1979년 8월 9일부터 11일 사이에 가발수출업체인 와이에이치무역 여성근로자들이 회사폐업조치에 항의하여 당시 야당인 신민당 당사에서 농성시위를 벌인 사건. 경찰의 강제해산과정에서 여공 1명이 추락사하였다. [사진출처=한국민족문화대백과]
1979년 8월 9일부터 11일 사이에 가발수출업체인 와이에이치무역 여성근로자들이 회사폐업조치에 항의하여 당시 야당인 신민당 당사에서 농성시위를 벌인 사건. 경찰의 강제해산과정에서 여공 1명이 추락사하였다. [사진출처=한국민족문화대백과]

*YH사건(와이에이치무역여공사건) : 1979년 8월 9일 YH무역 여성노동자 170여 명이 회사운영 정상화와 근로자 생존권보장을 요구하며 신민당사 4층강당에서 농성을 벌인 사건.

1966년에 설립, 국내 최대의 가발수출업체로 급성장한 YH무역은 70년대 중반부터 수출둔화와 업주의 자금유용 및 무리한 기업확장 등으로 심각한 경영난에 빠져든 데다 75년 노조가 결성되어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하자 79년 3월 30일 폐업을 공고했다. 이에 노조는 4월 9일 대의원대회를 소집, 회사 정상화방안을 채택한 뒤 이를 관계기관에 발송하는 등 YH무역을 살리기 위해 사력을 다했으나 회사 측과 정부당국이 시종 무성의한 태도로 나오자 4월 13일부터 장기농성에 돌입, 강제해산시키려는 경찰과 농성을 계속하려는 노동자들 간의 밀고 당기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노동자들은 마침내 8월 9일 도시산업선교회의 알선으로 사회적 파급효과가 큰 신민당사 농성을 감행했다.

YH무역사태가 국회에서 정치문제화되는 등 내외의 도전에 직면하여 극도로 긴장해 있던 박정희 정권은 8월 11일 새벽 2시 이른바 <101호작전>을 개시, 경찰 1천여 명이 신민당사에 난입, 농성노동자 172명을 강제해산시키고 신민당 의원 및 취재기자들을 무차별 폭행하는 과정에서 노동자 김경숙양이 추락, 사망하고 1백여 명이 부상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직후 신민당의원들이 <8·11폭거>를 규탄, 18일간의 항의농성에 돌입한 데 이어, 종교계·언론인·자유실천문인협의회·해직교수협의회·민주청년협의회 등 여러 민주화운동세력이 반유신투쟁에 떨쳐나섬으로써 YH사건은 명실공히 노동자에서 보수야당에 이르는 범민족세력의 공동전선을 형성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는 곧 김영삼총재 제명파동과 부마민중항쟁으로 이어져 10·26사태의 도화선이 되었다.

[사진출처=SBS]​
[사진출처=SBS]​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정보 : 세 명의 '이야기꾼'이 스스로 공부하며 느낀 바를 각자의 '이야기 친구'(가장 가까운 지인)에게, 가장 일상적인 공간에서 1:1로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다. 알려지지 않았던 사건을 친구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사건의 의미를 재조명하여, 세세하게 알려주며 우리가 알지 못했던 사실을 전달한다. 출연진은 장성규, 장도연, 장항준이다. 공식영상, 회차정보, 재방송시간까지도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새로운 형식의 시사/교양프로그램이다.

※ 참고자료 : YH사건 (한국근현대사사전-한국사사전편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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