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EBS 한국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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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사신문 정헌희 기자] 오늘 15일(토) 19시 25분 EBS1에서는 <한국기행> “마당 풍경(1부~5부)” 편이 재방송된다.

시대가 변하고, 사는 곳이 도시로 바뀌면서 우리가 가장 많이 잃어버린 건 뭘까? 잃어버린 게 어디 한, 두 가지겠는가 만은 그중 가장 아쉬운 게 집 앞 '마당'이 아닐까 싶다. 아름다운 사계절이 흐르고, 어린 시절의 추억이 반짝이며 평안과 위로의 꽃들이 만발하던 담장 안 작은 쉼터. 우리의 삶 속에서 사라져버렸던 ‘마당 풍경’을 찾아 나선다.

▷제1부 내 마음 쉴 곳은

[사진출처=EBS 한국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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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 2막은 마음 편히 쉬고, 좋아하는 일 하며 살고 싶어 10년 전, 충북 제천으로 귀촌했다는 김도형, 송광자 씨 부부. 귀촌의 조건은 단 하나, ‘계곡이 흐르는 마당 갖기’였다. 3년간 전국을 누빈 끝에 지금의 집터를 찾았지만 무엇 하나 일구기 불편한 비스듬한 돌무지였던 집터. 하지만 우거진 갈대숲 아래로 흐르는 계곡에 반해 그날로 땅을 사들여 계곡을 뒤덮은 갈대를 걷어내고 물길을 텄다.

남편은 계곡 옆에 흙집을 짓고, 아내는 바지런히 나무를 심은 덕분에 매일 얼굴을 달리하는 계곡 풍경을 보며 살고 있다는 부부. 봄이면 통통하게 살 오른 버들치를 잡아 도리 뱅뱅 해 먹는 재미 솔솔 하다는 계곡 마당에 행복한 부부의 시간이 유유히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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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으로 둘러싸인 강원도 춘천, 외진 산촌 끝자락에 푸른 나무와 꽃들이 만발한 김해수, 서미순 씨의 정원이 있다. 정원은 세월이고 시간의 다른 이름이라 말하는 부부는 12년 전, 콩밭을 일궈 정원을 만들기 시작했다. 딸을 위한 선물이었다. 그렇게 직접 가꾼 정원에서 딸을 결혼시키고 손주들의 돌잔치까지 열었다는 부부의 정원엔 추억이 만발하다.

올봄부터는 딸네 가족이 부부와 함께 살 게 되면서 10년 넘게 일궈온 선물을 부부는 이제야 딸에게 주게 되었다. 정원에서 캔 나물들로 만든 음식을 가족들과 나누는 이 순간이 세상 제일 행복하다는 해수 씨와 미순 씨. 부부의 정원에 행복의 꽃이 향기롭다.

▷제2부 심심산골에 삽니다

[사진출처=EBS 한국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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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춘천, 인적 없는 산골짜기에 홀로 앉은 작은 집 한 채. 너른 터와 산자락을 마당삼아 산다는 임도섭 씨의 보금자리다. 수차례 인생의 부침을 겪고 10년 전, 홀로 이곳으로 왔다는 도섭 씨에게 마당은 위로와 평온의 공간이다.

마당 넓은 집에 살다 보니 접하게 되는 건 철 따라 나는 다양한 나물과 꽃들. 초봄, 산비탈 마당에 일궜다는 나물 밭에는 임금님과 양반들만 귀하게 먹었다는 ‘산갓’이 한창이다. 날이 따뜻해진 요즘에는 개울가에 ‘물냉이’ 밭을 만드느라 분주하다 보니 늘 정오가 지나서야 챙기게 된다는 점심.

30년 묵은 씨 간장으로 맛을 낸 물냉이 무침과 다래나무 수액 넣어 만든 산갓 물김치로 차린 소박한 점심과 재스민 향이 난다는 조팝나무 꽃을 쪄서 만든 꽃차와 잣 구이까지. 너른 마당에서 키우고 얻는 보물들로 풍요로운 한 끼를 즐긴다.

세상과의 담장이 없는 자연의 품에서 살다 보니 스스로 삶의 즐기는 방법을 알게 됐다는 임도섭 씨. 그의 마당 넓은 집엔 어떤 꽃이 피고 있을까?

▷제3부 행복한 나날들

[사진출처=EBS 한국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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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에 살 때도 늘 집안에 꽃이 가득했다는 고충석, 신예순 씨 부부. 꽃을 사랑한 두 사람은 10년 전, 고향인 전북 부안으로 귀촌했다. 평생 바라던 정원을 일구기 위해 부부는 질퍽거리는 양파밭에 자갈을 부어 땅을 다지고 잔디를 심고 아내는 세상 가장 아름다운 정원을 만들기 위해 플로리스트 1급 자격증을 따서 식물들을 심기 시작했다.

그렇게 10년을 가꾼 부부의 정원에는 330여 종의 꽃과 나무들이 한가득~ 부부의 정원에는 1년 내내 꽃이 지지 않는다. 온종일 마당에서 꽃을 옮겨 심고, 잡초 뽑느라 힘들지만 활짝 핀 꽃을 보면 고단함도 잊는다는 부부. 그들에게 정원은 어떤 의미일까?

[사진출처=EBS 한국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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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청남도 홍천, 남천항에서 뱃길로 10분 거리에 앉은 섬, 죽도. 이곳 터줏대감인 장두억 씨 부부의 바다 마당엔 꽃 대신 조개가 풍년이다. 예부터 물과 모래가 좋아 조개 많이 나기로 유명했다는 죽도, 바지락부터 달걀만한 우럭 조개에다 썰물 때만 모습을 드러낸다는 모래톱, 상펄에서는 어른 주먹보다도 큰 코끼리 조개까지 나온다는데.

바다 마당이 한눈에 보이는 백사장에서 조개탕 끓이고 부침개 부쳐 먹으며 봄 소풍 즐긴다는 부부에게 바다는 행복의 선물을 내어주는 보물창고다.

▷제4부 추억이 꽃핀다

[사진출처=EBS 한국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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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이런 남자가 또 있을까? 아내, 김지향 씨가 어린 시절 늘 부러워했다는 친정 동네의 마당 넓은 집을 마흔 살 생일날에 선물했다는 남편, 임영재 씨. 집만 선물한 게 아니란다. 연애 시절, 아내가 속삭이던 추억 속 정원을 그대로 재현한 거로도 모자라 아내가 좋아하는 꽃들을 심어 아내만을 위한 꽃길도 만들었다.

그런 고마운 남편을 위해 시를 짓고, 마당에 핀 골담초로 떡을 하는 아내 지향 씨. 옛 추억 가득한 그 집 마당엔 오늘도 사랑 꽃 하나, 피어오른다.

[사진출처=EBS 한국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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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마당 한가득 푸른색 천을 너는 유상열 씨. 중3 때 책을 읽다 ‘쪽빛’이란 단어에 매료됐던 그는 결혼 후 본격적인 천연 염색의 길에 들어섰다. 좋은 쪽 염료를 얻기 위해 직접 쪽의 씨앗을 발아시키고 키워 수작업으로 염료를 만들어 염색까지 하다 보면 몸도 마음도 고단해지기 십상이라는데. 그럴 때면 마당에 새겨진 부모님과의 추억을 되새기며 지친 마음을 위로한다는 상열 씨. 부모님의 품과 같은 너른 마당엔 오늘도 그의 꿈이 푸르게 펄럭인다.

▷제5부 내 인생의 정원

[사진출처=EBS 한국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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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년간 남대문에서 옷 장사를 하다가 7년 전, 경기도 여주로 왔다는 채희선, 김미선 씨 부부. 열심히 삶을 꾸리며 앞만 보고 달려온 부부에게 언제든 누워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이다.

요즘 부부는 뒷산과 텃밭에서 나는 나물과 버섯들을 따다 가마솥에 삶거나 말려 지인들에게 나눠주는 재미로 산다. 마당에서 놀고, 먹고, 쉬다 보면 하루 해가 짧다는 부부. 두 사람의 봄날은 지금부터가 아닐까?

[사진출처=EBS 한국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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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마을 밭에서 캐온 꽃들을 정원에 옮겨심느라 바쁜 김영규, 조화영 씨 부부. 2년 전, 여수로 귀촌한 화가와 음악가 부부에게 난생처음인 시골 생활은 모르는 것투성이였지만, 살가운 이웃들 덕분에 마음 붙일 수 있었다.

그 고마움에 대한 보답으로 매월 연 마당 음악회는 여수 각지에서 손님들이 올 정도로 인기. 부부의 정원은 마을 사람 누구나 편하게 찾는 사랑방이다. 오전에 조개잡이 갔다 왔다며 바지락을 들고 온 이웃에게 파스타와 멋진 연주를 선물하는 부부. 오랜만에 부부의 정원에 따뜻한 웃음소리가 울려 퍼진다.

한편 EBS 한국기행은 대한민국의 숨은 비경을 찾아 떠나는 공간 여행이자 역사와 풍습, 건축, 향기를 느끼고 전달하는 아름다운 시간 여행이다. 우리들이 모르고 있는 또 다른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살아있는 현장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다. 방송시간은 편성정보에 따라 평일(월요일~금요일) 21시 30분 EBS1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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