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여행, 독일 커피, 프랑크푸르트 Waker’s kaffee

[한국강사신문 유재천 칼럼니스트] 유럽 자유여행 중 100년이 넘은 카페가 프랑크푸르트에 있고 내가 올라가 보지 못한 ‘마인 타워’에 꼭 올라가 봐야 한다는 중요한 정보를 입수했다. 여행 일정을 맞추기 위해 다시 찾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새로운 목적지가 생긴 덕분에 마음이 설렌다.

금융맨들이 많은 프랑크푸르트의 출근길에는 높은 빌딩 사이를 지나는 멋진 신사들이 많이 보인다. 출근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경쾌하다. 고대하던 그 카페 앞에 선다. ‘Waker’s kaffee’라는 작은 가게다. 간판에는 1914라는 숫자가 있었는데 1914년에 문을 열었다는 뜻이다. 100년이 넘은 카페의 커피 맛은 어떨까. 기대감에 나의 미각은 설렌다.

Waker’s kaffee에서 Kaffee와 Capuccino를 주문하고 크루아상도 함께 계산했다. 커피가 나오는 사이 주인의 동의를 구하고 사진을 찍었다. 카페에는 다양한 종류의 원두와 커피로 만든 초콜릿이 가득했다. 주문한 커피와 빵을 받아 들고 자리에 앉아 커피 맛을 본다. 내가 한국에서 작은 동네 카페를 운영하고 있어서 그런지 커피 맛에 더 기대가 컸다. 유럽 자유여행에서 기대했던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커피 맛은 끝내줬다. Kaffee는 물의 양이 적은데도 쓴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으면서도 진하고 깊은 맛이 느껴졌다. 그렇다고 산미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굉장히 조화로운 맛이었는데 가볍지 않으면서도 바디감이 깊이 묻어나면서도 쓰지 않은 맛이었다. 오히려 달지 않은데 달콤한 느낌마저 들었다. 카푸치노는 부드러웠다. 크루아상과 함께 먹으니 빵과 함께 녹는 듯했다. 촉촉한 크루아상은 빵 위의 분당과 함께 구워진 아몬드가 고소한 맛을 은은하게 더해줬다.

커피 맛을 음미하느라 잠시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가 고개를 들어 카페를 둘러본다. 작은 카페는 손님들이 줄을 선다. 출근길에 들러 아침식사를 하는 직장인, 유럽 자유여행 중인 여행객, 아침의 여유를 즐기는 독일 시민 등 다양한 사람들이 보인다. 나는 아침 일찍 간 덕분에 바(Bar) 안이 직접 보이는 곳에 앉았다. 좁은 바 안에서 두 명이 환상의 콤비를 이룬다. 계속해서 들리는 소리 “당케 쉔.” 주인은 감사의 말을 잊지 않는다. 커피머신은 2그룹짜리로 크지 않은데 손님이 많아 원두를 미리 갈아 놓고 주문이 들어오면 즉시 템핑을 해서 에스프레소를 추출한다.

계속 오는 손님들을 위해 나는 커피를 마신 후 자리에서 일어났다. 커피가 들어 있는 초콜릿을 하나 구입한 후 카페 밖으로 나가기 전 다시 한번 코로 깊은 숨을 들이켠다. 카페 안에 퍼져 있는 커피 향이 정말 좋다. 아쉬운 마음에 카페 밖에서 카페를 한참 바라봤다. 잠깐 보는 것보다 오래 보면 보이는 것들이 있다. 그래서 나는 어떤 것을 볼 때 조금 떨어져서 한참 바라보길 좋아한다. 그러면 재미있게도 새로운 것들이 보인다. 유럽 자유여행에서는 이게 더 재미있다. 카페 밖 풍경은 새로운 것을 보여줬다.

카페 안에서 커피를 받아서 밖으로 나오는 사람들의 표정은 한결같이 행복해 보였다. 어떤 이는 밖에도 자리가 없어 커피 잔을 들고 건너편에서 서서 커피를 마시기도 했다. 그러나 그 풍경이 너무나도 자연스럽다. 커피 한 잔, 아니 두 잔의 여유와 카페 분위기에 취해 그리고 그 덕분에 여행의 피로가 가시는 기분이다. 100년을 넘게 이어온 커피 맛을 맛보게 돼서 영광이다. 그 맛을 오래 기억하고 싶다. 앞으로 갈 도시인 오스트리아 빈에는 300년 전통의 카페가 있다고 한다. 그 맛은 또 어떨지 기대된다. 유럽 자유여행의 향기로운 여정을 이어간다.

※ 참고자료 : 의미공학자 유재천 코치[前 포스코(POSCO) 엔지니어]의 『여행이 끝나도 삶은 계속된다(도서출판 행복에너지,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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