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한상형 기자] 한국강사신문 대표가 만난 여섯 번째 강사로 2014년 워터소믈리에 경기대회 국가대표 부문 우승자인 김하늘 국가대표 워터소믈리에를 만났다.

김하늘 워터소믈리에는 잡지와 라디오 등 다수의 매체와 인터뷰 및 칼럼연재로 ‘마시는 물의 중요성’과 ‘물 알고 마시기’를 일반 소비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후배 워터소믈리에를 양성하고,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진로직업체험박람회에 참가해 워터소믈리에에 대해 중학생 꿈나무에게도 알리고 있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물 관련 각종 산업분야에서 향후 중추적 역할이 기대된다.

Q. 워터소믈리에라는 말이 생소한데, 어떤 직업이죠?
 

아직도 많은 매체에서는 워터소믈리에를 물 감별사라고 표현하고 있지만, 사실은 약간 다릅니다. 워터소믈리에(Water Sommelier)는 소믈리에(Sommelier)에서 파생된 단어에요. 소믈리에를 많이들 와인 감별사로 알고 있는데, 사실은 업장에서 주로 와인을 관리하고 추천하는 직업을 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워터소믈리에는 업장에서 손님에게 음식 또는 취향에 맞게 어울리는 물을 추천하는 직업이 정확한 개념입니다.

소믈리에는 14세기부터 특정 직업으로 인정이 됐으니 그 역사가 굉장히 깁니다. 그에 반해 워터소믈리에의 역사는 짧습니다. 21세기 들어서 생긴 새로운 직업이라 할 수 있죠. 세계적으로 환경오염, 전쟁 등으로 인해 물이 부족해지고 웰빙의 수요도 크게 성장하고 있는데, 생수 시장과 함께 성장하는 미래 직업이라고 보면 됩니다. 제가 처음 워터소믈리에를 공부하던 시기에는 국내 생수 생산업체가 30여 개였는데, 5년 정도 지난 지금, 100개에 가까운 업체 수에 200개에 가까운 생수가 팔리고 있습니다. 늘어나는 생수의 개수만큼 물을 찾는 소비자들을 위한 생수 전문가가 필요하게 된 것이죠. 그리고 워터소믈리에는 2025 국내 유망직종에도 뽑혔으며, 교육부에서 지난 2014년 발간한 ‘2014 미래의 직업 세계’에서는 3대 유망 직업으로 워터소믈리에, 문학치료사, 애완동물장례업이 뽑히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미래가 굉장히 밝은 직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Q. 워터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제게는 워터에 확 빠져들게 된 두 가지 경험이 있어요. 제가 다니던 경희대 외식경영학과에는 음료학개론 수업에서 물을 배웁니다. 현재 한국 국제소믈리에협회 협회장님이신 고재윤 교수님의 수업을 들으면서 물을 학문으로 처음 접했어요. 그 학기에 캐나다 밴쿠버로 여행을 갔었는데, 물의 테이스팅 노트 과제가 있어서 시내에 있는 마트들을 돌아다녔습니다.

다양한 마트에서 하나의 냉장고에는 하나의 브랜드 물로만 진열되어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물로만 6~7개 냉장고에 가득 차있던 광경은 국내 마트에선 하나의 냉장고에 굉장히 많은 음료들이 진열돼있던 모습만 본 저로서는 충격적이었어요. 그때 물의 미래와 시장성에 대해 확신을 가졌습니다.
 

또한 그해 가을, 경희대와 프랑스 남부 마디랑 지역의 샤토 몽투스의 산학협력 프로그램으로 와이너리 체험을 다녀왔습니다. 그때 호텔에서 같이 갔던 일행 분들과 컵라면을 먹으려고 하는데 평소 집에서처럼 커피포트에 수돗물을 끓여 먹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 수돗물엔 불소가 많아서 그런지 컵라면에서 치약 맛이 났습니다. ‘아! 그래서 프랑스 사람들은 물을 사 마시는구나!’라는 경험을 하게 됐죠.

그래서 다음엔 마트에서 물을 사서 컵라면을 먹었습니다. 하지만 다음 경험에도 치약 맛은 여전히 났어요. 그래서 물의 라벨을 읽어보았더니 미네랄함량이 굉장히 높은 강경수였지요. 그래서 ‘아! 그래서 프랑스 사람들은 물을 골라 마시는구나!’를 느끼면서 깊게 관심을 가졌습니다.

Q. 워터소믈리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제가 생각하는 워터소믈리에는 좀 더 가까운 개념의 직업인 것 같습니다. 물에 대해 깊이 공부하여, 추천해주는 상황을 자주 갖게 된다면 스스로 워터소믈리에의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은 일상생활 가까이에 있습니다. 소믈리에가 다루는 와인이나 바텐더가 다루는 여러 가지 주종보다도 워터 소믈리에가 다루는 물은 남녀노소 모든 사람이 오랜 세월 마셔왔던 음료에요. 또한 물은 다른 음료에 비해 쌉니다. 마트에서 국내·외 60여 가지 물을 5~6만 원선에서 구매가능하기 때문에 공부하기도 쉽습니다. 하지만 그에 비해 전 세계적으로 마시는 물에 대한 연구는 적은 편입니다. 그만큼 희소성이 있는 분야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아직까지는 호텔이나 레스토랑에서도 워터 소믈리에를 따로 채용하진 않고 있습니다만 계속해서 제조업체나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워터소믈리에를 찾는 문의가 늘고 있어요. 경험을 쌓기 위해 물을 판매하고 있는 업장에서 워터소믈리에로서가 아니더라도, 고객과 소통하면서 고객들이 물에 대해 소개하고 판매까지 이룬다면 고객-업장-나 모두가 만족되는 경험이 되면서, 어느새 훌륭한 워터소믈리에가 될 것입니다. 또 현재 한국 국제소믈리에협회에서 교육을 이수 받은 사람 중에서 자격시험을 통과한 사람에 한해서 워터소믈리에 자격증을 발급하고 있습니다. 자격증을 목표로 공부한다면 좋은 공부가 될 것입니다.

Q.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한국강사신문 한상형 대표(왼쪽)과 김하늘 워터소믈리에(오른쪽) <사진=한국강사신문 DB>

아직 마시는 물에 대한 연구가 많이 부족하고, 국내 먹는 샘물 관리 시스템도 개선할 필요가 많습니다. 물이 나오는 수원지의 지질학적 특성, 물에 용해돼있는 미네랄, 물의 흡수 등에 대해서 더 공부해서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하는 물 전문가가 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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