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박지연 칼럼니스트] 2022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를 맞아 코로나로 답답했던 마음을 풀고자 친구와 문화생활을 해볼까 싶어 관람 가능한 전시회를 찾아보았다. 아이들 교육에 관심이 많은 터라 볼베어파크에서 운영하는 어린이 그림 전시회가 눈에 띄었고, ‘놀고 싶은 미래의 놀이터를 그리다라는 주제가 내게 꽤 흥미롭게 다가왔다. 기대감을 안고 전시장 안으로 들어가 그림 한점 한점 관람했는데, 그 과정이 내게는 매우 신선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말한 이 모든 과정이 메타버스(Metaverse)’ 플랫폼을 이용해 내 집에서, 내 손안에서 펼쳐졌기 때문이다.

메타버스는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그 영역 안에서 사회, 경제 문화 활동이 이루어지는 가상세계를 의미한다.

메타버스는 최근 들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기업 페이스북은 메타버스에 집중하고자 사명을 메타로 변경했고, ·내외 기업들은 행사나 채용과정 등에도 널리 활용되고 있으며, 예능프로그램이나 광고 등 방송계에서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사용된다.

이번에 아바타가 되어 해안가에 위치한 전시장에 다녀온 것처럼 말이다.

친구와 함께한 메타버스 속 전시회 관람
친구와 함께한 메타버스 속 전시회 관람

친구와 만난 볼베어파크 입구에는 귀여운 동물 마스코트들이 그려진 큼지막한 배너가 걸려 있었었다. 조심스레 입장한 전시장의 천장에는 그림을 밝히는 간접조명이 분위기 있게 설치되어 있었고, 1층과 2층의 벽마다 실제로 상을 받은 아이들 그림과 수상자의 이름이 걸려 있었다.

아이들의 창의력이 돋보였던 그림을 보며 친구와 대화하곤 했는데, 각종 제스처와 포즈, 감정들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은 플랫폼 이용의 흥미를 더한 요소 중의 하나였다.

내가 마음에 드는 그림에 엄지를 들어 올리면 친구는 고개를 끄덕이거나 손으로 하트를 그리기도 했고 다양한 춤으로 기분을 표현하기도 했다. 친구와 멀리 떨어진 채 스마트폰 하나만으로 소통하고 있었음에도 무언가를 함께 한다는 느낌이었고, 무엇보다 대화가 편리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메타버스가 왜 전세계적으로 열풍이 불고 있는지 피부로 느낀 순간이었다.

아이들의 그림을 보며 친구와 이야기 나눈 경험은 색달랐고, 흥미로웠다.
아이들의 그림을 보며 친구와 이야기 나눈 경험은 색달랐고, 흥미로웠다.

앞으로 메타버스는 더욱 고도화되고 더 대중화되어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이용자들은 점차 편리하게 더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게 될 것이다. 사람들, 특히 표현에 인색한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면 대화가 더욱 편안하게 느껴질 것이다. 어렵게 생각했던 감정표현들을 보다 더 다양하고 풍부하게 간단한 터치 하나로 가능하기 때문이다.

메타버스는 소통의 방식을 확대할 수 있는 긍정적인 변화임은 확실하다. 하지만 시대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누군가는 더 편리하고 편안한 소통만을 고집하고, 얼굴을 마주 보고 이야기하는 전통적인 대화와 표현을 소홀히 하게 되진 않을까하는 걱정이 앞서는 것은 어쩔수 없다.

소통에는 단순한 의사전달 과정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다. 마음과 마음이 교류되는 과정이자 사회적 욕구를 충족시켜가는 과정이다. 나아가서는 스스로의 정체성을 뚜렷이 찾아가고 의식과 사고의 깊이를 더해가는 과정이다. 편리한 소통만으로는 그 중요한 의미와 역할을 다 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변화의 흐름에 적응하는 가운데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지혜를 기억했으면 한다. 새로운 소통방식을 자유롭게, 하지만 현명하게 활용하자. 앞으로도 소통은 더욱 다양화되는 형태로 발전하겠지만 그 가운데 소통의 의미와 중요성을 기억하고 있다면 스스로의 성장과 발전의 발판이 되어줄 것이다.

칼럼니스트 프로필

박지연 칼럼니스트는 제이라곰스피치 대표이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연수원 초빙교수다. ‘커뮤니케이션과 학업능력 및 태도에 관한 연구로 중앙대학교 일반대학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신문방송학) 석사 졸업하였으며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대학교와 공공기관, 기업 등 다양한 기관에서 조화롭게 소통하고 자연스럽게 말하기에 관한 스피치 전문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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