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유여림 칼럼니스트] 인류는 우수한 인종이나 좋은 환경이 아니라 오히려 불리한 자연환경을 일종의 도전으로 삼아 성공적으로 응전할 때 문명이 탄생했다고 역사학자인 아널드 조셉 토인비는 말했다. 우리 삶이 불리한 환경일지라도 인생의 주인이 되어 창조성을 발휘하면 얼마든지 위대해질 수 있다. 창조성을 발휘한다는 것은 자신의 원하는 대로 삶을 만들어내는 능력이다. 인생은 자신이 원하는 삶을 스스로 창조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영국 전 수상인 마가릿 대처의 명언에 생각을 조심하라 말이 된다. 말을 조심하라 행동이 된다. 행동을 조심하라 습관이 된다. 습관을 조심하라 인격이 된다. 인격을 조심하라 운명이 된다. 우리는 생각하는 대로 된다.”라는 말이 있다. 마가릿 대처의 말처럼 원하는 인생을 만드는 창조적 삶의 기본은 생각에 있다.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라는 말이 있듯이 생각의 차이는 운명을 달리 만든다.

나는 빙그레 웃을()()를 쓰는 빙그레 웃는 섬, 완도(莞島)를 방문했다. “여자 고향 후배인데, 지금 완도경찰서 서장으로 있어요. 대단해요.”라며 재향경우회 김용인 중앙회장으로부터 한 사람을 소개받았다. 그 사람은 2021년에 무궁화 4개를 어깨에 달고 부임한 완도경찰서 최숙희 총경급 서장이다. 대단한 조건이 뒷받침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여성으로 그렇게 높은 자리까지 올라갈 수 있었던 것일까. 그녀의 인생에서 창조성을 발휘하게 한 생각과 마인드를 함께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하자.

그녀는 보성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 가난으로 부모에 대한 원망도 있었지만, 그녀의 인생에 포기란 없었다. 불리한 조건은 오히려 그녀가 전진하고 도전하는 힘이 되었고, 학구열과 성공에 대한 열망은 불도저 같았다. 홀로 가난을 박차고 나와서 난 합격한다. 단 한 명을 뽑아도!’라는 각오로 경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여 순경으로 입문한다.

경찰 공무원은 그녀에게 생업이었지만 일의 즐거움과 보람을 알게 해주었다. 그녀는 여성 청소년 장애인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한 안전 사각지대 해소 및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런 주요 업무 영역을 개척하는 일은 특히 보람 있었다. 경찰로서 국민을 도울 수 있다는 자부심과 사명감이 있었기에 30여 년 동안 천직으로 여길 수 있었다.

경찰청 본청에서의 시기는 개인적으로 자아 성찰이라는 마음의 근육을 단련했던 시간이다. 이 시기에 그녀는 문제의 원인을 밖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찾는 법을 수행하며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고 있었다. 부모가 아닌 불완전한 한 인간의 인생으로 이해함으로써 미움을 초월할 수 있게 됐다. 모든 것에 대한 고마움을 알 때쯤 경찰의 꽃이라는 총경 승진을 했다고 한다. 총경은 오로지 심사를 통해 선발하여 승진하니, 어찌 보면 많은 사람의 도움과 평가로 오를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경찰 서장의 역할은 무엇인가. 그녀는 기본에 충실하고 국민이 중심이라는 두 가지 초점에 맞춘다. 완도경찰서에 부임하면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만들어 실행하는 것보다 지역 실정을 파악하여 현실에 맞는 방법을 찾았다. 112신고에 대한 현장 대응력과 국민의 만족도를 살폈다. 그녀는 국민 입장에서 불만족과 불편 사항이 있으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확인하여 다시 대응했다. 경찰관의 국민을 대하는 태도가 정성스럽고 충실하면 서비스 질은 높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완도는 전남 서남단 끝자락에 자리한 265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모인 군도다. 그녀는 75대 완도군 경찰서장으로서 섬들을 방문하여 관할경찰관과 주민들을 만나 소통한다. 일주일에 한 번 현장 방문으로 주민의 니즈(needs)를 파악하기 위해 경청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역 실정에 맞는 맞춤 서비스를 위해서 먼저 현장 진단을 정확히 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소통 창구의 하나로 치안 소식지를 발간한다. 치안 소식지에는 각종 군민에게 도움이 될 범죄 예방요령과 최신 개정 법령과 각종 치안 등 정보를 담았다.

최숙희 서장은 주말이면 산과 바다 등 자연 속의 완도 관내를 걷는다. “꽃과 나무가 이제야 눈에 들어왔다라는 그녀의 말은 그동안의 노력과 성실성을 방증하듯 들렸다. 그녀는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고, 세상과 이웃에 잘 쓰이는 삶을 사는 것이 인생 신조다. 그녀의 이타적인 생각으로 인해 한 명이라도 행복해질 수 있다면 그녀는 진정한 성공자일 것이다. 랠프 월도 에머슨 또한 조금이라도 나은 세상을 만들어놓고 가는 것, 단 한 사람의 삶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나로 인해 주변이 조금이라도 바뀌었다면 그게 바로 가장 큰 성공이라고 말했다.

가난한 환경이 일종의 도전이 되고 성공적으로 응전하여 성장과 발전하는 인생을 살고있는 최숙희 서장을 만나보았다. 머물수록 풍경이 여유롭게 느껴지는 빙그레 웃는 섬, 완도에서 만난 최숙희 서장은 2022년 경기북부경찰청 112치안 종합 상황 실장으로 인사 발령받았다. 어디에서든지 이웃과 세상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처럼 최숙희 서장의 달란트와 경험과 연륜이 오늘도 잘 쓰이고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유여림 칼럼니스트는 현재 유니시티코리아 바이오스라이프 프렌차이즈 오너로 활동 중이며, 사내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가는 인물들을 인터뷰해서 그들의 가치관과 철학 등을 칼럼으로 녹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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