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김형환 칼럼니스트] “안녕하세요! 저는 중소기업에 입사한지 3개월 된 신입사원입니다. 대학에서는 외국어를 전공 했고 학기 중 해외어학연수와 교환학생도 했으며 졸업 전에는 휴학을 하면서 까지 막판 영어성적을 올렸던 자신감 넘치는 글로벌청년이었습니다.

하지만 취업의 문턱에서 고난의 시기를 갖기 시작했고 약 2년 동안 남들 다하는 취업은 저와 거리가 먼 일이며 그 흔한 면접 기회도 없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그러던 중 지인의 소개로 3개월 전 화장품제조회사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해외진출을 계획 중이라며 제조와 연구개발등 운영에 필요한 전반적 경험을 쌓은 후 해외 주재원으로 나가는 조건이었습니다. 저는 더 이상 고민하지 않고 출근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3개월인 현재,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모든 것이 제 생각과 달라 매우 복잡합니다. 특히 저는 제조생산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오고 가는 욕설과 막말에 제가 굳이 이런 대우를 받으면서 까지 버텨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하는 생각이 하루에도 수십 번씩 듭니다. 이런 일 하려고 그렇게 공부한 것 아니라고 생각 합니다. 계속 해야 할 까요? 그만 두어야 할까요?”

초급사원 생활이 쉽지 않죠? 물론 취업하기는 더 힘들고요. 하지만 기업은 채용할 인재가 없다고도 하네요. 누구의 말이 맞는지 모르겠어요. 일하기도 채용하기도 다 힘들다니 말이에요. 취업을 준비할 때 대부분 학생들은 쉽게 생각하죠. 마치 수능보고 대학 들어가는 정도로 말입니다. 성적되고 스펙만 좋으면 누구나 들어가는 게 취업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입니다.

저도 자주 위탁면접을 보면서 기업의 오너가 채용을 염두 하는 기준들을 보곤 합니다. 일단 “일을 할 사람”을 찾죠. 조금 더 우수한 “일을 더 열심히 할 사람” 조금 더 욕심을 낸 다면 “일을 좀 더 열심히 잘 할 사람”을 찾는다는 것입니다. 결코 영어나 해외연수생, 학점 좋은 사람을 찾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그러다보니 막상 본인이 합격을 했어도 왜 기업이 자신을 뽑았는지 모를 때가 많죠. 말하자면 자신의 스펙을 보고 뽑았다고 착각을 합니다. 그 때부터 서로간의 관점이 달라지니 복잡해지기 일쑤죠. 저는 주로 가치관과 자신감 그리고 기본역량 중 문제해결 능력 등을 봅니다. 완벽히 평가를 할 수는 없지만 경력과 자소서 그리고 면접 질문 등을 통해 검증을 합니다.

본인의 처우를 고민하기보다 먼저 회사가 왜 자신을 채용했는지를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설마 욕설하고 무시하고 협박할 대상 찾으려고 채용한 건 아니겠죠?

<나는 을이다>

학생은 갑인가요? 을인가요? 라고 물으면 대부분 학생은 “을입니다”라고 답변을 합니다. 하지만 학생은 철저한 “갑”이죠. 자기 돈으로 자기시간으로 자기를 위해 배우지 않습니까? 지금 본인은 을입니다. 실력이 낮고 운이 좋지 않아 을이 된 것이 아니라 더 큰 갑이 되기 위해 전략적으로 본인이 을을 선택한 셈입니다. 회사의 대우를 따지기 전에 자신의 전략을 따지십시오. 무엇보다 현재 그 일에서 내가 배워야 하는 것에 몰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칫 비슷한 상황이 자신의 삶을 핑계와 후회로 낭비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을은 선택권이 없습니다. 그 을을 벗어나려면 갑이 되는 기본을 익혀야 합니다. 그 곳에서 그 일을 통해 얻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믿고 배우십시오! 그럼 가르치고 경영하는 을이 될 것 입니다.

<감정을 극복하라>

몸이 힘들고 마음이 무거워지면 당연히 흔들리게 됩니다. 누구든 그 상황에서는 실망하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감정에 빠져서는 안됩니다. 쓸데없는 오해와 불신으로 드라마를 쓰게 되면 자신에게 긍정적인 기회는 다 사라지게 됩니다. 불필요한 편견을 조심해야 합니다. 늘 현장은 긴장합니다. 기계와 설비 그리고 수많은 약품 등은 자칫 위험한 상황을 만들 수도 있기 때문에 일상의 언어보다 조금 자극적인 표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사람에게 하는 표현이 아니라 안전을 위한 자극일 때가 많죠. 그 상황을 감정으로 받아들이지 않길 바랍니다. 초기 3개월이라면 충분히 일이 손에 익지 않았으므로 누구보다 더 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뒤를 돌아보지 마라>

저도 중소기업에 첫 입사를 할 당시 어려움에 부딪힐 때마다 후회와 아쉬움으로 시간을 보낼 때가 있었습니다. 지나간 시간은 결코 돌아오지 않습니다. 3개월의 시간은 자신의 인생을 통틀어 본다면 짧은 시간일 수도 있지만 그 시간이 모여 지금이 되고 지금이 만들어져 미래가 됩니다. 오늘 지금 여기서의 시간은 내 자신이 선택한 것이고 책임져야 할 경험이므로 여기서부터 시작하여 미래에 집중하는 것이 나 자신의 상황을 바꾸는 열쇠가 될 것입니다. 누구든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것은 가슴 아픈 일입니다. 하지만 좋은 대우를 받기 위한 것이 막연한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꿈은 내가 원하는 결과이지만 그 꿈을 이루는 과정은 결코 내가 원하는 방법이 아닐 수도 있음을 잊지 말아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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