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MBTI를 말하지만, 모두가 MBTI를 모른다

[사진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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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사신문 김지영 기자] “너 MBTI T인 것 같아. 난 F라서 그렇게 못해.” MBTI가 새로운 언어가 된 시대, 모두가 MBTI를 말하지만, 모두가 MBTI를 모른다. 지금의 한국 사회를 표현하는 여러 서술 중 MBTI는 단연 눈에 띈다. 혹자는 MBTI가 과학이라고 이야기하고, 누군가는 그저 심심함을 달래는 수단일 뿐이라고 일축한다.

인터넷과 각종 커뮤니티에는 MBTI를 둘러싼 수식이 넘쳐난다. T는 이성적이고, F는 감성적이고, I는 소심하고, E는 활발하다는 식이다. 사회는 성격을 다양하게 사용한다. 때로는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언어로, 때로는 나 자신의 약점을 감추고 정당화하기 위한 핑계의 언어로, 또 때로는 타인을 정의하고 구분하기 위한 용도로 말이다.

지금 한국 사회는 성격을 표현하는 여덟 개의 코드로 포화돼 있다. 그 포화 상태에도 불구하고 정말 MBTI가 무엇인지, 어떤 사회를 바라고 발명된 도구인지를 말하는 책은 없었다. 《당신이 몰랐던 MBTI: 나와 너로 우리를 그리는 법(북저널리즘 76)(스리체어스, 2022.06.13.)》은 발명품으로서의 MBTI, 도구로서의 MBTI, 언어로서의 MBTI를 고민하고 답을 찾는 여정을 그린다.

저자 김재형의 《당신이 몰랐던 MBTI》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MBTI와 관련해 사람들이 가진 다양한 편견들이 있다. ‘MBTI는 과학이다’, ‘MBTI는 단정적이다’, ‘MBTI는 사람을 틀에 가둔다’ 등의 피드백에서 알 수 있다. 그러나 MBTI 도구 자체는 MBTI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다양한 편견들은 MBTI라는 도구가 아닌 그를 사용하는 사람의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 p.11

“MBTI는 각자가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를 파악하고, 고유한 장점을 극대화시켜 ‘자기답게’ 살아가는 사회를 바랐다. 자신답게 사는 사람들이 만들어 갈 미래는 전쟁을 겪은 지금과는 다른 모습일 수 있다는 희망이 MBTI를 빚어냈다.” --- p.15

“결국 삶의 어려움이나 힘든 상황을 극복할 힘은 근본적으로 자기 자신에게 있다. MBTI는 긍정심리학의 관점에서 활용해야한다. MBTI는 자신이 무엇을 가장 좋아하고, 편안해 하는지를 파악하도록 하는 도구다. 이를 파악한 개인은 자신의 삶을 자기답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는다.” --- p.24

“성격은 평생 동안 성숙해질 뿐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기억해야 할 것은 작디작은 성격의 씨앗이 가진 무한한 잠재 가능성이다. ‘나’라는 사람이 그러한 무한한 잠재 가능성을 품고 있는 개별적 존재라는 것을 잊지 않는다면, 나 자신을 존중할 뿐만 아니라 지금 내 옆의 모든 사람이 존중받아야 할 존재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 p.36

“누군가는 다양한 심리검사를 통해 한 개인을 더 세분화해서 분석하려 하는 선택을 하고, 누군가는 다양한 심리검사가 한 개인의 성장과 발달을 수용하거나 담아내지 못하기에 제한적으로 사용한다. 문제는 심리검사가 하나의 상품이 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 p.47

“내향은 외향의 부족으로 설명되지 않고, 외향 역시 내향의 결핍으로 해석되지 않는다. 외향이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말이나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을 선호한다면, 내향은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즉각적으로 표현하기보다 신중하게 내면에서 숙고하는 것을 선호한다.” --- p.49

“사람들이 외향의 일반적인 특징으로 표현하는 ‘말과 행동을 잘한다는 것’은 외향 선호의 다면척도상, 자신의 생각, 감정, 느낌 등을 표현하는 것을 선호하는 ‘표현적’에 해당한다. ‘표현적’이라는 특징은 외향 선호의 단일한 특징이 아니고, 부분적인 특징이다.” --- p.65

[사진출처=스리체어스]
[사진출처=스리체어스]

저자 김재형은 서강대학교 심리학과에서 상담 및 임상심리 석사를 졸업한 뒤 동 대학원에서 박사를 수료했다. 현재 한국MBTI연구소에서 교육 및 연구부장을 맡고 있다. 각종 미디어에서 MBTI 열풍과 이를 제대로 바라보는 방법 등에 대해 역설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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