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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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사신문 김건형 칼럼니스트] 해가 바뀌면서, 혹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사람들은 매번 뭔가 새로운 다짐을 한다. 늘 그랬듯이 대부분 작심 3일로 끝나는 경우가 다반사지만, 그런 줄 알면서도 또 수첩에 메모하고, 벽에 크게 써가면서 각오를 세운다. 나 역시 그런 부류의 인간이었음은 당연하다. 지난 30여년을 남들과 비슷하게 그렇게 살아왔으니까.

키는 별로 크지 않지만, 젊어서는 별도의 노력 없이도 균형 잡힌 몸매에 활력이 흘러 넘쳐 남들로부터 제법 부러움을 샀는데, 어느 새부터 매일 아침 체중계에 발을 올리는 습관이 생기고 말았다. (어느 날 아침) 어? 이상하다. 그럴 리가 없는데, 의사 선생님 말씀대로 주 3회 이상 30분 이상의 중 강도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해왔고 술도 거의 마시지 않는데. 불과 1주일 전보다 2kg이나 불어 있었다.

옛날 얘기하는 것은 좀 거시기 하지만, 젊었을 때는 몸놀림이 마치 ‘물 찬 제비’ 같다는 소리를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들었고 결혼전에는 항상 몸무게가 65~66kg으로 BMI 22.84의 전형적인 대한민국 30대 초반 남성의 표준이었다. 그러다가 결혼과 더불어 정확히 10kg이 늘었고, 지금까지 거의 27년동안 변함없이 이 몸무게를 유지해 왔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몸무게의 편차가 그리 크지 않았다는 점인데, 40 중반을 넘어서는 몸놀림이 어딘가 모르게 부자연스럽고 운동하는 데 부담감을 느꼈다. 특히 친구와 등산을 할 때면 여지없이 내가 ‘과체중’, ‘비만’이라는 사실에 주눅이 들어야만 했는데, 몸이 가벼운 친구는 지친 기색 없이 산을 타고 있었지만, 나는 100m 정도 오를 때마다 여지없이 숨을 크게 헐떡이며 한동안을 쉬어야만 했다.

지난 27년 동안 몸무게의 변화가 거의 없었다는 얘기는 바꾸어 말하면 나름대로 꾸준히 몸 관리를 해왔다는 얘기다. 누구나가 그러 했듯이 ‘몸 관리’ 자체가 내게도 굉장한 스트레스였다. 남자가 사회 생활을 하다 보면 자의 건 타의에서 건 이러 저러한 이유로 술자리를 안 가질 수가 없다. 술 자체의 높은 칼로리도 문제지만 곁들인 안주는 대부분 고 칼로리성 음식으로 2차, 3차까지 이어지는 술자리를 하다 보면 여지없이 그 다음날엔 적어도 1.5~2kg정도의 몸무게를 덤으로 얻는다.

이런 생활을 수십년 해왔다고 보자. 뱃살이 안 나오고 과체중, 비만이 아니라면 그건 오히려 비정상이다. 그런데 다행히 걷고, 뛰는 것을 즐겨했던 습관으로 그래도 이정도까지 몸을 유지해 올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추운 겨울에도, 나의 한강변 달리기는 2년전 인천으로 이사 오기 전까지 한동안 지속되었으니까. 조금 몸이 무겁다 싶으면 자동적으로 내 손은 벌써 추리닝(트레이닝복)으로 가 있었다.

그런데 뒤늦게 한가지 사실을 알게 되었다. 유산소 운동만으로는 늘어난 뱃살과 몸무게를 줄이는데 한계가 있기에 근력 운동을 병행해야만 몸속에 있는 지방을 태워 자연스럽게 체중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동네 피트니스 센터에 1년짜리 등록을 하고 석 달 동안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열심히 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피트니스 센터에 가는 것이 스트레스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피트니스 센터로 가기 위해 일부러 시간을 내야 하는 것도 힘들었고, 스피커에서 귀가 찢어질 정도로 터져 나오는 음악은 엔도르핀을 돌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짜증으로 다가왔다. 수 십년동안 해오지 않던 일을 갑자기 바꾸려는 데서 온 무의식적 반(反) 작용이었을 게다. 어느새 나도 모르게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하루 이틀, 운동을 하지 않게 되었고 그 결과 1년중 나머지 9개월은 아예 피트니스 센터에 얼씬도 하지 않게 되었다. 모르기는 몰라도 아마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와 같은 전철을 밟았거나 비슷한 경험이 있지 않을까?

작심 3일에서 작심 3개월로 좀 늘어나긴 했지만 여전히 초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계획한 것을 실천하는 데는 보기 좋게 실패한 꼴이 되고 말았다.

일주일에 3회 이상, 30분 정도의 중 강도 유산소 운동 (주로 5km 걷고 5km 달리기 혹은 등산), 절주(節酒), 식사 후 30분 걷기, 그리고 근력 운동…을 지난 30여년을 꾸준히 헤 왔음에도 왜, 살을 빼지 못할까? 나만의 문제일까?

내 아내의 경우를 보자. 아내는 마흔을 넘기면서부터 oo 슬림 핏, 차 형태로 끓여서 마시는 여러 종류의 다이어트 보조재를 통해 체중 감소 시도를 했던 것으로 나는 기억한다. 이것이 비단 내 아내만의 독특한 다이어트 방법이었을까? 흔히 여성분들은 장기간 고통이 수반되는 유산소 운동없이 그리고 단기간에 살을 뺄 요량으로 각종 살 빼는 약(?)에 쉽게 손이 간다고 한다.

해마다 7월 여름 휴가를 앞두고 TV 홈쇼핑 채널이나 인터넷 사이트에는 각종 다이어트용 보조재의 선전, 광고 문구가 차고 흘러 넘친다. 수십년 동안 이런 보조재가 수많은 여성들로부터 끊임없이 사랑을 받아온 이유는 확실히 단기간에 몸의 변화와 함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일 게다. 그런데…하나같이 하소연하는 것은, 얼마 못 가서 다시 예전의 몸으로 돌아오고, 또 다시 살 빼는 약을 복용하게 된다고 한다. 그게 바로 ‘요요현상’ 아니겠는가?

20대의 젊은 여성에서 50대의 중년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여성이 사랑해 온 다이어트와 관련된 사업의 규모는 실로 엄청나고 그것으로 입에 풀칠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는 쉽게 짐작이 간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 가야 할 것이 있다. 여러가지의 다양한 방법으로 큰 비용을 들여가면서 다이어트를 하는데 과연 효과가 있었느냐 하는 것이다.

더러는 성공한 사례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내가 아는 범위에서는 10중 8, 9는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면서, 오히려 다이어트가 또다른 하나의 스트레스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하소연을 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그럴 바에는 아예 다이어트를 하지 않는 것은 어떨까? 해도 안 된다면 큰 돈 들여가면서까지 스트레스 받아 가면서 굳이 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다행히도 우리는 살 빼는 약을 복용할 필요 없이, 또 바쁜 일상속에서 1년치 비용을 내가면서 피트니스 센터에서 매일 운동해야 하는 스트레스를 느낄 필요도 없이, 칼 바람이는 겨울날에 한강변을 달리지 않아도 될 정답을 알고 있다. 이 얼마나 다행인가! 그것은 바로 ‘소식(小食)’이다. 한때 큰 유행이었던 하루 한끼 먹기 운동이나, 간헐적 단식을 하지 않아도 된다.

말이 간헐적 단식이지 하루 세끼 꼬박 꼬박 먹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오랜 식습관을 버리고 16시간 금식을 할 수 있겠는가? 며칠 정도는 할 수 있다, 독한 마음먹으면…그런데, 그런 거 하지 말자는 얘기다. 거의 스트레스 느끼지 않으면서 평소 하던 대로 (기존의 식 습관대로) 하루 세끼 먹으면서도 즐거운 마음으로 할 수 있는 최적의 다이어트 방법으로 아예 생각을 바꿔 보자는 것이다.

소식(小食)하는데도 요령이 있다. 마구잡이로 단순히 양을 줄이는 방법으로는 또다시 실패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아래 글은 ‘네이버’에서 빌려온 것인데, 제법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인용해 본다.

하나, 키와 체중을 고려한 필요 열량에서 70~80% 정도만 섭취한다.

둘, 평소 두 끼 먹던 것에서 하루 세끼로 나눠 먹도록 한다.

셋, 반찬보다 밥의 양을 줄여야 영양 손실없이 칼로리만 효율적으로 줄일 수 있다.

넷, 밥그릇과 접시의 크기를 줄이기만 해도 지금까지 먹던 음식을 그대로 먹으면서 줄일 수 있다.

지금까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이상적인 몸 상태를 유지했을 당시의 몸을 상기해 보자.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쉽게 30대 초반의 당신의 몸을 기억해 보자. 그때 나는 하루 세 끼니를 어느 정도의 양으로 식사했으며 어떤 종류의 반찬을 주로 먹었는지를 기억해 보자는 것이다. 당연히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신진 대사력이 떨어지는 현상을 감안한다면, 30대에는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먹어도 왕성한 신진대사 및 소화력 덕분에 먹은 것이 바로 다 살로 가지는 않았을 거다, 그 정도는 감안하자.

하여튼 그때 먹었던 양의 70% 정도로 양을 줄여서 먹으면 생활하는데 크게 무리 없다는 얘기이다. 아무래도 탄수화물의 양을 줄이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그러다 보면 갑자기 양이 줄어 들면서 찾아오는 공허함으로 또다시 뭔가를 채워 넣는 욕심이 생길 수 있는데 비교적 칼로리가 적은 채소 위주의 반찬을 많이 먹으면 어느정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칼럼니스트 프로필

김건형 칼럼니스트는 대우전자 (5년), LG전자 (23년)에서 28년간 해외영업 관련 부서에 근무하면서 이머징 마켓 (emerging market)이라 할 수 있는 중동, 아시아 지역 38개 국가에서 TV, 청소기, PC 모니터, 노트북 PC, 핸드폰 제품의 직접적인 판매 영역에서부터 현지 해외 비즈니스 파트너를 발굴하고, 사업 개선, 확대하는 태스크(task)활동을 담당했었다.

'07~'08년 파키스탄 카라치 지사 핸드폰 영업 매니저로 근무하면서 현지 문화 & 라이프 스타일에 기반한 셀럽 마케팅 추진, 제품/가격/유통채널의 전략적 접근과 인간적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한 강한 딜러 네트워크 구축으로 출시 1년 반 만에 시장점유율 'zero'에서 26% 달성 및 매출 1억 2천8백만불로 LG전자 핸드폰이 파키스탄 국민 브랜드에 선정되는 성공 신화의 주인공이 된다. 이에 바탕한 자전적 비즈니스 소설 「영업의 신이 된 김 차장」이 책으로 출간되어 영풍문고, 교보문고, Yes 24, 알라딘 e book에서 절찬리 판매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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