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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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사신문 정진수 칼럼니스트] 마케팅 활동을 할 때 마케터는 타깃팅(Targeting)을 중요하게 여긴다. 전개하고자 하는 마케팅 활동이 어떤 고객층을 대상으로 하는 지가 명확해야 효과가 높다. 예시로 밸런타인데이를 겨냥해서 출시하는 상품의 마케팅을 50~60대 주부를 대상으로 해 보자. 반응이 있을 리가 없다.

또 한 예로 소비 성향과 입소문 효과가 가장 높은 계층으로 꼽히는 20~30대가 있다. 이 연령층의 주부가 열광하는 냉장고에 대한 광고를 30~40대 남성 직장인을 타깃팅으로 한다면 어떨까? 아마 악성 댓글이 달리거나 남성들이 많이 활동하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비난 여론이 어마어마할지 모른다. 뭐? 냉장고 하나가 몇백 만 원? 미쳤구나! 라는 식으로 말이다. 타깃팅이 잘못된 마케팅은 돈만 쓰고 아무런 효과도 없다.

반면 2~30대 여성들이 많은 인스타그램에서 해외 가방 브랜드를 마케팅한다면 어떨까? 이쁜 여성이 가방을 보며 행복한 미소를 짓는 모습의 사진에 ‘좋아요’를 누를 확률이 매우 높다.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스타그램이 사용자층에 대한 타깃팅이 쉬워 마케팅에 좋은 채널이다. 사용자가 정말로 관심 있어 하는 것을 해시태그로 파악할 수 있고 팔로잉 관계에 있는 사람들을 통해서 마케팅 메시지를 널리 퍼뜨리기가 쉽다. 그것도 SNS의 특징인 실시간(Real time)으로 말이다. 실시간 소통은 블로그나 RSS(Rich Site Summary/Real Simple Syndication) 같은 도구에는 없는 장점이다. 내가 팔로잉 하는 사람이 무엇을 좋아하고, 관심 있어 하는지를 빅데이터로 보여줌으로써 마케팅 메시지에 관심이 높아진다.

또한 인스타그램이 마케팅 채널로써 소셜(Social)하다는 특징이 있다. 인스타그램이 기본적으로 타인과 교류하기 위해서 만든 SNS이기 때문이다. 특히 인스타그램의 주 이용자층인 20~30대가 유행과 스타일에 관심이 많으며 사진과 영상으로 하는 소통에 익숙한 계층이다. 이런 특징을 잘 살린다면 인스타그램을 고객 접점의 채널로 활용하기에 더할 나위 없다.

인스타그램에서는 해시태그로 묶으면 같은 취향, 비슷한 감정을 공유하는 사람들끼리 한 자리에서 소통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어떤 마케팅 수단에 비해 쉽고 간편하다. 그래서 필자는 인스타그램을 설렘이 있는 채널이라고 부른다. 해시태그로 서로 모르는 남녀 간의 관심사를 공유하며 새로운 만남을 시작하기도 하고 이미지로 그 사람의 장인정신이나 철학을 보고 어느새 자연스럽게 관계가 도타워지는 사이에 고객이 된다. 더 나아가서 열정적인 브랜드의 지지자와 옹호자가 될 수도 있다. 정보를 나누는 사이보다는 감정을 나누는 관계가 마케팅적으로도 더 유리하다.

마케팅 채널로서 인스타그램이 카카오 스토리나 트위터 같은 다른 SNS보다 가능성이 훨씬 크다. 인스타그램이 이미지 기반의 서비스이므로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다. 보통 인터넷이나 SNS가 국경이 없다고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언어의 장벽은 있다. 한국 토종 SNS인 카카오스토리에서는 외국인들과 소통할 기회가 별로 없다. 대부분의 카카오스토리 친구가 내 카카오톡에 뜨는 사람들과 내 카카오톡 친구의 카카오톡 친구 정도이다. 전 세계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페이스북도 사정은 비슷하다. 페이스북도 카카오스토리보다는 좀 더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지만, 한국 사람은 대부분 한국 사람끼리 주고 받는다.

어떤 외국인과 의사소통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그것을 문자와 말로 표현하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에 단순한 팔로잉 관계에 머물러 있다. 한국 사람과 소통하고 싶어 하는 외국인에게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영어라는 언어의 사용에 부담을 갖는 것 이상으로 외국인도 한국어로 우리와 소통하는 일에 장벽을 느낀다.

하지만 인스타그램은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 마음을 나눌 수 있고 설레는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사진 한 장으로도 소통할 수 있다. 멋진 사진 하나로 외국의 인스타그램 사용자와 얼마든지 교감할 수 있다. 긴 글이 필요한 것도 아니어서 언어라는 심리적인 장벽을 한결 낮출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해시태그라는 소통의 윤활유가 관심사가 공통인 사람들을 쉽게 찾는다.

타인과 수많은 관계를 맺고 있지만, 현대인은 다른 어느 시대의 사람들보다 외로움을 더 많이 느끼고 고독하다고 한다.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 미디어 서비스가 인기있고 삶의 동반자로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이유가 거기에 있다. 기술의 발달로 의사소통 수단 자체는 훨씬 편리해졌지만, 마음을 나누는 소통이 역설적으로 줄어들었고 타인에게 말을 거는 행위조차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도 꽤 생겼다. 인스타그램은 편리해진 기술로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서비스인 셈이다. 사진 한 장으로 낯선 사람과도 소통할 수 있는 인스타그램에 사람들이 점점 더 열광할 수밖에 없다.

인스타그램과 같이 SNS를 활용해서 사회 관계망을 생성하고 넓히는 비즈니스가 작은 비용으로도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고 브랜드 가치를 성장시킬 수 있는 좋은 수단이다. 이 비즈니스도 사람 간의 관계이므로 엄청난 돈을 들인다고 해서 관계가 좋아지거나 하지 않는다는 특성이 있다.

필자가 사람을 만날 때마다 ‘SNS를 해보시라’고 권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는 누구라도 할 수 있고 돈이 없어도 할 수 있다. 그저 진실한 마음으로 소통하고 성의를 갖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면 반드시 효과를 볼 수 있다.

※자료출처: 『인스타그램 마케팅 잘하는 사람은 이렇게 합니다(나비의 활주로, 2020)』

칼럼니스트 프로필

정진수 칼럼니스트는 대한민국 대표 SNS일타 강사로 SNS분야에서는 독보적이다. SNS강사들의 롤모델이며, SNS분야 도서 아홉 권을 집필했고, 모두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인스타그램과 SNS트렌드쪽 분야의 도서를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집필했으며, 인스타그램 도서만3권으로 대한민국에서 인스타그램 관련 도서를 가장 많이 집필한 저자이다.

온라인 마케팅을 이론으로만 하지 않고, 교육업, 공간대관, 외식업 3개의 사업을 통해 직접 만든 사례로 강의하고 도서를 집필한다. 모든 SNS를 직접 운영하며 4만명 이상의 팔로우를 보유하고 있다.

저서로는 『인스타그램으로 SNS마케팅을 선점하라(나비의 활주로)』, 『실전인스타그램마케팅(나비의 활주로, 대만수출)』, 『SNS마케팅 한 방에 따라잡기(비즈니스맵)』, 『2019 SNS트렌드를 읽다(천그루숲)』, 『결과로 말하는 고수들의 실전SNS(나비의 활주로)』, 『네이버 블로그&포스트 만들기(한빛미디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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