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최성남 칼럼니스트] ‘평가강박증’은 몇 년 전, 리더십과 관련된 글을 쓰면서 만들어 낸 단어다. 회사에서 아주 사소한 일까지도 간섭하고 잔소리를 일삼는 분들을 보며 떠올린 단어였다.

평가강박증은 주변인들의 사소한 일까지도 평가하며 자신이 우월한 지위에 있음을 확인하고자 하는 행동으로 부정적인 지적질이 대부분이다. 이는 성장을 위한 제안이나 조언보다 상대방을 자괴감에 빠지게 하여, 일을 하고자 하는 동기를 약하게 하고 성장보다는 눈치를 보게 만들어 자존감에 상처를 입히기도 한다.

이렇게 자존감에 상처가 난 사람들은 자신을 평가하는 사람이 언제든지 선하지 못한 감정을 표현해도 반대의견이나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게 된다. 안타까운 점은 평가강박증이 있는 리더들이 이러한 선하지 못한 행위들을 일상적으로 반복한다는 것이다.

물론, 리더의 입장에서 조직을 이끌다 보면 답답하고 불안한 경우를 자주 만나게 된다. 진행하는 일들이 계획한 대로 진행되지 않아 일정도 준수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를 기본으로, 일이 잘 풀리는 경우보다 그렇지 않은 경우가 훨씬 많은 것이 현실이다. 리더들은 이런 경우를 대비해 플랜 B를 생각해야 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불안과 걱정을 많이 하는 것이 당연할 수도 있다. 그런데 리더들은 왜, 긍정적인 결과보다는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 잡히게 될까?

월스트리트의 투자 전문가인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는 그의 저서 『블랙스완(검은 백조)』에서처럼, “0.1%의 가능성이 모든 것을 바꾼다”는 가정 아래서는 부정적인 결과에 대한 걱정으로 대비책을 준비하는 리더가 훌륭한 리더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0.1%의 가능성을 뜻하는 블랙스완 현상은 부정적인 결과만을 뜻하지 않고, 전혀 예측하지 못한 대박을 터뜨릴 수 있음도 함께 담고 있다.

하지만 블랙스완 현상을 대비해 늘 고민하는 리더 중, 평가 강박증상을 보이는 리더는 부정적인 결과를 대비한 플랜 B를 수립하기 위해 구성원들의 일상생활을 포함한 사소한 일들까지도 지적하고 평가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그 원인이 바로 ‘불안’이라는 감정이다.

불안(不安)은 스스로 믿는 마음이 부족할 때 편하지 않고 조마조마한 마음을 말한다. 또한, 불안은 마음의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부정적일 때 나타나는 소극적인 마음이기도 하다.자신과 팀원들을 믿지 못하는 마음에서 발생하는 불안은, 구성원들의 사소한 일상 행동까지도 지적하고 평가해야만 잠시나마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강박적으로 구성원들을 평가하게 만든다.

반면에, 일에 대한 자신감과 동기가 확고한 리더는 불안해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강박적인 평가 행위를 통해 불안을 해소하려 하지 않고, 조직원들과 함께 강한 동기를 기반으로 순간순간 평가보다는, 선한 소통으로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 내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지금까지 불안으로 인해 평가강박증을 가지고 있는 리더의 모습과 그 반대의 모습을 살펴보았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조직원들의 감정 상태에 따른 조직의 성과 창출에 대해 생각해 보자. ‘늘 부정적인 지적과 평가를 받을까 봐, 눈치보며 일을 하는 팀원들이 있는 조직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까?’ 반대로, ‘조직이 존재하는 이유와 일에 대한 동기를 함께 공유하고, 실천하는 조직원들로 구성된 조직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까?’

첫 번째 조직도 0.1%의 부정적인 결과까지 걱정해 준비를 함으로써 좋은 성과를 낼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두 번째 조직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음에 고개를 끄덕였으리라 생각한다. 성과에 대한 부담감과 불안이 성과를 낼 수 있는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리더가 자신의 자리에 대한 불안으로 평가강박증에 얽매여 있는 모습도 자주 보게 된다. 리더가 사소한 일 까지 지적하고 평가를 하던, 강한 동기부여와 조직의 존재 이유를 조직원들과 함께 공유하고 실천하던, 자신이 리더라는 것을 잊지 않는다면, 성과와 자리에 대한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디딤돌을 갖게 될 것이다.

아인슈타인이 학문적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을 통해, 감정적인 상태에서 이성적 상태로 전환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워보자. 그의 비결을 엿볼 수 있는 일화는 제자들의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어느 날 제자들이 아인슈타인에게, “선생님의 그 많은 학문은 어디에서 나왔나요?”라고 물었더니, 그는 손 끝에 한 방울의 물을 떨어뜨리며, “나는 학문은 바다에 비하여 이 한방울의 물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하였다. “그러면 선생님은 어떻게 학문에 성공했나요?” 하고 다시 묻자, 그는 [s=x+y+z]라고 써 주면서 “s는 성공이며, x는 말을 많이 하지 말 것, y는 생활을 즐길 것, z는 한가한 시간을 가지라는 뜻이며 이것이 성공의 비결이다.

말을 많이 하면 실수가 있고, 너무 한가한 시간이 없으면 고요히 생각할 시간이 없으며, 감정적인 데서 이성적인 데로 돌아갈 시간적 여유를 갖지 못하게 된다.”라고 했다. 이 일화는 스스로 현실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만들어야 하고, 그 여유를 활용해 자기 조절이 가능함을 말해 주고 있다.

불안은 미래를 준비하게 하는 힘이 있다. 말을 많이 하지 않고 자신의 현재 생활을 즐기고 한가한 시간을 가지며 자기 조절을 통해 성공을 이룬 아인슈타인의 성공비결을 실천해 보자. 불안에서 벗어나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이니 말이다.

♤ 걱정과 불안에서 벗어나기 Tips

1. 삶에서 발생하는 95%의 불안은 일어날 가능성이 없음에 동의하기

2. 불안한 말은 많이 하지 않고 생활을 즐기며 한가한 시간을 누리며 생활하기

칼럼니스트 프로필/ 도서

24년차 직장인이며 전문코치인 최성남 코치는 안전관리, 인사·노무관리, 총무, 구매, 기획, 감사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였고, 현재는 LG그룹 계열사인 S&I Corp. 의 안전환경보건 리더로 재직 중이다. 성균관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학과 석사, 남서울대학교 대학원 코칭학과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코칭학회 상임이사, 커리어코치협회 상임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최성남 코치는 ‘사람들의 변화를 통한 성장을 돕고 안전하고 행복한 세상 만들기에 도움이 되자’는 삶의 목적을 실천하며 살고 있다. 저서로는 『나는 내 멋대로 살기로 했다』와 『한국형 커리어코칭을 말한다』(공저)가 있다.

※ 참고자료: 『나는 내 멋대로 살기로 했다: 행복한 인생전환 수업(마인드북스,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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