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강사신문 DB>

[한국강사신문 안계환 칼럼니스트]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승자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조직원이 학습할 수 있도록 기업이 모든 기회와 자원을 제공해야 합니다. 즉 기업의 조직문화를 ‘학습하는 조직’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는 과거 선풍적으로 인기를 모았던 벤치마킹에서 한 단계 발전된 것입니다. 벤치마킹이 다른 기업의 장점을 수용하려는 자세를 강조한 것이라면, 학습조직은 벤치마킹을 전사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방법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끊임없이 학습하는 조직만이 살아남는다는 전제하에 어떻게 하면 그러한 조직이 될 수 있을까에 몰두하는 경영이론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학습조직이 중요한 이유는 디지털 세상의 변화에 있습니다. “과거 빅토리아 여왕시대의 농부가 일평생 접하는 정보의 양은 오늘날 뉴욕타임즈 한부와 맞먹는다.”라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마저도 ‘빅 데이터’의 시대에 접어든 지금에는 그 크기를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물론 개인이 이 모든 지식을 흡수해서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하지만 개인이 가지고 있는 지식을 결합하여 조직적인 차원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점에서 학습조직은 중요합니다.

학습조직의 개념을 처음 구상한 피터 생게(Peter Senge) 교수는 “배우는 능력의 부족은 어린이들에게는 불행한 일로 그치지만 조직에 있어서는 치명적인 것이다. 학습능력의 부족으로 인해 단지 몇몇 회사만이 인간 수명의 반 정도까지 살아남을 뿐 대부분의 기업은 마흔이 되기도 전에 사라진다.”라는 말로 이의 중요성을 설파했습니다. 이는 21세기의 기업 경쟁력은 상품의 질보다는 지식창출과 지식의 생산력에 좌우되기 때문에 지식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힘을 쏟아야 함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조직에서 학습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는 우리가 처음부터 뛰어난 인재들을 데리고 있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개인의 입장에서 보면 학습능력이 부족하다고 해서 나중에까지 계속 현재의 상태를 유지한다는 법은 없기 때문입니다. 학습을 통해 기업에 꼭 필요한 인재로 거듭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A와 B의 사원이 동시에 입사하여 경력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A사원은 우수한 학력의 소유자입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인정을 받고 사회생활을 시작합니다. 그는 자신의 능력을 믿고 조직에서 주어지는 일에 대해서만 경력을 쌓아갑니다. 반면 B는 학력도 우수하지 못하고 좋은 학교도 졸업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남들이 가기 꺼려하는 부서에 배치되어 일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꾸준히 노력을 했습니다. 자기계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조직에서 필요로 하는 능력을 갖추려고 했습니다.

일정기간이 지난 후 A와 B는 전혀 다른 인정을 받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A는 자신이 가진 것만 믿고 노력하지 않아서 결국 조직에서 필요로 하지 않는 사람이 되었고, B는 소속된 조직에서도 인정을 받고 사회에서도 오라는 곳이 많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창의적인 조직은 엉뚱한 상상을 많이 하는 사람이 많은 조직이 아닙니다. 분석적인 능력을 가진 현실을 제대로 아는 조직원이 많은 조직이 바로 문제해결형 창의조직입니다. 그리고 분석능력을 많이 갖추려면 개인은 끊임없이 학습을 할 수 있어야 하고 조직이라면 이러한 개인의 노력을 지원해주어야 합니다.

어떤 조직에서는 개인의 소모품으로 여기고 그저 제품을 만들어내는 대상으로만 여깁니다. 교육을 시키면 다른 회사로 이직하니 키울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CEO도 있습니다. 과연 이런 회사가 제대로 된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요?

스스로 노력할 수 있도록 조직문화를 만들고 CEO는 조직원이 역량을 개발할 수 있도록 환경과 분위기를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진정한 창의적 조직이 될 수 있습니다.

※ 출처 : 한국HRD교육센터 전문가 칼럼

 

안계환 대표는 역사인문학 강연가와 저술가로 활동 중이며, 독서경영포럼 대표와 포스코신문 독서코치를 맡고 있다. 안 대표는 서울대학교 지역시스템공학과를 졸업하고 삼성SDS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에서 시작해 기획과 마케팅, 경영전문가로 성장했으며, 경영컨설턴트와 국민대학교, 한밭대학교 겸임교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저서로는 <가볍게 시작하는 동서양 인문 지식>, <안계환의 인문병법>, <변화 혁신, 역사에서 길을 찾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독서습관>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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