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정헌희 기자] 디지털 혁명은 우리 일상은 물론이고 사회와 권력의 지형도 바꾸고 있다. 개인이 네트워크를 통해 광범위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고, 이렇게 연결된 시민이 만들어낸 네트워크 공동체는 머지않아 국가와 시민의 관계도 변화시킬 것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과 크라우드 펀딩의 원칙이 공존하는 클라우드 국가는 다양한 한계에 부딪혀 있는 현재의 국가 체제를 과연 어떻게 바꿔놓을까? 그리고 그것이 시민들에게는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이 책 『클라우드 국가가 온다(이새, 2021)』 는 바로 이러한 호기심에서 출발했다. 분권화, 탈중앙화, 민주주의·국가·시민, 플랫폼 등 초연결성이 만들 미래 국가와 시민의 삶의 변화를 탐구하기 위해 저자들은 ‘상상 실험’으로 새로운 지적(知的) 시도를 한다.

▷ 초연결 시대가 만들어낸 디지털 신대륙, 미래 국가와 시민의 삶은 어떻게 변할까?

모든 것이 연결되고 있다. 인터넷은 사람과 사람을 넘어 사물까지 연결하고(IoT), 인간의 신체까지 연결하는 YoT(You of Things)로 진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른바 초연결 네트워크 사회의 탄생이다. 이러한 초연결성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상품 유통과 소비, 생산과 노동이 변하고 있고, 소비자와 생산자 간의 경계는 물론 모든 경제활동의 시공간적 제약도 사라지고 있다. 초연결성으로 인한 새로운 경제 원리는 플랫폼 산업을 탄생시켰으며, 디지털 경제의 메인스트림이 되었다. 플랫폼의 경제적 가치는 기존 산업을 뛰어넘은 지 오래이며. 이제 모든 산업이 플랫폼화되고 있다.

초연결성은 권력 구조도 바꾸고 있다. 누구나 연결의 중심이 될 수 있어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었던 어젠다를 설정하는 권력이 연결점에 있는 우리 모두에게 분산되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인플루언서’라는 신인류가 등장했고, ‘레거시 권력’은 인플루언서들과 경쟁하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또한 초연결성이 열어놓은 분권화에 블록체인 기술이 더해지면서 세상은 탈중앙화의 시대로 변모하고 있다.

초연결성이 만들어놓은 분권화와 탈중앙화는 미래 국가와 시민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근대국가의 기초인 ‘사회계약’은 분권화와 탈중앙화가 이루어지는 초연결성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할까? 대의 민주주의는 어떻게 진화할까? 플랫폼을 통해 모든 사람이 연결되고, 또 원격 근무가 가능한 ‘디지털 지구촌’의 국가와 시민, 국가 간의 관계는 어떻게 변화해갈까? 《클라우드 국가가 온다》는 이 모든 질문에 대한 지적(知的) 탐구로부터 시작된 재단법인 여시재 연구진들의 ‘상상 실험’ 결과물이다.

▷ 우리가 상상하는 미래 국가의 모습, 우리가 창조해낸 살고 싶은 미래 국가의 모습

이 책 『클라우드 국가가 온다』는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은 초연결 네트워크 세상에서 새롭게 탄생할 미래 국가를 큰 틀에서 설명한다. 초연결 네트워크 사회의 두 가지 핵심 원리인 ‘클라우드 컴퓨팅’과 ‘크라우드 소싱’을 토대로 국가가 진화할 것으로 상상하며 새로운 미래 국가를 ‘클라우드 국가’로 명명했다. 근대국가의 산물인 ‘국가’와 ‘사회계약’이 클라우드 국가에서는 어떻게 변화하며 그 변화의 동인을 살펴본다.

제2장은 클라우드 국가를 만들고 움직이는 기술적 요인의 변화를 예측한다. 특히 초연결성을 강화하는 기술의 진화 양상을 자세하게 들여다보고, 이 같은 초연결성이 인간의 사고와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며 경제적 활동과 삶은 어떻게 변화할지 인문학적 상상력으로 풀어낸다.

제3장과 제4장은 클라우드 국가에서의 정치와 국제 관계, 정부와 시민권, 경제와 금융 등 전 분야에 걸쳐 나타날 변화를 구체적으로 들여다본다. 이미 많은 정부 서비스가 디지털화되고 있는 가운데 클라우드 국가가 디지털화를 넘어 어떤 혁신과 변화를 가져올지 상상한다. 지금의 시민권이 사이버 세상에서 ‘디지털 시민권’으로 확장되면 디지털 노동 플랫폼, 이민, 그리고 국제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를 예상해 본다. 또 경제 분야에서는 가상현실 기술의 확장과 가상자산이 가져올 경제 거래의 변화와 새로운 금융의 가능성을 살펴본다.

그렇다면 지금까지의 낙관론처럼 클라우드 국가의 모습은 그 자체로 유토피아일까? 개인이 맞닥뜨리는 위협 요인은 없을까? 제5장은 앞 장에서 보여준 낙관론을 잠시 접어두고 개인이 직면할 수 있는 위협 요인을 살펴본다. 이미 문제로 떠오른 플랫폼 산업의 그늘은 물론, 알고리즘의 편향성과 횡포, 초연결 사회의 인권 문제, 디지털 아나키스트, 노동자 보호 문제, 지속가능성 문제 등 우리 앞에 놓일 다양한 도전 과제들을 들여다봤다.

제6장은 클라우드 국가의 바탕이 될 대안적 정치 철학을 탐구한다. 신자유주의 경제가 확산한 양극화와 대의 민주주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가와 시민의 공공적 삶에 대한 근본적인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관점에서 대안을 찾는다. 또 ‘유연한 민주주의’와 ‘신공화주의’의 개념을 제시하며 클라우드 국가에서 어떻게 발현될 수 있는지를 고민했다.

마지막 제7장은 우리가 희망하는 클라우드 국가를 만들기 위한 방안을 제시한다.

▷ 왜 클라우드인가?

디지털 세상의 확장은 새로운 인류, 새로운 사회를 만든다. 산업문명 속에 꽃피웠던 현대국가는 변화에 직면해 있다. 대량생산과 대량소비에 최적화된 경제, 대의 민주주의와 다수결로 움직이던 국가의 존재가 도전받고 있다. 디지털 격차, 소득 격차의 심화, 지속가능성의 위기, 고령화와 인구 감소, 국가 간 패권 경쟁 등은 21세기 국가 체제가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과제들이다. 디지털 창세기의 국가 시스템으로 과연 이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까? 새롭게 모색해야 할 솔루션은 무엇일까? 이 책을 통해 디지털 창세기의 새로운 국가상을 그려보았다. 저자들은 이를 ‘클라우드 국가(Cloud Crowd State)’라고 부른다.

클라우드 국가는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디지털 창세기를 살아가기 위해 진화한 국가다. 이제 우리는 또 하나의 신대륙, 디지털 영토에서 살아가게 될 것이다. 얼마나 자유롭고 유연하게, 그리고 안전하게 이 영토를 가꾸느냐에 따라 클라우드 시민들의 삶도 바뀌게 될 것이라고 저자들은 강조한다.

한편 이 책 『클라우드 국가가 온다』의 저자 전병조는 기획재정부(구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금융정책실, 아시아개발은행(ADB)에서 국내외 금융정책 분야의 경력을 쌓은 후, NH투자증권·KDB대우증권·KB증권에서 자본시장과 투자은행 업무에 종사했다. 최근에는 디지털 전환기 한국 경제와 금융의 미래 발전 방향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저자 최원정은 인간과 그 사이의 연결, 다양한 인간들이 만들어내는 조직문화의 역동성을 탐구하는 연구자. 미래 사회가 인간의 소통과 조직 문화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여시재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정책 연구를 하고 있으며, 정책 공감대를 높일 전략을 모색 중이다.

​저자 황세희는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동대학원 정치학 대학원을 거쳐 게이오대학교 법학연구과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일본 해양정책연구재단, 사사카와평화재단, 재단법인 여시재를 거쳐 현재 국회의원 이광재의 보좌관으로 일하고 있다.

​저자 이대식은 서울대학교에서 러시아건축사로 박사 논문을 쓰고 고려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일한 후 현재 여시재에서 동북아협력의 해법을 찾고 있다.

​저자 구희상은 여시재에서 미래 산업을 연구하고 있다. 다음 세상의 라이프스타일은 어떤 모습일지 관심이 많다. 기술이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할 것이라 믿는다.

​저자 티테녹 안나는 우크라이나 출신인 티테녹 안나는 현재 한국에서 연구자로 생활하면서 연세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디지털 정부와 두 국가 간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저자 유무상은 25년 동안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에서 펀드, 파생결합증권 등 다양한 금융상품 관련 일을 해왔다. 자본시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금융상품, 연금, 자산관리에 대한 다양한 강의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가상·디지털 자산을 바탕으로 한 ‘미래금융산업의 변화와 역할’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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