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한상형 기자] 이태원에 가면 달달한 중동과자, 터키 홍차 한 모금이 있고, 가리봉동에 가면 대륙 스케일의 어른 팔뚝만한 왕 꽈배기가 있고, 창신동에 가면 양고기가 든, 이름도 이국적인 호쇼르가 있다. 그뿐인가, 건대 앞에는 골목 가득 양꼬치만 파는 곳이 존재한다. 지금부터 미식여행가 신예희와 함께 세계의 매력적인 요리들을 국내에서 만나보자.

사실 모든 여행자들이 현지 음식을 즐기고 싶어 하지만 단지 미식만을 위해 비행기표를 끊을 수는 없는 일이다. 그래서 저자는 이런 문제에 가장 간단하면서도 정답에 가까운 제안을 이 책에 내놓았다. 바로 국내의 다문화 거리에 가면 본토 그대로의 맛을 즐길 수 있다는 것!

“장시간 비행기를 타지 않고도 맛볼 수 있는 이국의 음식”

『여행, 잘 먹겠습니다 2 : 미식여행가 신예희가 우리나라에서 낯선 음식 즐기는 법(이덴슬리벨, 2018)』은 오늘도 여행을 꿈꾸는 많은 이들에게 굳이 해외로 가지 않아도 주변에서 이국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우리 주변에 숨은 다문화 거리로 나서보자. 그러면 친구를 만날 때, 회식 장소를 잡을 때, 데이트를 할 때 모임 장소를 더 이상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이 책은 새로운 음식 이야기뿐 아니라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린 우리 곁의 다문화에 대해서도 새롭게 인식하도록 도와준다. 우리나라도 다문화 사회로 접어든 지 벌써 20여 년이 넘었지만 아직까지도 다문화는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이방인들의 세계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고 때로는 불편한 시선을 던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제는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르다는 것, 달라서 재미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때다. 이 책을 들고 다문화 거리에 들러 낯선 나라의 문화도 맛도 즐겨보자.

“생생한 사진과 유쾌한 카툰으로 만나는 한 그릇의 맛”

궁금한 음식은 일단 입에 넣고 본다는 저자는 커다란 사진기를 꺼내 모습을 남기고 수첩을 들고 카툰을 그리고 메모를 해놓는다. 그 노력 덕분에 음식재료에 대한 맛있는 소개와 생생한 사진, 그리고 유쾌 발랄한 그림이 독자들로 하여금 책에 대한 첫인상을 기분 좋게 만든다. 또한 맛집 소개 같은 단순한 여행서의 형식을 버리고 식문화에 관한 궁금증을 유발하고 해소해주는 재미있는 서술방식을 취해 더욱 특별하다.가리봉동·혜화동·명동·건대

『여행, 잘 먹겠습니다 2』의 세부내용은 ‘돼지고기는 잠시 안녕 - 이태원 이슬람 거리’, ‘이것이 대륙의 꽈배기다 - 가리봉동 연변 거리’, ‘골목길의 유목민들 - 광희동 몽골,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거리’, ‘다양한 문화가 다 모였네 - 안산 다문화 거리’, ‘여기는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 창신동 네팔 거리’, ‘이토록 조용한 외국인 거리 - 시흥시 정왕시장 골목’, ‘일주일에 단 하루만 - 혜화동 필리핀 벼룩시장’, ‘양꼬치에 맥주 한 잔! - 건대 양꼬치 거리’, ‘Hello, everyone! - 평택 미군부대 앞 거리’, ‘짜장면과 탕수육, 그 이상 - 인천 차이나타운’, ‘이런 음식은 생전 처음이야! - 이태원 아프리카 거리’, ‘대사관 앞엔 뭐가 있을까? - 명동 콴챈루’ 등으로 구성됐다.

저자 신예희는 식도락 여행전문가이자 작가, 웹 카투니스트.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한 후 현재까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찍는 프리랜서의 길을 걷고 있다. 큼직한 카메라와 편한 신발, 그리고 무엇보다 튼튼한 위장 하나 믿고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새 40회가 넘는 해외 미식여행을 다녀왔다. 저서로는 『배고프면 화나는 그녀, 여행을 떠나다』, 『까칠한 여우들이 찾아낸 맛집 54』, 『2만 원으로 와인 즐기기』 등이 있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한국강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