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EBS 한국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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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사신문 정헌희 기자] 오늘 11일(토) 19시 25분 EBS1에서는 <한국기행> “나의 고향으로 오라(1부~5부)” 편이 재방송된다.

뜨거웠던 여름은 가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는 가을의 문턱. 우리의 마음은 자꾸만 산으로 향한다. 설악산, 태백산, 소백산, 속리산, 덕유산, 지리산 등 우리의 명산이 솟아있는 백두대간을 따라가며 그 의미를 되새기고 산에 기대어 사는 사람들과 산을 찾는 이들을 만나본다. 우리는 그 길의 끝에서 무엇을 얻고 돌아올까?

지상에 낙원이 있다면 그곳은 내 마음 쉴 수 있는 태어나고 자란 고향이 아닐까. 한순간도 고향을 떠난 적 없는 이가 있는가 하면 평생 타지에서 고된 삶을 살다가 고향으로 돌아온 이에게도 넉넉한 인심과 정으로 품어주는 고향이 있어 우리의 삶은 위로 받는다.

강산이 변하는 가운데 오랜 세월 불러온 아리랑 가락은 사람들의 입으로 어깨춤으로 전해지고같은 추억을 먹고 자란 유년의 기억은 세월이 갈수록 빛이 난다. 그 존재만으로도 위로와 힘을 주는 어머니 같은 고향에게 보내는 귀거래사. 사람의 온기를 품은 고향을 사랑한 이들의 고향찬가가 울려 퍼진다.

▷ 제1부 컴백홈, 형제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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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완도, 섬에서 나고 자란 이현구, 이현호 형제. 꿈을 품고 도시로 향했던 형제는 만만치 않은 타향살이에 고향 바다로 다시 돌아왔다. 15년 만에 다시 밟은 고향 땅. 일에 지쳐 결심했던 귀향이지만, 현구 씨는 무작정 도망치고 싶지 않았다. 2년 가까이 완도를 오가며 철저한 준비를 한 뒤 오로지 자신을 믿고 전복 양식 일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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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짠 가두리 하나는 850칸이 넘는 양식장이 되었고, 현구 씨는 마을의 어촌 계장직을 맡아 귀향에 성공했다. 8월 달 첫 출하를 앞두고 든든한 파트너이자 믿음직한 선원, 동생 현호 씨와 함께 새벽 바닷길에 나서는 현구 씨. 함께 일을 돕는 마을 주민들과 현구 씨의 아내까지, 두 팔을 걷어붙이고 전복 작업에 여념이 없다. 크레인으로 전복이 붙은 판을 들어올리고, 전복을 떼고, 다듬고 씻고. 모두가 잠든 시간, 누구보다도 바쁜 현구 씨 가족이다.

오전 내도록 이어진 작업이 끝난 뒤, 아이들과 함께 다시 배에 오른 현구 씨 부부. 어린 시절 아버지가 종종 데리고 갔던 기억을 살려 아이들과 함께 여유로운 배낚시를 즐긴다. 고향으로 내려온 뒤, 도시에서만큼 바쁘게 살고 있는 현구 씨지만 한 번도 후회나 의심을 해본 적이 없다고 한다. 이만하면 행복하게 살고 있지 않냐는 현구 씨. 그에게 있어 고향은 치열한 삶의 현장이자 가족들과 함께 살아가는 포근한 안식처다.

▷ 제2부 환상의 커플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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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남원, 구름이 누워있는 곳이라 하여 이름 붙여진 와운마을. 백발 수염과 상투 머리 튼 남편 이완성 씨와 검은 머리 하나로 곱게 묶은 아내 김귀순 씨. 두 사람은 지리산 환상의 커플이다. 유년 시절을 지리산에서 보낸 완성 씨. 타지 생활을 할 때 그의 마음에는 언제나 지리산 고향 마을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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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염려에도 불구하고, 완성 씨는 귀순 씨의 손을 잡고 함께 지리산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30여년 가까이 지리산에서 살아온 부부. 길도 없는 산을 오르고, 절벽에 매달려 석이버섯을 따는 부부는 산에 들어온 이후로 서로 떨어져서 지내본 적이 없다. 어딜 가든 무얼 하든 항상 함께 라는 부부. 벌을 치고, 텃밭을 가꾸며 소소한 재미를 느끼며 고향에서만 느낄 수 있는 행복을 만끽한다.

그날 오후, 집수리를 하느라 땀 뻘뻘 흘리며 수고한 남편을 위해 귀순 씨가 실력 발휘에 나섰다. 석이버섯 넣고 노릇하게 구운 석이 버섯전과 각종 나물 반찬으로 푸짐하게 차려낸 밥상. 흘린 땀방울이 아깝지 않은 저녁이다. 고향에서 매일을 신혼처럼 보내는 완성 씨 부부. 세상 그 누구도 부럽지 않은 환상의 커플을 만나러 간다.

▷ 제3부 니캉 내캉 날 좀 보소, 밀양아리랑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민족의 가락, 아리랑. 70여 종, 5천 수가 넘는 아리랑 중 밀양아리랑은 구슬픈 가락을 가진 다른 아리랑과 달리 신명나고 흥겨운 가락을 가진 밀양을 대표하는 아리랑이다. 밀양에서 한민족의 흥과 정신을 이어가는 이들을 소리꾼 김용우 씨가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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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순이 넘은 나이에도 흥을 이어가는 인간문화재 이용만 씨와 아내 심명숙 씨. 고향을 한순간도 떠나지 않고 밀양아리랑과 함께 평생 살아오고 있다. 깻잎 밭에서 깻잎을 따며 한 소절, 칼국수 면을 뽑으며 두 소절. 일상에 녹아든 아리랑은 삶을 풍요롭고 흥겹게 만든다. 밀양을 대표하는 소리꾼이 모여 이뤄내는 밀양아리랑의 신명나는 가락 속에 빠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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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골에서 8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어릴 때부터 밀양아리랑의 매력에 흠뻑 빠진 김금희 씨. 고향을 떠나 대학을 다닐 때도 오매불망 고향으로 돌아와 지낼 생각뿐이었다. 졸업하기 무섭게 밀양으로 내려온 금희 씨는 전공인 무용을 활용한 밀양아리랑 공연을 기획하여 밀양의 어린 친구들과 함께 새로운 변화를 모색했다. 그렇게 탄생한 ‘아리랑 친구들’은 밀양아리랑에 전통춤을 녹여낸 멋진 공연을 보여주고 있다.

밀양에 대한 사랑으로 금희 씨가 맡은 일은 아리랑 공연뿐만이 아니다. 밀양의 고택을 대표하는 고택, 손대식 고가의 관리를 도맡아 하며 매일매일 우리 문화재를 돌보고 가꾸고 있다. 고향에 대한 남다른 사랑으로 고향만을 생각하는 금희 씨의 남다른 밀양 사랑을 만나본다.

▷ 제4부 삼대가 산골로 온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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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의 고향이라 불리는 밀양 삼랑진, 이곳에 황해도 출신 장씨 가문이 자리를 잡았다. 할아버지 대부터 4대를 이어온 도자기 가문으로 2대 장영길 씨는 사람만 한 크기의 도자기를, 3대 장기덕 씨는 사발과 다기를 4대 장석현 씨는 도예 작품을 만들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흙을 만지는 것이 일상이 되고 운명이 된 장기덕 씨. 강화도를 시작으로 용인, 이천을 거쳐 97년도에 밀양에 자리 잡은 기덕 씨는 직접 집을 짓고 삼랑진에서 도자기를 만들며 살아가고 있다.

삼대가 모여 도자기를 만드는 날, 할아버지가 밀양아리랑을 상징하는 대형 도자기를 만들었다. 가마의 남은 열기로 모두 모여 삼겹살을 구워 먹고, 계곡물에 발을 담구며 복숭아를 한 입 먹는 순간, 밀양에서 자리 잡은 보람을 느끼는 가족이다. 마음이 편안한 그곳이야말로 고향이라는 기덕 씨. 삼대가 함께하는 도자기의 세계로 초대한다.

▷ 제5부 밀양에 살고 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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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에 밀양에 반해 11년째 자리를 잡고 살아가는 조덕현, 하수영 씨 부부. 산과 마당이 연결되어 자연이 둘러싼 집을 본 순간 수영 씨는 이곳이 운명이라는 것을 느꼈다. 천연염색을 업으로 삼은 수영 씨기에 더더욱 자연과 함께하는 삶이 반가웠다는데. 시골에 대한 로망을 품고 있는 수영 씨와 달리 덕현 씨는 도시 생활만 해온 도시 남자, 낯선 시골 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웠다.

부부가 함께 산속을 헤매며 찾아낸 천연재료로 염색하고, 남편이 정성 들여 완성한 캘리그라피 작품으로 예술가 부부의 공동작품이 탄생했다. 첫눈에 반해 밀양을 제2의 고향으로 삼고 밀양 예찬론자가 된 부부의 인생 2막 이야기를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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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얼음골에서 5천 평의 사과 농사를 짓는 신주환 씨. 갑자기 문을 닫아버린 직장, 예기치 않게 닥친 인생의 시련 앞에 그는 고향 밀양으로 귀향을 선택했다. 일가친척 모두 얼음골에서 사과 농사를 지어왔기에 어린 시절부터 농사일을 돕는 것에 익숙했던 주환 씨. 하지만 자신이 직접 사과 농사를 짓는 농부가 될 줄은 몰랐다.

초보 농부로 시작해 귀향 5년 만에 어느덧 5천여 평에 달하는 사과밭을 꾸려가고 있다. 가장의 막중한 책임감을 알기에 새벽이면 누구보다 일찍 과수원으로 향하고 있다. 오늘은 풍성한 가을 수확을 위해 사과를 솎아주는 적과 작업에 아내 화경 씨가 일손을 보태기 위해 나섰다. 뜨거운 볕 아래 땀 흘린 부부는 밀양 호박소 계곡에서 피로를 풀며 오늘보다 더 빛날 내일을 꿈꾼다.

한편 EBS <한국기행>은 대한민국의 숨은 비경을 찾아 떠나는 공간 여행이자 역사와 풍습, 건축, 향기를 느끼고 전달하는 아름다운 시간 여행이다. 우리들이 모르고 있는 또 다른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살아있는 현장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 편성정보에 따라 평일(월요일~금요일) 21시 30분 EBS1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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