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이기양 칼럼니스트] 힘들어도 내가 선택한 삶이다. 이미 시작했으니까. 남들이 보고 있기도 하고. 멈추지 못하고 힘들게 나아가는 3~40대들에게 말하고 싶다. 잠시 멈추고 쉬어가도 괜찮다. 이것이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다.

계속 달리지 않아도 인생의 달리기를 완주하는 방법이 있다. 잠시 멈추면 된다. 열심히 생각하는 것도 좋다. 그리고 ‘가던 방향으로 계속 갈지’, ‘다른 방향으로 갈지’를 반드시 선택해야 한다. 가던 길만이 정답은 아니다. 지금은 알 수 없는 미래가 두렵고 불안해서 멈추기 어려울 수도 있다. 막상 돌아보면 과거의 일은 별거 아니다.

오늘이 힘들고 방향을 잃은 것 같을 땐 토끼와 거북이를 생각해보자. 토끼처럼 나무 아래에서 쉬어보면 어떨까? 그리고 곰곰이 생각해보는 거다. 내가 정말 원하는 게 무엇일까? 이번 달리기는 실패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다음 달리기에서는 더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것이다.

어린 시절 고무줄놀이를 기억하는가? 검정 고무줄을 다리에 걸고 4분의 4박자의 노래에 맞춰 고무줄을 뛰어넘는 놀이다. 남자아이들에게 땅따먹기가 있다면, 여자아이들에겐 고무줄놀이가 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우리 동네에는 다른 놀이가 인기를 끌었다. 우리 동네에서는 고무줄놀이뿐만 아니라 1위를 다투던 달리기가 인기였다.

나는 어릴 때나 지금이나 달리기를 하지 않는다. 실은 잘하지 못한다. 달릴 때 숨 막히는 그 기분이 싫다. 살다 보니 삶이 운동회 날 달리기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숨이 턱까지 차올라서 쓰러질 것 같다. 그러나 멈출 수는 없다. 둘러싼 사람들 속에 엄마와 아빠가 그리고 응원하는 사람들이 지켜보는 것만 같다. 멈추면 안 될 것 같아 숨이 막힌다. 눈물도 나지만 앞으로 나갈 수 밖에 없다. 그럴 땐 토끼와 거북이의 동화가 생각이 난다. 달리기 하다 푹 자버렸다는 토끼가 부럽다. 우리는 거북이처럼 묵묵히 결승점까지 가야만 하는 걸까?

잠든 토끼 옆을 지나갈 때 거북이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이것이 기회다’라는 생각에 기뻤을까? 토끼가 깰까봐 조마조마하지는 않았을까? 거북이는 토끼를 못 봤을 수도 있다. 앞만 봐야했을 테니까. 또 그렇게 살아왔을 테니까. 내 나이 마흔, 나의 삶을 돌아보니, 멈출 수 없었던 거북이의 달리기 같았다.

나의 첫 20년은 원 가족들과 두 번째 20년은 지금의 가족들과 함께 했다. 이제 세 번째 20년을 시작했다. 20살에야 처음으로 지독한 첫 번째 사춘기를 보냈다. 대학 1학년 생활이 그것이다. 대학입학은 새로운 시작이었다. 하지만 무었을 해야 할지 몰랐다. 대학입학이 목표였던 고등학생은 그 이후의 미래를 그리지 못했다. 원하던 대학에 갈 수 없던 나는 2학년을 마치고 휴학했다. 1년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복학과 재수를 고민하려고 계획했다. 하지만 1년 후 선택한 것은 결혼이었다. 그 당시 결혼은 달콤한 도피처였다.

살아가는 동안 나를 돌아보게 되는 순간이 있다. 청소년기가 되면, 내가 누구인지 질문하기 시작한다. 내가 누구인지 알기 위해서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또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치열하게 물어야 한다. 이때 생각하는 힘이 부족하거나, 부모가 생각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스스로 결정하고 실패하는 경험으로 성공을 그려낼 수 있다.

칼럼니스트 프로필

이기양 칼럼니스트는 한양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울산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상담교육 석사 과정 중이다. 현재는 취업 진로 교육, 고교 학점제 및 학점전략 등의 강의를 하고 있다. 울산노동인권센터, 울산청소년성문화센터, 울산청소년노동인권에서도 소속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취업진로 강의를 통해 만나는 교육생들의 꿈멘토가 되어 그들의 성장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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