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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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사신문 강래경 칼럼니스트] 경제적으로 안정되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젊은이들은 사랑, 결혼, 친구까지 모두 포기해야 하는 시대에 순응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한 제약회사의 광고처럼, 잠을 아끼고 시간을 아끼고 돈을 아끼다 정말 중요한 것을 잃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일이다.

왜냐하면 중년이 되면 현실의 문제들이 더욱 견고하게 꿈을 막아서기 때문이다. 부모 봉양, 자녀 학비와 결혼, 주택 문제, 자신의 노후 대비 등등 삶의 관성은 더욱 속도가 붙는다. 나와 다르게 사는 친구에게 “너처럼 살고 싶다”고 말하지만 아침이면 어김없이 어제와 똑같은 하루를 시작한다.

왜 그럴까? 친구의 삶이 부럽기도 하고 자신이 가지 않은 길에 대한 아쉬움도 있겠지만 잠깐 동안의 감정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감정이 비전으로 구체화되려면 설렘이 있어야 하고 설렘은 간절함으로 굳어져야 한다.

처음 본 이성과 사랑에 빠지긴 쉽지 않다. 퇴짜 맞을지도 모른다는 두근거림으로 데이트를 신청하고 애타는 ‘밀당’의 시간을 거쳐 비로소 프러포즈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단숨에 내 마음을 사로잡는 비전은 없다. 한 번뿐인 인생이기에 정말로 그렇게 사는 것이 행복하고 의미 있는 것인지 몇 번이고 고민하게 된다. 그 후 그렇게 살겠다는 결심과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마이클 조던Michael Jordan은 2003년에 은퇴했다. 하지만 미국인들은 조던과 동시대를 살았고, 그의 플레이를 볼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그의 영향력은 여전하다. 단지 직업으로서 농구를 선택했다기보다 농구 자체를 사랑했기 때문이다. 그런 그의 마음은 첫 은퇴 연설을 통해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우리가 처음 만난 지도 28년이 다 되어갑니다. 우리 집 주차장 뒤편에서 부모님의 소개로 당신을 처음 만났지요. … 대학 때 당신에게 정말 호기심을 많이 느꼈고 또 정말 심각해지기도 했답니다. 당신은 그때 내게 아직 멀었다고 말했죠. 나는 상처받았고 심지어 울기도 했습니다. 그때 나는 그 어느 때보다도 당신을 원했습니다. … 어떤 면에서 당신은 나의 인생이고 열정이고 삶에 동기를 부여해주고 영감을 불어넣어주는 존재였습니다. …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나는 당신과 관련된 모든 것을 사랑하며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 우리의 관계는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여기서 당신은 농구공이다. 조던에게 농구는 분명 돈을 버는 수단 그 이상이었다. 그가 마지막으로 코트에 복귀할 때 기자들이 물었다. ‘우승도 해봤고, 돈도 벌었고, 명예도 얻었는데 40세에 다시 농구를 하려는 이유가 뭐냐.’ 그의 대답에서 농구는 삶이었음을 느낄 수 있다. ‘농구는 내 인생에서 간지럼tickling과 같다.’

지금 등이 간지럽다면 체면 불구하고 긁어야 한다. 만약 이런저런 이유로 참았다가 나중에 긁겠다고 결정했다면 그것은 참을 수 있는 간지럼이다. 아니 긁지 않아도 될 만큼 간지러운 것이다. 비전은 뒤로 미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 당장 그렇게 살아야겠다고 결심하고 실천할 때 내가 오늘을 열심히 살아야 할 이유가 있는 것이다.

※참고자료: 『대한민국에서 강사로 산다는 것: 나는 출근하지 않고, 퇴직하지 않는다(페이퍼로드)』

칼럼니스트 프로필

강래경 칼럼니스트는 말 한대로 살려고 하는 노력하는 강사다. 사실에 기초하여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학습자들에게 친숙한 사례를 제시해 감성을 자극한다. “가짐을 내세우지 말고 나눔에 인색하지 말자”라는 좌우명으로 강사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을 돕고자 노력한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강의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아 『대한민국에서 강사로 산다는 것』 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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