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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S.E.S) 출신 가수 슈는 왜 도박 끊는 법을 몰랐을까?박지훈의 곰돌이 투자교실 ② 당신의 자금은 관리되고 있나요?

[한국강사신문 박지훈 칼럼니스트] “도박한 '걸그룹 출신 연예인' 슈 맞다 … 신정환·김용만 등 물의 일으킨 스타 누구”(한국경제, 2018.8.3.)에 따르면 가수 슈는 도박의 룰도 잘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큰돈을 잃어 빚을 지게 됐고 높은 이자를 갚지 못하는 상황에서 악순환이 반복됐고 도박 빚을 꼭 갚겠다며 다시는 물의를 일으키지 않을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그녀가 무지했던 부분은 카지노 룰을 잘 몰랐다는 것과 위험관리, 자금관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나도 카지노에 관련된 경험이 있다. 작년 겨울에 회사 세미나로 라스베이거스에 간 적이 있다. 의외로 많은 돈을 따서 회사 분들이 타자라고 놀렸던 기억이 난다. 카지노의 모든 게임은 50.1%로 플레이어가 아주 미묘하게 불리하다. 하지만 거울과 시계가 없는 카지노의 최대 무기는 시간이다. 오랜 시간 도박은 사람을 피곤하게 하여 무리한 베팅을 하게 한다. 그 때부터 모든 칩은 카지노가 가져간다. 그런데 나는 어떻게 돈을 딸 수 있었을까?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돈을 버느냐? 못 버느냐?”이다. 도박사는 어떻게 49.9%의 승률로 카지노에서 돈을 버는 것일까? 먼저 ‘도박사의 오류(Gambler’s fallacy)’에서 벗어나 냉철하게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다. ‘도박사의 오류(Gambler’s fallacy)’란 도박장에서 계속 잃던 사람이 이번 판에서는 이길 것이라고 착각하는 현상을 말한다. 도박에서 이길 확률과 질 확률은 각각 50%다. 확률의 원리에서는 앞에 벌어진 상황과 뒤에 벌어진 상황이 별개다. 서로 독립적인 상황인데, ‘도박사의 오류’는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표현하는 말이다.

다음으로 모든 게임에 대해 완벽한 전략을 쓰고 있다는 전제하에 위험관리, 자금관리를 하는 것이다. 나쁜 패가 들어오면 버리고 좋은 흐름이 오지 않으면 기다리면 된다. 아주 간단한 규칙이지만 지키는 사람이 별로 없기 때문에 카지노 수익률은 16%가 넘는다.

도박사의 자금관리는 간단하다. 게임에서 이기면 칩을 하나 더 얻는다. 이걸 투자 용어로 Add-up이라고 한다. 또 이기면 칩을 2개 더하고, 다시 이기면 칩을 3개 더한다. 그리고 지면 칩을 하나씩 뺀다. 도박사한테 좋은 흐름이 오면 베팅이 최대가 되고, 흐름이 좋지 않을 때는 베팅이 최소가 된다. 자신한테 좋은 흐름을 기다리면 칩의 개수를 늘리고 줄이면서 자금관리를 하는 것이다.

투자도 마찬가지이다. 자신의 매매 전략이 완벽하다는 전제하에 시장에서 먹히지 않을 때는 베팅 자금의 크기를 줄이면 된다. 그렇게 하면 시장이 나쁠 때 베팅 자금의 크기가 가장 작게 된다. 이 간단한 방법을 하지 않기 때문에 주식에서 큰돈을 잃는 것이다. 모든 투자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것은 위험관리이다. 위험할 때, 즉 시장이 나쁠 때 투자를 하면 안 된다. 지난번 칼럼에 시장이 좋지 않을 때 주식 투자를 고려하라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위험관리 다음이 자금관리이다. 모든 투자에서 얼마나 많이 이기냐보다는 얼마나 많이 버는 지가 중요하다. 승률보다는 손익비가 우선이다. 100원 씩 10번 잃는 것보다 한 번에 2000원 따는 것이 중요하다.

라스베이거스에서 내가 돈을 딸 수 있었던 이유는 조금씩 베팅을 하다 좋은 흐름을 잡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3번 연속 딜러에게 패하고 자리를 일어났다. 내게 안 좋은 시장이 왔기 때문에 위험관리를 한 것이다. 초한지를 보면 전쟁의 신 항우는 사면초가(四面楚歌)의 형국에 빠진다.

당시 강동의 부하들에게 면목이 없다며 항복이나 준비된 배로 도망할 것을 거부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그와 반대로 유방은 늘 전쟁에서 패배하고 납작 엎드려 살아남는다. 항우에게 사죄하고 고개를 숙여 살아남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그리고 단 한 번의 기회로 항우를 쳐서 천하의 패권을 차지한다. 비굴했지만 위험관리를 하고 단 한 번의 좋은 자금관리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천하의 패권을 얻은 것이다. 투자에서만은 남자다운 항우보다는 비굴하지한 유연했던 유방이 되어야 성공할 수 있다.

 

 

박지훈 칼럼니스트  jeehoon03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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