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안상현 칼럼니스트] 2015년 직장을 그만두었다. 사회에서 만난 인연으로 시작해서, 몇 가지 사업을 함께 꿈꾸는 사람들과 비전을 공유한 회사였다. 눈물을 머금고 그만두었다. 이유는 여러 가지다. 난 결혼을 앞두고 그만둔 터라 무척 심란했다.

‘어차피 더 잃을 것도 없으니 본격적으로 내 일을 해보자’라고 다짐했다. 1인기업은 그렇게 시작되었고 이후 강의와 상담으로 수백 명을 만났다. 그들은 나에게 고민을 건넸고 난 마음을 담아 이야기를 들었다. ‘어쩌면 그렇게 다들 사연이 많을까?’ 고민의 종류는 대한민국 인구만큼 많아 보였다.

나다움인문학교를 만들어 여러 교육과정을 운영했다. 동시에 개인 상담을 이어갔다. ‘나다움’이란 주제는 내 오랜 화두였다. 그런데 상담이 거듭되면서 뭔가 패턴이 보였다. 달리 보였던 그들의 고민거리가 한두 가지로 귀결되었다. 바로 ‘돈’이었다.

부모와의 갈등, 이혼을 앞둔 부부, 자녀교육 문제, 노부모 양육에 관한 고민, 진로를 고민하는 청년, 퇴직이나 이직을 상의하는 직장인 등 대부분 문제는 돈이 많으면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난 차마 말할 수 없었다. 그들의 문제를 작게 만드는 것으로 여길까 염려되었다.

우리의 고민거리는 대부분 ‘돈’에서 비롯됨을 깨달은 후 ‘나답게 사는 데 필요한 것이 과연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다시 품고 지냈다. 크게 두 가지 공부가 필요하다.

첫 번째는 자기 이해다. ‘무슨 일을 할까?’, ‘연애는 어떻게 하는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해서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철학적 질문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또한, 역사와 자연 그리고 인류를 이해하며 폭넓은 인문학 소양을 쌓는 것이다. 인간은 모르는 것을 두려워한다. 두려움은 갈등의 씨앗이다.

인간으로 살아가는 데 ‘자기 이해’는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내 본질을 알아야 공존하는 상대를 이해할 수 있다. 어떤 갈등이든 문제든 원인을 알면 해결할 수 있다. 알면 사랑할 수 있고, 사랑하면 용서할 수 있다. 자기 이해는 우리를 온전한 삶으로 인도한다.

두 번째는 돈 공부다. 자본주의 시대에 살고 있기에 자본, 즉 돈을 알아야 한다. 돈을 공부하면 자연스레 투자를 알게 된다. 자본주의 시스템을 파악했기 때문이다. 내가 돈을 공부하고 투자를 공부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나답게 살기 위함이다.

나에게 주어진 하루를 내가 하고 싶은 것들로 채우고 싶다. 돈을 공부한다는 것은 자본주의를 이해하는 것이다. 돈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돈의 속성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그리고 돈으로 둘러싸인 커다란 자본주의 시스템을 파악해야 한다.

돈 없이도 행복할 수 있고, 돈 없이도 자아실현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서로 과대평가하지 말자. 말만 그럴듯하게 떠들며 자기 위안하지 말자. “과연 돈 없이 행복할 수 있는가?” 돈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진정한 도인이다. 자유로운 영혼으로 사는 수행자다.

우리가 돈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인지 알 수 있는 기준이 있다. 바로 남과의 비교다. 일상을 살아가며 남과 비교하지 않는 삶이라면 자유로울 수 있다. 누군가 내 차를 이용할 때, 우리 집에 누군가 초대할 때 왠지 초라해 보인다면 자유로움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돈 공부는 우리를 편안한 삶으로 인도한다.

나답게 살고 싶다면 반드시 두 가지 공부를 병행해야 한다. 하루아침에 이해하기 어려운 공부 주제들이다. 생을 다하는 날까지 수행하듯 사색하고 성찰하는 삶이 필요하다. 우리들의 온전하고 편안한 삶을 위하여, 나다운 삶을 위하여!

칼럼니스트 프로필

안상현 칼럼니스트는 한국강사신문 취재팀장이다. 과거 뇌과학연구원 시절, 10년 동안 인간의 심리를 탐구했다. 퇴사 후 에니어그램을 활용한 심리상담 및 코칭으로 400여 명을 만났다. 코로나 이후 불안한 미래를 준비하고자 주식투자 공부를 시작했으며, 종목선정이나 수익률보다 ‘마인드’가 중요함을 깨달았다.

현재 유튜브 채널 <마인드tv>를 운영하며 '현명한 투자 마인드'를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올바른 주식투자 문화를 갖추고, 아름다운 노후를 준비하는 과정을 글에 담아 브런치 <주식투자 마인드>에 올린다. 저서로는 『나를 알면 세상이 보인다』, 『미래경제를 여는 뉴패러다임 휴먼브랜드(공저)』, 브런치북 『세상에서 가장 쉬운 주식투자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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