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김지영 기자] 인문정신의 최고봉에 이르게 하는 결정적인 선물! 『인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불교수업(불광출판사, 2017.12.18.)』의 저자 김사업 박사는 불교인들 사이에선 이미 유명인사다.

교수직을 버리고 전문 수행자의 길을 걷게 된 이력도 큰 화제가 되었지만, 정확하면서도 공감을 이끌어내는 최고의 불교 강의로 널리 정평이 나 있다. 그의 강의를 듣다보면, ‘불교가 이토록 친근하고 흥미로운 가르침이었나’ 싶을 만큼 깜짝 놀라게 된다. 한 번 들으면 단박에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그의 명강의를 고스란히 담아낸 것이 바로 이 책이다.

“부작용 없는 진정한 행복을 누리라” 우리 시대의 새로운 명저이자 미래의 고전!

이 책의 구성은 간결하다. 불교 교리의 고갱이만을 추려 우리의 일상적인 이야기로 풀어냈다. 감동적이기까지 한 이야기는 온전히 마음에 스며들어 눈이 되고 귀가 되고 혼이 된다. 선(禪)을 바탕에 깔고 연기(緣起)·공(空)·유식(唯識)의 핵심을 모두 보여주며, 정곡을 찌르는 일상적인 실례를 통해 그 핵심이 자연스럽게 삶에 배어들게 한다.

글쓰기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누구라도 쉽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퇴고 과정을 수십 번 거치며 낱말 하나하나 신중하게 골라 썼다. 책 속에 갇힌 불교가 아니라 언제라도 꺼내 쓸 수 있는 살아있는 불교가 되도록 한 과정이었다.

저자는 말한다. “자신의 진실을 왜곡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잘 알아,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올바른 삶을 살아서 부작용 없는 진정한 행복을 누리라고 가르치는 것이 불교다.” 이 책이 인문서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읽는 순간 ‘앎’에서 그치지 않고 바로 내 삶에 적용하여 자신의 사고와 생활방식을 진단하고 바로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자기계발서’이기도 하다. 삶을 이롭게 이끄는 힘을 자신 안에서 찾게 만드는 책을 진정한 인문서라고 할 때, 이 책은 우리 시대 새로운 명저이자 미래의 고전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문(文)·사(史)·철(哲) 인문학 공부의 끝에서 만나게 되는 필연적인 의문에 대한 답!

부처님은 인생은 고(苦), 즉 괴로움이라고 했다. 진취적이며 혈기왕성한 젊은이라면 그 말이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누구나 살다보면 느낀다. 숱한 방황과 도전, 성취와 좌절, 웃음과 탄식 사이를 넘나들며 절실한 물음이 가슴 밑바닥에서부터 차오르는 때가 있다.

“도대체 삶이란 무엇인가?”

그래서 누구나 한번쯤은 인문 고전을 탐독하고 선현들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여보지만, 의문은 좀처럼 풀리지 않는다. 불교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그런 과정을 거치며, 불교를 통해 삶의 이치와 원리를 이해하며 괴로움에 속박되지 않는 삶을 갈구한다. 하지만 쉽지 않다. 머리로는 간신히 이해해도, 막상 실제 삶으로 돌아오면 그 가르침과 지혜를 적용하기 어렵다. 왜 그런가.

부처님은 생로병사의 괴로움을 해결하기 위해 출가했고, 수행을 통해 깨달음을 얻었다. 그야말로 인생, 삶 분야의 최고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부처님은 당시 대중의 언어(빨리어)로 당신의 깨달음을 아주 쉽게 설법했고, 누구나 그 말을 이해하고 삶에 적용해 각자의 괴로움을 해결할 수 있었다.

그러나 불교가 후대로 전해지면서 부처님이 신격화되고 불교교리 또한 집단지성의 힘으로 더욱 심오하고 난해해졌다. 불교사상은 ‘팔만대장경’이라는 말에서도 유추되듯 한없이 방대해졌고 철학적 사유의 개념으로 변모됐다. 결국 삶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목적이 도리어 더욱 복잡하고 어지러운 결과를 낳게 된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수많은 불교서적이 고전어로 쓰인 경전을 번역하거나 난해한 사상을 풀이하는 데 그치고 있다. 또는 단지 쉬운 위로와 힐링을 내세우며 본질은 외면한 채 그럴싸한 껍데기로 치장만 할 뿐이다. 이 책은 이러한 갈증을 해소한다. 불교의 진면목을 직시하며 우리의 실제 삶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어떻게 해야 부처님의 가르침이 삶 속에 그대로 적용되어 괴로움을 해결하고 자유롭게 살 수 있는가를 분명하게 제시한다.

문학, 역사, 철학 등 모든 인문학은 바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답이다. 그러므로 그 끝은 종교적 물음에 닿게 되며, 이 책은 불교의 답이기도 하다.

[사진출처=불광출판사]
[사진출처=불광출판사]

저자 김사업은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 동국대 불교학과에 학사 편입하여, 같은 과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일본에 유학하여 교토대학(京都大學) 대학원에서 박사과정(불교학 전공)을 수료하고, 동국대 사회교육원 교수로 재직했다. 주요 저서와 논문으로는 『길을 걷는 자, 너는 누구냐』(공저), 『무문관 참구』(공저), 「유식설에서의 연기 해석」, 「선과 위빠사나의 수행법 비교」 등이 있다.

전문 수행자의 길을 걷기 위해 2001년 대학 강단을 떠나, 남해안의 섬 오곡도로 들어갔다. 이후 세계의 고승들을 찾아다니며 수행했고, 2003년부터는 간화선 수행에만 전념했다. 그동안 일본 임제종 대본산 향악사의 다이호(大峰) 방장스님 지도로, 900여 회에 이르는 독참을 통해 피나는 선문답을 나누며 수행해왔다. 현재는 간화선 수행 전문도량 ‘오곡도 명상수련원’을 운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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