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만큼 더욱 깊어진 스님과 냥이의 관계를 통해 잘 무르익는 삶이란 무엇인지 배울 수 있다

[사진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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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사신문 김지영 기자] ‘로빈슨 크루소처럼.’ 12년간의 서울 도심 사찰 생활을 정리하고 지난 2017년 산중 사찰로 돌아온 보경 스님. 스님의 모토는 하루 24시간을 온전히 자신만의 시간으로 보내는 것이었다.

그런데 사색과 독서와 글쓰기로 이루어진 단조로운 생활이 한 해를 꼬박 채울 때쯤 예기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한겨울 산중 암자에 누런 고양이 한 마리가 불쑥 나타난 것이다. 그 애달픈 생명을 위해 먹을 것과 쉴 곳을 마련해 준 것이 인연의 시작. 스님과 고양이의 동거 생활은 어느새 여섯 해를 맞이하고 있다.

이 책은 무심한 듯 최선을 다해 대충 살아가는 고양이의 삶의 자세에서 일상의 가치와 삶의 의미를 되돌아본 성찰의 기록이다. 시리즈 첫 책(어느 날 고양이가 내게로 왔다)이 ‘겨울-만남’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두 번째 책이 ‘여름-관계’에 대해 말했다면, 마지막 세 번째 책은 ‘봄과 가을-시간’을 주제로 삼았다.

유한하고 무상한 인생이라는 시간 속에서 어떻게 하면 매 순간을 충만하고 아름다운 한때로 살아낼 수 있는지에 관한 통찰이 담겨 있다. 오래된 만큼 더욱 깊어진 스님과 냥이의 관계를 통해 잘 무르익는 삶이란 무엇인지 배울 수 있다.

“고양이가 주는 행복, 기쁘게 유쾌하게. 딱 남들만큼 특별한 산중냥이의 사계. 어쩔 수 없는 것들과 사이좋게 사는 법”

보경 스님과 냥이가 함께 지낸 지 햇수로 6년째에 접어들었다. 스님이 십수 년간의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산중암자로 돌아온 2017년 겨울 저녁, 살아 있는 모든 생명은 굶주려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꼬리 없는 누런 고양이에게 우유와 토스트를 건넨 것이 이 특별한 인연의 시작이었다.

산중암자에 불쑥 찾아든 야지의 고양이는 이제 스님의 거처인 송광사 탑전을 자신의 왕국으로 삼아 그 주위를 거의 벗어나지 않고 안온하게 지내고 있다. 도 한번 닦아보겠다는 출가도 아니면서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아버린 그 태도가 너무나 태연하여 스님은 꼼짝없이 고양이를 보살펴야 하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스님과 냥이가 알콩달콩 지내는 사이, 계절이 오가듯 많은 인연이 오고 갔다. 엄마 이쁜이와 주니어 이쁜이, 주니어 이쁜이가 낳은 여러 마리의 새끼 고양이들… 여러 차례 생명의 탄생과 죽음을 목격하는 와중에 스님 마음속에는 잊지 못할 추억과 이야깃거리가 수북이 쌓여 갔다.

단풍이 무르익듯 깊어진 스님과 고양이들의 나날을 담은 이 책은, 어찌할 수 없는 시간의 흐름과 어찌할 수 없는 인연의 오고 감과 어찌할 수 없는 존재의 본질에 대한 성찰이다. 인적 드문 산중암자에서 ‘냥이선사’로부터 터득한 농밀한 삶의 지혜다.

[사진출처=불광출판사]
[사진출처=불광출판사]

저자 보경은 송광사가 출가본사다. 선방에서 10년을 살았고 서울 법련사 주지, 조계종사회복지재단 상임이사, 보조사상연구원장을 역임했다. 동국대 대학원에서 〈수선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겸임교원으로 강의를 했다. 일생 만권독서의 꿈, 불교의 인문학적 해석을 평생의 일로 삼고 정진하고 있다. 현재는 보조사상연구원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탑전에서 독서와 글쓰기에 전념하고 있다.

저서로는 《사는 즐거움》《이야기 숲을 거닐다》 《행복한 기원》 《인생을 바꾸는 하루 명상》 등의 에세이와 《기도하는 즐거움》 《한 권으로 읽는 법화경》 《슬픔에 더 깊숙이 젖어라》《숫타니파타를 읽는 즐거움》 《선문염송 강설》 《원하고 행하니 이루어지더라》 《아함경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 《수선사 연구》 등의 경전류와 논서가 있다.

이 책 《고양이가 주는 행복, 기쁘게 유쾌하게》는 전작 《어느 날 고양이가 내게로 왔다》《고양이를 읽는 시간》을 잇는 연작으로써 탑전 냥이의 사계를 채우는 가을과 봄의 이야기다. 최근 저서로는 《고양이가 주는 행복, 기쁘게 유쾌하게: 딱 남들만큼 특별한 산중냥이의 사계(불광출판사, 2022.05.31.)》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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