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김지영 기자] 백승종 교수가 2천 년 세계사를 주도한 9개 제국을 통해 밝히는 역사를 움직이는 6가지 힘과 원리. 인류의 역사에 영원한 제국은 없다. 역사에는 밀물과 썰물이 있고, 흥망성쇠는 마치 자연현상처럼 끊임없이 일어난다. 왜 제국은 흥망을 되풀이하는가? 무엇이 제국의 운명을 결정하는가?

동양과 서양, 고대와 현대를 넘나드는 크로스오버 역사가 백승종 교수의 신간 《제국의 시대》가 이 질문에 답한다. 백승종 교수는 정치·사회·문화·사상을 아우르는 전방위 역사가로, 동서양 역사에 두루 정통한 폭넓은 식견을 저술과 강연 등의 활동으로 시민 대중과 공유해왔다. 이번에는 한국인의 눈으로 본 2천 년 제국의 역사를 집필해 세계제국 흥망성쇠의 비밀을 밝혀낸다.

이 책은 시민을 위한 역사 교양서로 집필되었다. 광대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 지금 우리가 어디에 서 있는지를 깨닫기 위해서는 역사적 통찰이 필요하다. 천년 영화를 자랑하는 로마제국, 너무도 짧았던 영광의 몽골제국, 동서 교차로의 중심 오스만제국, 지구 끝까지 팽창한 대영제국, 성공과 실패를 반복한 독일제국, 엇갈린 운명의 100년 전 동아시아와 일본의 융성, 현대의 세계제국 소련·미국·중국까지.

인류사회를 주도한 9개 제국의 성공과 실패, 결정적 사건과 인물을 추적해, 역사를 움직이는 6가지 힘과 원리를 통찰한다. 역사를 이끌어온 이치와 패턴을 파악할 때 우리는 비로소 미래를 대비할 수 있다. 인문학자 김경집과 미래학자 최윤식이 이 책을 추천했다.

저자 백승종의 『제국의 시대: 로마제국부터 미중패권경쟁까지 흥망성쇠의 비밀(김영사, 2022.02.25.)』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우리의 역사적 기행에는 두 가지 질문이 항상 존재할 것이다. 그 하나는, 제국의 흥망성쇠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중요한 사건은 무엇이고, 그와 결정적으로 관계가 깊은 인물은 누구인가 하는 질문이다.

성공과 실패는 어디서 어떻게 갈라졌는지, 제국의 역사에 뚜렷한 이정표가 있다면 그것은 무엇이었을지를 묻고 따지는 작업, 나는 그런 과제를 착실히 수행하고자 하였다. (…) 때로는 지난 역사가 현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무엇인지도 저울질하였다. 요컨대 통시적으로 제국의 역사를 살피면서 그 안에 숨어 있는 질서를 찾고자 하였다. --- p.19~20

클라우디우스와 그라쿠스 형제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 포퓰리즘은 소외된 시민 대중의 목소리가 아니다. 그것은 시민 대중의 가슴에서 나온 급진적이고 민주적인 표현이 아니라, 영리한 지배층의 차가운 머리에서 나온 것이다. 로마제국 때만이 아니라 현대 사회에도 마찬가지다. (…) 마치 시민 대중의 이익을 옹호하는 것처럼 위장하며 자신들의 정치적 목표를 달성하였다. --- p.72

몽골은 대제국을 효율적으로 지배하고자 외부에서 많은 인재를 데려왔다. 주로 색목인이 원나라의 통치 요원이 되어, 군인과 예술가, 의사를 비롯한 전문 지식인으로 활동하였다. 원나라야말로 미국보다 수 세기 전에 세계적인 ‘두뇌 유출(brain drain)’을 과감하게 실천하였다. 몽골의 통치자들은 종교와 혈통, 신분도 뛰어넘어서 오직 능력 위주로 인재를 선발하였다. 그런 점에서는 매우 관용적인 국가였다. --- p.107

비스마르크 총리의 식민 정책은 수동적이었다. 그가 바란 것은 부유한 독일 상인과 회사가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몇 군데 식민지를 두는 정도였다. (…) 식민지에 설립한 회사를 국가가 지원하기로 약속하면서도, 비스마르크는 기업가들이 자발적으로 앞장서기를 기대하였다.

설사 식민지 경영이 실패로 끝나는 일이 생겨도 기업가들이 그 위험을 감수하면 그만이요, 국가는 별로 손해를 입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비스마르크의 뜻대로 일이 추진되었더라면, 역사적 파국은 아마 닥치지 않았을 것이다. --- p.266

또 다른 문제로는, 해마다 미국의 대외무역 적자가 눈덩이처럼 늘어났다는 점이다. ‘세계의 공장’ 중국이 공격적으로 수출 전략을 몰아붙이자 미국 시장에서 공급과 수요가 균형을 잃었고, 이것이 결국에는 동아시아 여러 나라와 미국 사이의 무역 분쟁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사태의 핵심이다. 이처럼 거시적 차원에서 우리는 미국과 중국의 대립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 p.431

[사진출처=김영사]
[사진출처=김영사]

저자 백승종은 정치, 사회, 문화, 사상을 아우르는 전방위 역사가, 역사 저술가. 독일 튀빙겐대학교, 보훔대학교, 막스플랑크 역사연구소, 서강대학교, 경희대학교,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등 국내외 여러 대학교 및 연구기관에서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고 가르쳤다.

저서로 한국사와 서양사를 비교분석한 《상속의 역사》 《신사와 선비》, 한국의 전통사상을 재해석한 《조선, 아내 열전》 《세종의 선택》 《문장의 시대, 시대의 문장》 등이 있다. 《금서, 시대를 읽다》 《정조와 불량선비 강이천》은 각각 한국출판평론학술상, 한국출판문화상을 수상했다. 그 외에도 《도시로 보는 유럽사》 등 20여 권이 넘는 역사서를 집필해 동서양 역사에 두루 정통한 폭넓은 식견을 대중과 공유하는 데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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