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박미란 칼럼니스트] 쫀득 쫀득 씹히는 맛이 일품인 떡국은 설날 아침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면서 먹는 명절 음식이다. 구수하고 진한 국물에 쫀득하게 씹히는 어슷 썬 가래떡이 조화를 이룬 전통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떡국의 주 재료인 가래떡은 멥쌀 반죽을 빻아 쪄낸 뒤, 길고 가늘게 뽑아낸 흰 떡이다. 절편은 뽑아내는 틀의 모양과 썰어낸 모양만 다르고 내용과 제조 방법은 가래떡과 완벽하게 같은 음식이다.
가래떡을 썰 때는 보통 뽑아낸 지 하루 정도 지난 다음에 써는데, 이는 말랑말랑 할때 썰면 잘 안 썰리기 때문에 굳힌 다음에 써는 것이다.
가래떡의 맛은 그냥 약간 짭쪼름하고 고소하며 그리고 쫄깃한 식감뿐이다. 이는 재료로 쌀과 소금 외에는 아무것도 안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처럼 단순한 맛이지만 그 덕에 궁중떡볶이, 떡국, 떡라면 등 다양한 요리의 재료로 활용된다. 가래떡을 그냥 먹거나, 구워서 간장, 꿀, 조청, 참기름에 찍어 먹기도 한다.
떡국의 유래는 명확하지 않지만 고려 시대 문헌에 경단을 끓여 먹었다는 기록이 있고, 조선 헌종 때 홍석모가 쓴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를 보면 떡국을 ‘백탕(白湯)’ 혹은 ‘병탕(餠湯)’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떡의 모양이 희다고 하여 ‘백탕’이고, 떡을 넣고 끓인 탕이라 하여 ‘병탕’이라고 하였다.
떡국에 들어가는 떡인 가래떡은 길고 희며, 긴 수명과 순백의 정결함을 상징한다. 또한 떡을 썰은 모양은 마치 엽전과도 비슷하여 재물운을 상징한다고 한다.
빨갛게 양념을 한 얼큰한 찌개나 국을 선호하는 우리나라에서도 유일하게 맵지 않게 먹는 국이다.
설 음식으로 만두를 넣어서 떡만둣국을 먹는 지역도 있다. 이는 기후, 풍토, 역사적 특성에 따라 지방마다 음식 문화가 달라지는 사례이기도 하다. 설날 음식으로 북부에서는 만둣국, 남부에서는 떡국을 먹는다.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으로 우울한 현 상황이지만, 무병장수와 경기회복을 기원하며 따뜻한 떡국 한 그릇으로 기운찬 새해를 시작해 보자.
▣ 주재료
가래떡 350g
사골 250g
정수물 13컵
계란 1개
다진 쇠고기 50g
대파 1뿌리
국간장 3큰술
▣ 부재료
김반장, 소금, 후춧가루 조금
다진마늘 1작은술
다진파 1/2큰술
▣ 고기양념
참치액
다진파 1/2
다진마늘 1 작은술
후춧가루 약간
국간장 3큰술
▣ 만들기
1. 사골국물 끓이기: 사골은 찬물에 2시간 이상 담가 핏물을 뺀 후, 찬물에 넣고 끓이다가 첫 물은 버리고 다시 물 13컵 정도를 부어 뽀얗게 국물을 내고 위에 뜬 기름은 걷어낸다.
2. 소고기 양념하기: 다진 쇠고기는 핏물을 꼭 짜낸 뒤 준비한 양념을 넣어 조물 조물 무쳐서 뭉쳐서 둔다.
3. 고명 준비하기: 달걀은 노른자와 흰자로 나눠 부쳐서 마름모꼴로 썬다. 김은 구워서 부수고 대파는 어슷하게 썬다.
4. 떡국 끓이기: 준비한 사골 국물을 먼저 끓이다가 양념한 고기를 넣어 익히고, 가래떡과 대파를 넣어 조금 더 끓인다. 한소끔 끓인 후 국간장과 소금, 후춧가루로 간하고 그릇에 담아 달걀지단과 구운 김을 얹는다.
5. 양념한 쇠고기는 익혀서 건져서 으깨어 놓았다가 그릇에 담을 때 고명처럼 같이 얹는다.
▣ 명장의 한 마디
간장을 너무 많이 넣으면 국물이 탁해지므로 조금만 넣고 소금으로 간한다.
참기름과 깨소금을 조금 뿌리면 풍미를 더해준다.
칼럼니스트 프로필
박미란 칼럼니스트는 한복선 식문화 연구원 수석연구부원장, (주)대복 부회장이다. 또한 대한민국 한식포럼 부회장(홈쇼핑 컨설팅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홈쇼핑(NS홈쇼핑, K알파홈쇼핑)을 통해 건강한 식재료와 먹거리를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궁중음식 연구원 수료, 숙명여자대학교 한국음식 연구원 수료, 숙명여자대학교 푸드코디네이터과정을 수료했다. 2022년 대한민국 한식포럼 대한민국 한식명장(한식대량 레시피 표준화)으로 선정됐다. 2009년 대한민국 장한 한국인상 식문화 발전공로 부문 대상 수상, 2020년 한국식문화세계화 대축제 전통음식 부문 국회의장상 수상, 2021년 제9회 한국 식문화세계화대축제 한국음식&북한음식부문 음식경연 전시 대통령상 대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세상 편한 집밥』, 『세상 편한 혼밥』, 『세상 편한 건강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