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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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사신문 박혜숙 칼럼니스트] 필자는 슈퍼바이저 코치로서 개인과 조직의 이슈를 해결하려는 고객들과 전문 코치가 되려는 분들을 만나 돕지만, 상황에 따라 개인과 조직에 리더십 코칭과 코칭 리더십을 조직문화로 형성하도록 돕는 교육과 그룹 코칭을 진행한다.

그 과정에서 참여자들이 자주 하는 말은 ‘자신이 알고있던 코칭과 다르다’라는 말과 코칭을 통해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새로워졌다는 것과 코칭의 언어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언어가 코칭의 주요 도구이기 때문에 이번 칼럼에서는 ‘코칭 언어’에 대한 생각을 확장해 보려한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듣고 말하고 읽고 쓰는 과정을 통해 그가 속한 사회의 언어를 습득하고, 타 문화와 언어를 학습하며 세계를 넓혀 간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사물과 사람, 매체와 도구, 환경 등과 관계하며 생각하고 행동하고, 의도와 욕구, 감정과 느낌을 표현하고 공감하며 성장한다. 그 구체적 실체가 언어이기에 언어가 바로 그 사람이라고 말한다.

인간은 언어를 통해 나의 세계를 인식하고 세상을 인지하고 개념화하여 자신을 넘어 타자와 협업하며 관계한다. 그러므로 언어가 그 사람과 그가 속한 문화를 담는다. 비교문화학자 리처드 니스벳의 저서 『생각의 지도』에서 동서양인의 인식 비교를 통해 서로 다른 사고방식과 언어 패턴이 다름을 알 수 있다.

리처드 니스벳은 교수와 자신의 차이점을 이야기한 대학원 제자의 의견에서 연구를 통해 특정 사회적 행위가 특정 세계관을 낳고 사고과정을 유발하여 다시 사회적 행위와 세계관을 강화하는 항상성을 갖는다는 동서양인의 생각 차이를 밝혀냈다.

전체를 보는 동양인은 세상을 큰 것에서 작은 것으로 보고 같은 재료로 만든 물건을 선택하는데 비해, 부분을 보는 서양인은 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 물체를 선택하며 개별 사물에 중심을 두고 관점을 넓혀 나간다는 것이다. 동양의 언어는 맥락에 의존하고 다중 의미를 지녀 문맥에 따라 다른 의미로 해석되며 동양인은 세상을 관계로 파악하고, 서양인은 범주로 묶을 수 있는 사물로 파악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언어는 실재(實在) 하는 환경에서 실체(實體)를 정확하고 정교하게 반영하여 표현하고 전달하기에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주체성(主體性)을 확립하고 의사소통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개체별 인식의 차이가 있음을 이해하고 서로의 특별함을 존중하며, 서로의 필요를 보완할 때 번성하게 된다.

국제코칭연맹(International Coaching Federation, ICF)의 코칭 핵심 역량 중 언어에 대한 부분 다음과 같다.

코칭 역량 1-3. 고객, 스폰서 및 관련 이해관계자들에게 적절하고 존중하는 언어를 사용한다.

코칭 역량 4-2. 고객의 정체성, 인식, 스타일 및 사용 언어를 존중하고 고객에 맞추어 코칭을 한다.

코칭 역량 6-5. 고객이 전달하는 내용의 완전한 의미를 알아내기 위해 고객의 언어 음성 및 신체 언어를 통합한다.

코칭에서는 고객과 이해관계자들이 사용하는 언어를 존중하고, 고객이 전달하는 내용의 의미를 알기 위해 고객의 언어 음성 및 신체 언어 및 언어 속에 내포되어 있지만 표현되지 않은 비언어적인 언도 통합해야 한다. 또한 코치가 사용하는 언어는 고객들에게 영향을 미치 의식확장 및 관점 전환, 동기 발현의 에너지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코치는 고객이 사용하는 언어를 반영하면서 생각을 문을 열고 언어 속에 담긴 내면 깊은 곳의 삶의 가치, 목적, 정체성으로 연결하여 보이지 않는 부분의 알아차림을 불러일으켜 고객이 자기를 인식하고 표현하도록 돕는다. 그 과정에서 고객은 삶의 근본적 가치로 회귀하면 스스로 원하는 삶을 설계하고 목표를 세우고 실천 행동을 선택하여 자신을 삶을 살게 된다.

고객과 친밀한 신뢰 관계를 형성하고 협력적 파트너십을 유지하려면 코치는 분리를 조장하거나 방어 심리를 자극하는 언어 보다 서로 다른 것들을 하나로 아우르는 언어를 사용한다. “우리가 오늘 나눌 대화의 주제는 무엇인가요?”처럼 ‘우리’라는 말을 사용한다. ‘우리’라는 말은 다른 사람들을 포함해 팀워크를 강조하는 말이다. 반면 ‘나’라는 말은 자신의 견해나 책임을 나타내고, ‘당신’이란 말은 비난이나 비판처럼 방어적인 반응을 내포한다.

자원을 찾아 실행 방법을 질문할 때도 가급적 ‘해야 하는 것’보다는 ‘할 수 있는 것‘을 질문한다. ‘해야 하는 것’은 통제적이고 지시적으로 죄의식을 수반할 수 있다. ‘할 수 있는 것’은 더 생각하고 행동을 확장하여 협력의 차원에서 더 많은 가능성을 내포한다. 특히 다른 사람에게 “해야 한다”고 하는 것은 통제적이고 조종하고자 하는 무의식적인 행동이며, 미성숙한 존재로 여기는것 같아 불쾌감을 준다.

인간과 동물의 가장 큰 차이는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인간은 잠자는 시간 외에 언제나 언어를 사용하며 언어는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우리의 뇌는 부정과 긍정을 구분하지 않으며, 어떤 단어에 노출되면 일정 부분이 자극을 받고 행동할 준비를 한다. 그러므로 바른 언어, 중립 언어, 존중의 언어, 긍정언어를 사용해야 한다.

언어는 그 사람의 삶과 문화가 오롯이 반영된 것으로 함께하는 이들의 주의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고객의 언어 중 “해 보겠다.”라는 말은 성공하지 못한다는 예감과 변명의 느낌을 줄 수 있다. 반면 “하겠다.”라는 말은 다짐으로 훨씬 강한 약속이다. 그러므로 때와 장소와 고객의 상황과 맥락을 고려한 언어가 훨씬 더 고객에게 유용하다.

심리학 용어 ‘인지부조화’와 ‘자기 충족 예언’을 살펴보자. 인지부조화(cognitive dissonance)란, 개인이 가지고 있는 신념, 생각, 태도, 행동, 언어 간의 부조화이다. 인간은 태도와 행동의 일관성을 유지하고자 하는 동기를 지니고 있어 인지부조화를 경험하면 이를 해소하여 자신에 대한 일관성을 유지하려 부조화를 유발하는 심리적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태도나 행동의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다.

자기 충족 예언(self-fulfillment prophecy)이란, 자기가 예언하고 바라는 것이 실제 현실에서 충족되는 방향으로 이루어지는 현상으로 자기 예언, 피그말리온 효과, 플라세보 효과 등과 같은 뜻을 내포한다. 작가이며 철학자인 알베르 카뮈(Albert Camus)도 “인간은 자신의 삶이 부조리하지 않다고 스스로 설득하면서 생을 보내는 동물이다.”라고 했다.

이처럼 말은 말 한 대로 성취하는 예언적 능력이 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뜻대로 생각하고, 그 생각을 언어로 표현하고 행동하며 결과를 만든다. 말은 강력한 힘이 있어 자신이 한 말에 대해서는 행동을 지배하므로 코칭 대화 시 언어 선택은 매우 중요하다.

최인철 교수도 저서『프레임』에서 “한 사람의 언어는 그 사람의 프레임을 결정한다. 따라서 프레임을 바꾸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일은 언어를 바꿔나가는 것이다. 특히 긍정적인 언어로 말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했다. 우리가 날마다 반복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습관이 되고 그 습관이 삶이 되듯, 자신이 하는 말이 운명이 된다. 그러므로 긍정적인 언어 습관을 형성하는 것은 코치에게 매우 중요하다.

고객이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가능성의 공간을 열어 믿고 기다리며 고객을, 고객을 위한, 고객과 함께하는 존중의 언어로 고객의 4차원 삶(신체, 정서, 정신, 영성)을 통합(統合, integration, 조화로운 완성)하는 통섭(統攝, consilience, 서로 다른 것을 묶어 새로운 것을 잡는다)의 언어를 사용하길 바란다.

“통섭의 언어는 고객이 오상아(吾喪我)하고, 오우아(吾友我) 하도록 돕는 언어이다.”

-박혜숙COACH-

#성찰

Q. 나의 언어에는 어떤 패턴이 있는가?

Q. 내 삶에 코칭 언어가 생활화되면 무엇이 달라질까?

칼럼니스트 프로필

박혜숙 칼럼니스트는 개인과 조직이 존재 목적을 발현하고 실현하도록 돕는 Inspiration Creator로, 한국코치협회 슈퍼바이저코치(KSC)와 국제코칭연맹 프로페셔널코치(PCC)이다. 아주대학교대학원 코칭석사, 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 철학(코칭)박사를 취득한 코칭 전문가로, 현재 LCM컨설팅대표, 아주대학교 글로벌경영대학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아주코칭협동조합 이사, 한국코칭문화원 이사, 법무부 보호관찰위원, 한국코치협회 인증심사위원으로 활동한다. 저서로는 『미래에게 묻고 삶으로 답하다』(공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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