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주희, 이임하 교수 [사진출처=이화여대]
왼쪽부터 김주희, 이임하 교수 [사진출처=이화여대]

[한국강사신문 장한별 기자] 이화여자대학교(총장 김은미)는 한국여성연구원(원장 김은실)이 (재)현우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제2회 <이화-현우 여성과 평화 학술상> 시상식을 12월 16일(목) 오후 1시 온라인으로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화-현우 여성과 평화 학술상>은 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이 각 학문분과에서 여성학 이론과 방법론을 기반으로 한국 여성 문제를 연구하고 실천해온 학자들의 업적을 격려하고자 현우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2020년 제정했다. 올해는 특히 학위를 받은 지 10년 이하의 저자에게 주는 <학술분야>와 학위 연도와 무관하게 주는 <일반분야> 두 분야로 확대해 의미 있는 저서를 발간한 저자들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최종 심사위원으로는 배은경 서울대 교수, 이혜령 성균관대 교수, 김은실 원장이 참여했다.

우선 <학술분야> 수상자로는 『레이디 크레딧』의 저자 김주희(덕성여대 조교수)가 선정됐다. 『레이디 크레딧』은 신자유주의 시대로 전환되면서 여성의 몸이 대출을 통한 금융화의 담보물이 되는 과정을 분석하며 성경제에 대한 페미니스트 정치경제학의 비판과 도전을 담고 있다는 의미에서 여성학의 중요한 업적으로 평가되어 선정됐다.

그리고 <일반분야>의 수상자로는 『전쟁미망인, 한국현대사의 침묵을 깨다』와 『미래는 우리의 것이다』의 저자 이임하(성공회대 연구교수)가 선정됐다. 이임하 교수의 저서는 한국전쟁을 ‘전쟁미망인’의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하는 것은 물론, 사료 작업을 통해 역사적 여성 인물과 새로운 자료를 발굴하면서 식민지 시대 여성단체 근우회의 활동을 조명하는 등 역사학 분야에서 여성의 역사적 경험을 학문적으로 길어 올린 공로와 여성사의 대중적 소통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선정됐다.

<학술분야>의 수상자인 김주희 교수는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여성학과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서강대학교 트랜스내셔널인문학연구소 HK연구교수를 거쳐 현재 덕성여자대학교 차미리사교양대학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표논문으로 ““무엇을 더 숨길 게 있나”: ‘위안부’ 망언의 본질주의를 넘어(2021)”, “여성의 경제적 어려움과 ‘쉬운 돈’: 빈곤산업으로서의 성산업에 대한 시론적 연구(2018)”등이 있다.

2020년 출간한 저서 『레이디 크레딧』으로 한겨레 선정 올해의 책(2020), 교육부-대한민국학술원 선정 우수학술도서상(2021), 아시아학자세계총회(ICAS) 한국어우수학술도서상(2021)을 수상했다.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의 오랜 회원이자 자문위원이며, 한국 자본주의 발전 과정에서 여성의 몸과 섹슈얼리티를 동원해온 문화, 금융, 제도, 국제 정치와 여성의 경험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글을 쓰고 있다.

<일반분야>의 수상자인 이임하 교수는 덕성여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사학과에서 한국현대사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서 <한국에서의 현대적 몸/삶과 미국의 역할>이라는 주제 연구로 학술연구교수를 지냈으며, 성균관대학교, 한성대학교 연구교수 등을 거쳐 성공회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미래는 우리의 것이다: 한국 페미니즘의 기원, 근우회』(2021), 『해방공간, 일상을 바꾼 여성들의 역사』(2015), 『전쟁미망인, 한국현대사의 침묵을 깨다』(2010) 등이 있으며 제2회 수선사학회 학술상(2021)을 수상했다. 한국현대사의 뼈대로 인식되는 한국전쟁을 비롯해 전쟁과 여성, 일상(성), 구술 등에 초점을 두고 여성과 역사 연구를 진행해왔으며, 현재는 한국전쟁기 방역의 최전선에 있었던 간호사 그리고 여성전문직인 조산사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형식으로 열리는 온라인 시상식은 12월 16일(목)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줌(ZOOM)계정(https://ewha.zoom.us/j/98438693286)을 통해 관심 있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시상식은 김은실 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경과보고와 심사위원회의 심사평이 있을 예정이다. 이어서 상패 수여와 함께 수상자인 김주희 덕성여대 교수의 강연 <페미니스트 정치경제학: 사라진 돈의 퍼즐 맞추기>, 그리고 이임하 성공회대 교수의 강연 <한국 페미니즘의 기원, 근우회>가 진행된다.

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은 1977년 이화여대에 한국 최초로 여성학 수업을 개설한 이래 반세기 동안 한국의 여성학 연구를 선도하고 각 학문분과에 여성학 이론과 방법론을 보급하며 여성 연구에 기여해왔다. 앞으로도 <이화-현우 여성과 평화 학술상> 시상 및 각종 학술연구 사업을 통해 여성들이 모든 종류의 폭력으로부터 해방되는 평화로운 사회에 대한 비전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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