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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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사신문 오상진 칼럼니스트] 두 번째는 남들과 차별화된 의외의 것을 모방하라는 것이다. 누구나 쉽게 모방할 수 있는 대상은 전략적으로 효과가 떨어진다. 경쟁자들이 서로 모방하겠다고 나서기 때문이다. 최고를 모방해서 성공한 샤오미의 제품들은 벌써부터 짝퉁 샤오미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하니 말이다. 남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대상, 다시 말해 '뜻밖의 용의자'를 찾아내 모방해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자신이 현재 속한 산업과 전혀 다른 영역에서 모방 대상을 찾아낼 필요가 있다.

중국내 남들과 차별화된 모방 전략으로 성공한 기업이 있다. 바로 소셜미디어와 게임을 주 사업으로 하는 중국 최대의 인터넷 기업 “텐센트(Tencent)”이다. 2014년 매출기준 전 세계 1위의 게임회사 이며, 글로벌 시장에서 구글, 아마존에 이어 세계 3위의 인터넷 기업으로 급 부상했다.

텐센트는 1998년 선전대학 컴퓨터공학과 동기인 마화텅과 장즈에 의해 설립되었다. 이들의 첫 작품은 이스라엘에서 선보인 “ICQ"라는 인기 메신져 서비스를 모방해서 만든 “QQ”라는 서비스 였다. 그리고 우리나라 싸이월드의 아바타나 미니홈피 꾸미기 등을 그대로 가져가 유료 아이템 등을 판매하면서 성장을 했다. 그런데 이들의 모방은 달랐다. 최고 보다는 중국시장에 맞춰 재 창조가 가능한 아이템들을 모방하기 시작한 것이다.

2005년에는 싸이월드와 유사한 “QQ 공간”을 출시해 히트를 쳤고, 텐센트의 검색엔진 “Soso"는 바이두라는 경쟁업체와 차별화된 컨텐츠 검색을 서비스 하여 차별화 하였다. 또한 VOD영상만을 제공하던 타 업체와는 달리 생방송 컨텐트를 제공하여 사용자를 늘려간 것이다. 그 뿐만이 아니였다. 플래폼 비즈니스를 모방해 “QQ”메신져를 통해 QQ공간, QQ게임, 웨이보, 음악, 전자상거래 등 24시간 내내 텐센트 서비스만으로 모든 종류의 인터넷 서비스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현재 텐센트는 인터넷과 관련된 모든 사업을 손을 대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영역이 새롭게 창조한 사업이 아니라 기존의 사업을 모방하고 발전시킨 것들이다. 창의적이거나 혁신적이진 않지만 철저한 시장 분석을 통해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발전시켜 나가기 때문에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바로 남들과 차별화된 창조적 모방이 텐센트의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할 수 있다. CEO “마화텅”은 “우리의 성공비결은 고양이를 보고, 사자를 그려낼 수 있는 능력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사진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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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우리나라 가구 업계는 떠들썩 했다. 세계 최대 가구업체인 “이케아(IKEA)”가 세계 최대 규모로 광명에 매장을 오픈한 것이다. 이날 광명점은 문전 성시를 이루었고, 국내 가구업체들은 1년이 지난 지금도 마음을 졸이며 가구업계의 판도변화에 주목하고 있을 지경이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지난 저성장기 10여년 동안 623%라는 고속성장을 하고 있는 가구 업체가 있어 주목받고 있다. 바로 일본의 이케아라고 불리는 ”니토리 가구“이다. 이들의 성공비결은 무엇일까? 그렇다. 이 기업도 창조적 모방으로 일본 최고의 가구회사가 된 것이다.

사실 “모방의 천재”라고 불리는 일본 기업은 많다. 도요타자동차는 필요한 양만큼을 생산하는 “Just in time 생산방식”을 1950년 미국의 슈퍼마켓 시스템에서 모방해 왔고, 적자에 시달리던 닛산자동차를 극적으로 회생시킨 “리바이벌 플랜”도 미국 GE의 “식스시그마”를 모방한 것이다. 그렇다면 니토리 가구의 창의적 모방전략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다른 업종에서 차별화된 모방을 한 것이다.

니토리는 1967년 홋카이도 삿포르에서 창업한 조그만 기업이다. 당시 일본의 가구점은 혼례가구인 장롱 중심이었고, 1년에 몇 개만 팔아도 이익을 내는 핵심 상품이었다. 니토리도 다른 가구업체와 비슷한 전통 가구업체 였던 것이다. 그런데 1972년 우연치 않은 변화의 기회가 찾아온다. 당시 CEO 였던 야키오는 산업 시찰차 미국에 갔었고, 그곳 주택단지 쇼룸에서 소파, 침대, 테이블, 의자 등 모든 가구들이 4다리 가구란 사실에 충격을 받은 것이다. 그는 앞으로 일본도 미국처럼 될 것이라고 예감하고 상품 구성을 4다리 가구 중심으로 바꾸게 된다.

주거 환경이 다른 일본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또한 가구, 커텐, 카페트 등 여러 가지 생활용품을 다양한 디자인, 색상으로 코디 해놓고 판매한다는 것을 착안하여 1985년에는 전통가구점에서 “HF니토리”로 사명을 변경하기 까지 한다. 2000년대 접어 들면서 또 다른 창조적 모방을 시도한다. 불황이라는 시대적 상황과 라이프 스타일을 결합시켜 “고품질 + 저가격” 가구를 만들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 모든 아이디어는 전혀 다른 업종인 “유니클로”의 비즈니스 모델 SPA(제조소매업)에서 착안한 것이다.

SPA방식은 마케팅과 제조, 유통, 판매를 본사에서 운영하면서 원가를 낮추고 품질을 높이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결과는 대 성공이었다. 그 밖에 니토리 사장은 품질관리를 위해 자동차 업계의 품질관리법은 모방했다. 사업 확장을 위한 국내 물류는 택배회사나 물류회사 시스템을 모방했고, 해외 물류는 종합상사를 모방하여 독자적인 물류 효율화를 실현했다. 니토리의 대단한 점은 경쟁업체가 모방할 수 없는 차별화된 모방을 했다는 것이다. 미국 가구업계, 자동차 업계, 물류업계, 종합상사 등의 다른 분야의 장점을 모방함으로써 새로운 창조를 만들어 낸 것이다.

※ 참고자료 : 오상진의 『나는 왜 괜찮은 아이디어가 없을까?(비즈니스북스, 2016)』

칼럼니스트 프로필

오상진 칼럼니스트는 크리에이터들에게 영감을 주는 크리에이터로서 20여년간 기업, 기관, 대학에서 창의력 및 아이디어 발상법, 혁신 등을 강의해오고 있다. 2014년까지 제일기획에서 HR 디렉터로서 창의적 인재들을 양성하는 일을 해왔고, 현재, 국내 유일의 경영전문대학원대학교인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 에서 기업교육전공 PhD과정 주임교수 및 국내최초 HRD관련 전문강사를 양성하는 HRD Instructor MBA 과정 주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창의와 혁신, 아이디어 발상, Trend Sensing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프로젝트와 연구를 진행 중이며, 최근 사용자 중심의 창의적 문제해결 방법인 Design Thinking, Living Lab 관련 프로젝트 및 강의를 진행 중이다. 국내 유수의 기업과 기관들에서 글로벌 시대 직장인들에게 필요한 창의적 인사이트를 전달하고 있는 그는, 모호할 수 있는 아이디어 발상과 창의력 관점에 대한 이야기를 손에 잡히는 이야기로 위트 있게 풀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저서로는 『아웃 오브 박스』, 『나는 왜 괜찮은 아이디어가 없을까?』, 『生不出好創意 就賺不了錢!』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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