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리필스테이션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아온 알맹이만 파는 가게, ‘알맹상점’ 세 명의 공동 대표가 쓴 첫 책

[사진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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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사신문 김지영 기자] 『알맹이만 팔아요, 알맹상점: 용기를 내면 세상이 바뀌는 제로웨이스트 습관(위즈덤하우스, 2022.05.04.)』이 출간되었다. “플라스틱 용기 NO! 조금 번거로워도 괜찮아.” 한국 최초의 리필스테이션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아온 알맹이만 파는 가게, ‘알맹상점’ 세 명의 공동 대표가 쓴 첫 책이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되었다.

동네 시장의 비닐봉지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싶어 모인 ‘쓰레기 덕후’들이 어쩌다 사장이 되기까지의 고군분투기, 쓰레기를 하나라도 더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하고 있는 현재진행형의 노력들, 시민들과 함께 목소리를 모아 기업과 국가를 변화시키고 있는 캠페인, 그리고 상점에서 판매하는 ‘가치 소비’를 돕는 물건들까지 상점의 모든 이야기를 한 권의 책에 꾹꾹 눌러 담았다.

가끔 너무 늦어버린 것 같아 눈물이 나지만 그래도 꿈을 꾸기로 결정한 사람들, 우리에게 아직 행동할 시간과 의지가 남아 있다고 믿고 싶어서 절망하지 않고 움직이기로 결심한 마음들에 독자는 공감하고, 같이 분노하고, 때로는 감탄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결국 각자의 일상에서 플라스틱과 일회용품을 걷어내며 궁극의 자기 돌봄을 하려는, 단단한 마음을 가지게 될 것이다.

“나의 소비가 우리의 삶을 돌볼 수 있다면. 단단한 작은 마음들이 만들어낸 그린 소비 생태계”

비닐 대신 장바구니를 사용하고 일회용 컵을 거부하며 텀블러를 들고 다녀도 쓰레기를 버리는 날에는 한숨이 난다. 깨끗한 음식 포장 용기, 아직도 새것 같은 빈 화장품 용기, 리필을 구매해도 비닐이 나오는 주방세제 용기… 분리수거를 하는 마음이 편치 않다. ‘멀쩡한 용기인데 내용물만 채워서 다시 쓸 수 없을까?’ 이 고민을 먼저 하고 비현실을 현실로 만들어낸 사람들이 있다. 바로 망원동 ‘알맹상점’의 세 공동 대표이다.

망원시장에서 장바구니를 대여하고 일회용품을 줄이자는 취지로 시작한 알맹 캠페인에서 만난 세 대표는 아무리 ‘노오력’해도 알맹이만 살 수 없는 화장품이나 세제를 꼭 알맹이만 리필하고 싶었다. 제로웨이스트 가게가 하나둘 생기고 있었지만 우리 동네에, 한국에 세제나 화장품을 리필하는 곳은 하나도 없었다. 자주 드나들던 카페 한구석에 다섯 종류의 세제를 놓고 팝업숍을 열자 자기 용기를 든 사람들이 전국에서 찾아왔다.

독일, 태국, 이탈리아의 제로웨이스트 매장에서는 화장품도 리필로 팔았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특히 화장품의 경우 완제품을 덜어 판매하는 데 ‘맞춤형화장품조제관리사’ 자격증이 필요했다. 평균 합격률이 15퍼센트를 밑도는 이 자격증 시험에 합격했지만, 이번엔 소분할 경우 미생물 오염이 우려되고, 있어 보이는 포장 용기 덕에 비싼 가격이 가능한 화장품을 대용량으로 구해야 하는 일이 남아 있었다.

어렵게 300킬로그램 단위의 화장품을 구해 사다 쟁일 때는 망하면 자기 용기를 가져온 사람들에게 화장품을 퍼주고 문을 닫자는 마음이었다. 가게를 차려 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가 아니라 제로웨이스트가 사람들의 삶에 파고드는 것을 보고 싶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렇게 국내 최초의 리필스테이션이 탄생하기까지의 좌충우돌과 고군분투를 낱낱이 기록한 이 책은 독자에게는 ‘나도 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은 한번 해봐야겠다’는 결심을 다져주고, 제로웨이스트 가게를 창업하고 싶은 수많은 미래 창업자에게는 가장 충실한 길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사진출처=위즈덤하우스]
[사진출처=위즈덤하우스]

저자 고금숙은 자전거 타고 망원동을 어슬렁거리는 호모 쓰레기쿠스. 절반은 알맹상점 대표로, 나머지 절반은 ‘발암물질없는사회만들기국민행동’ 활동가로 산다. 영리와 비영리 영역을 오락가락한다. 알맹상점에서 만난 좋은 사람들 덕에 덩달아 조금은 다정한 사람이 되어가는 중이다. 플라스틱 프리 정보를 나누는 ‘피프리미’ 사이트를 운영한다.

저자 이주은은 알맹상점 공동 대표. ‘욜로족’으로 살다 어느새 기후 위기와 쓰레기 문제에 빠져들었다. 나와 가족을 돌보기 위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시장에서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말자고 같이 외치던 정 많고 따뜻한 사람들과 즐겁게 일하고 있다. 배우자와 함께 쓰레기를 주우며 ‘쓰레기다이어트’ 오픈 채팅방을 운영한다.

저자 양래교는 남매를 키우는 주부, 제로웨이스트 유튜버, 알맹상점 대표이다. 쓰레기 문제와 알맹상점 사업 앞에서는 불도저로 변신한다. 우리 아이들이 조금 더 좋은 세상에서 살 수 있기를 바란다. 제로웨이스트 유튜브 채널 ‘친절한 래교’를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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