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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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사신문 최성남 칼럼니스트] 여행 갈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가방에 어떤 물건을 넣고 가느냐가 계획을 짜는 것만큼 중요하다. 준비 초기에는 이것도 필요하고, 저것도 필요할 것 같아 작은 소품까지도 가방에 넣으려 하지만, 출발일이 다가올수록 짐을 어떻게 줄여서 가방을 최대한 가볍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된다. 무거운 가방을 들고 여행을 다니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기 때문 이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여행 일정과 상황을 예측하며 가져가야 할 짐의 목록을 적어본 후, 중복되거나 굳이 필요하지 않은 물건은 무엇인지 상의하며 짐을 꾸린다. 이러한 여행 전 준비과정은 여행을 보다 편안하고 수월하게 만들어 준다.

그런데 이렇게 준비하고 간 여행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맞닥뜨리게 된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말 그대로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짙은 안개를 만나 비싼 입장료와 이동 경비, 시간 등 여행을 위해 투자한 것들이 송두리째 날아갈 상황이 된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우리 가족이 몇 년 전 갔던 베트남 여행 중, ‘바나힐스’라는 관광지를 방문했을 때, 이런 난감한 상황을 맞이했었다. 베트남 여행을 준비하면서 바나힐스는 갑자기 안개가 끼기 시작하면 아무것도 볼 수 없어, 하산하는 길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짙은 안개로 뒤덮힌다는 정보는 이미 알고 있었다.

바나힐스로 출발하던 아침에 아내와 나는 “설마 안개가 끼겠어? 복불복이지 뭐.” 하는 생각으로 관광길에 올랐는데, 막상 우리가 짙은 안개로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상황을 맞게 되니 정말 난감했다. 이동을 위한 택시비, 비싼 입장료, 이동 시간 등이 다 날아가 버린 것 같은 허무함이 찾아왔다. 더욱이 어떻게 온 베트남 여행인데, 다음 기회에 다시 바나힐스를 온다는 것도 요원했기 때문에 우리 가족은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안개로 인한 막막한 상황은 저마다 원했던 여행의 추억 만들기를 힘들게 해버렸다. 하지만, 우리 가족은 여행을 망칠 수는 없다고 판단하고 일단 모든 것을 멈추고 긴급 가족회의에 들어갔다. 회의는 각자 만들고 싶었던 여행의 추억을 얘기하면서 시작됐다. 회의 결과, 나와 아내는 멋진 사진 촬영과 경관 구경을 포기하기로 했다. 그런데 아들이 하고 싶어 하는 전자오락은 안개와 상관없는 실내에 있었기 때문에, 우리 부부는 아들과 함께 게임을 하는 것으로 추억 만들기의 방향을 바꾸었다.

이렇게 회의를 통해 정한 방향에 따라 우리 가족 모두는 신나게, 그리고 지겨울 만큼 게임장에서 시간을 보내며 놀았다. 앞으로도 그렇게 오랜 시간 아들과 함께 즐겁게 게임을 할 기회는 만들기 힘들 것 같다. 삶을 살면서 한 치 앞도 볼 수 없을 정도의 안개와 같은 어려운 상황 을 맞이했을 때도, 여행 준비를 하며 짐을 싸는 과정처럼 꼭 필요한 무엇인가를 가려내고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을 선택하기 위한 일시 멈춤이 필요하다.

이러한 멈춤은 필요한 것을 생각하고 최고의 선택을 위해, ‘내가 원했던 것은 무엇이며, 목적은 무엇이었는지, 지금 상황에서 무엇을 버리고 채워야 하는지’ 돌아보고 현실적인 대안을 찾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일단 멈춤의 Tips

1. 일을 시작하기 전, 준비 과정도 충실히 수행하기

2. 위기를 맞이했다면, 일단 멈추고 목적 달성을 위한 방법 재설정하기

※ 참고자료: 『나는 내 멋대로 살기로 했다: 행복한 인생전환 수업(마인드북스, 2019)』

칼럼니스트 프로필

24년차 직장인이며 전문코치인 최성남 코치는 안전관리, 인사·노무관리, 총무, 구매, 기획, 감사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였고, 현재는 LG그룹 계열사인 S&I Corp. 의 안전환경보건 리더로 재직 중이다. 성균관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학과 석사, 남서울대학교 대학원 코칭학과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코칭학회 상임이사, 커리어코치협회 상임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최성남 코치는 ‘사람들의 변화를 통한 성장을 돕고 안전하고 행복한 세상 만들기에 도움이 되자’는 삶의 목적을 실천하며 살고 있다. 저서로는 『나는 내 멋대로 살기로 했다』와 『한국형 커리어코칭을 말한다』(공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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