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정헌희 기자] 신간도서 『어디가 제일 좋았어?(대경북스, 2022)』의 윤슬기 작가를 만났다. 윤 저자는 동갑내기 아내와 10년간 연애 후 결혼. 결혼과 동시에 연애 초기부터 막연히 꿈꿔온 ‘세계일주’의 꿈을 실행에 옮겼다. 직장을 그만두고 ‘지구 한 바퀴’ 신혼여행을 떠나, 서쪽으로 간다는 단순한 계획 아래 발걸음 닿는 대로 564일간 67개국을 여행했다.

이 책 『어디가 제일 좋았어?』는 여행하며 겪은 에피소드와 순간순간의 깨달음을 엮은 여행 에세이다. 윤 저자를 만나 책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564일 67개국 공감 여행 에세이 『어디가 제일 좋았어?』를 출간한 윤슬기입니다.

Q. 『어디가 제일 좋았어?』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집필 계기는 무엇인가요?

네. 고맙습니다. 여행 다녀와서 시간이 조금 흘렀는데요. 물론 세계여행이 그렇게 흔한 일은 아니지만, 이미 많은 세계여행자 선배들이 책을 냈습니다. “저 직장 그만두고 세계여행 다녀왔어요.”하는 이야기가 이제 조금은 식상하잖아요? 그래서인지 처음엔 꼭 책을 써야겠다는 필요를 크게 못 느꼈던 것 같아요.

여행을 다녀와서 한 2년 정도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했는데요. 게스트하우스 특성상 주로 20~30대 젊은 손님들이 찾아와요. 저녁때마다 이 친구들과 만나 삶의 이야기를 함께 나눴어요. 감사하게도 대부분 마음을 열고 서슴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더라고요. 심지어 눈물을 쏟아내며 삶의 아픔을 이야기 하는 사람들도 꽤 자주 만났어요.

‘어쩜 이렇게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가장 친한 친구에게도 꺼내기 힘들만한 이야기를 다 쏟아낼 수 있을까’ 생각해보게 되더라고요. 그건 아마, 자기 주변에 어설픈 관계에 있는 사람들보다는, 그저 스쳐지나가는 인연이 마음을 털어놓기에 더 편했기 때문일 거라 생각해요.

이야기를 들으면서 가장 많이 느꼈던 점은 ‘이 시대 청년들의 삶이 참 많이 아프다.’였어요. 사람에게는 누구나, 이렇게 깊은 곳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특별한 공간, 떼어놓은 시간, 또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 것 같아요. 찾아왔던 손님들은 게스트하우스라는 특별한 공간에, 시간을 내어 여행을 왔고, 공감할 수 있는 누군가를 만난 거죠.

[사진출처=윤슬기]
[사진출처=윤슬기]
[사진출처=윤슬기]
[사진출처=윤슬기]
[사진출처=윤슬기]
[사진출처=윤슬기]

저는 이 친구들과 대화를 나눌 때마다, 각자의 고민에 맞게, 떠오르는 여행의 사건들이 있었어요. 그 이야기들을 하나씩 풀어내는 과정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위로를 받는 모습을 봤어요. 삶의 희망을 얻고 간다며 감사의 말을 전한 이들부터, 떠나기 전 편지나 작은 선물을 남겨두고 간 친구들도 많아요. 그리고 그때 많이 들었던 이야기가,

“오늘 나눴던 이야기들, 책으로 남겨주시면 안 돼요?”

당시에는 그냥 ‘오늘 만나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집중하고, 몸도 마음도 여기서 잘 쉬어갈 수 있도록 돕자’는 마음이었기 때문에, 그저 감사인사 정도로만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코로나로 게스트하우스가 문을 닫고, 아이들을 키우다보니까 어느 날 문득, 저 말들이 생각나더라고요. 그래서 책을 쓰기 시작했어요. 아이들 재우고 한 문장, 한 문장 써내려 가다보니 이렇게 책이 되어 나왔네요.

[사진출처=윤슬기]
[사진출처=윤슬기]

Q. 『어디가 제일 좋았어?』 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 책을 통해 전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이 책 『어디가 제일 좋았어?』는 10년간 연애한 동갑내기 아내와 신혼여행으로 세계일주를 다녀온 이야기인데요. 단순한 여행기라기보다는 추억, 통찰, 공감, 평안, 도전, 자유 이렇게 6개의 키워드를 담아 삶의 지혜를 다루고자 한 책이에요.

이 책과 함께 여행하며 자신만의 여행기억을 되찾고, 평소 생각해보지 않았던 부분들에 대해 좀 더 깊이 생각에도 잠겨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책과 대화하며 함께 마음을 나누고, 좋은 쉼을 누리고, 내 안에 갇혀있던 나만의 틀을 깨고, 진정한 ‘나’를 발견할 수 있다면, 이 책을 가장 잘 이해하고 활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요즘 다들 너무 바쁘잖아요?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앞만 보며 달려가는 시대인데, 여기에 ‘멈춤’이란 가치를 선물로 드리고 싶어요. 이 책과 함께 잠시나마 온전히 쉬면서 삶의 방향을 다시 한 번 잡아갔으면 좋겠습니다.

Q. 『어디가 제일 좋았어?』에서 독자들이 꼭 읽어야할 부분이 있다면?

이미 이 책을 다 읽어본 몇몇 지인들에게 물어봤어요. 책 읽으면서 어디가 제일 좋았냐고. 근데 전부 달라요. 각자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에 따라, 현재 삶에서 느끼는 고민에 따라, 관심사에 따라, 심지어 여행스타일에 따라서도 공감하는 부분이 다 다른 것 같아요. 그래도 굳이 하나만 꼽으라고 한다면 전 ‘프롤로그’를 선택하겠습니다. 프롤로그만 읽어도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나머지는 술술 읽어갈 테니까요.

Q.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조금 동문서답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이 책에서도 이야기하듯이 ‘계획 없이 사는 것’이 계획입니다. 다만 젊은 나이에 절망 속에 살아가는 청년들이 있다면 어디든 찾아가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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