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김소진 칼럼니스트] 코칭을 하면서 다양한 고객과 만난다. 대부분 자신의 넥스트 커리어에 관한 이슈들이다. 나이가 어려도, 20년 경력의 직장인이나 은퇴자들도 삶이 지속되는 한 커리어에 관한 고민은 끝이 없다.

최근 코칭을 진행한 고객은 28년 경력의 은퇴자였다. 

“예전처럼 빡세게는 아니고, 경력을 살려 작은 스타트업에서 자문이나 사외이사를 맡고 싶어요.”

듣기만 해도 바람직하고 이상적인 희망 사항이다.

산책을 좋아해 하루 2시간씩 걷기를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친구들과 여행 다니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라고 한다. 외모는 나이 대비 동안이었으나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예전 경험 이외 어떠한 새로움은 느껴지지 않았다.

은퇴지들 중 다수가 오롯이 예전 경험만을 가지고 현재에 써먹히기를 바라는 경향이 있다.

나는 그런 분들에게 묻는다.

“재테크 하시나요?”

그럼 대부분 이런 저런 투자는 해두었다는 답이 돌아온다.

다시 묻는다.

“재테크를 위한 투자는 하는데, 왜 자신을 위한 투자에는 시간과 돈을 쓰지 않으시죠?”

은퇴자들이 재취업에 성공해서 안착하기 까지는 무엇보다 개인의 노력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그 누구도 나를 대신해주지 않는다. 나 스스로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나를 돋보이게 할 강점은 어필하고 약점은 보완해야 한다. 외모관리, 멘탈관리, 트렌드 파악, 자격증, 학위, 커뮤니티 등 무엇이든 나에게 적합한 실질적인 재테크가 필요하다.

나를 위한 새로운 도전도, 공부도 하지 않고 어떤 희생도 감내하기 싫어하면서 남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는 것은 세상에 공짜를 바라는 마음은 아닐지.

그동안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뭐에 관심 있었는지도 모른 채 험난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을 몰아쳐왔다면 이제는 나를 위한 투자의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 스펙과 경력이 화려해 포장을 풀어보면 속이 부실한 선물상자와 같을 때는 허탈하다.

이들에게 묻는다. 당신은 누구냐고? 당신은 어떤 사람이냐고?

흐릿해진 당신의 고유한 색이 선명하게 드러날 때, 세상을 마주한 당신은 누구든 반하게 만들 것이다. 이제 꽉 들어찬 선물 상자에서 귀한 선물을 꺼내듯 당신을 소개할 수 있기를 바란다.

 

칼럼니스트 프로필

김소진 칼럼니스트는 20년 경력의 헤드헌터이자 커리어코치로 활동 중이다. 김 대표는 페이스 대학교 경영학 학사, 뉴욕대학교 인사관리 석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는 <성공하는 남자의 디테일>과 <성공하는 남자의 디테일 두 번째 이야기>가 있다. 방송활동으로 KBS 스카우트 심사위원, tvN 크리에이티브 코리아 크리에이티브 마스터, tvN 강용석의 고소한 19, MBC 언니가 돌아왔다 등이 있다. 최근 커리어 & 프로필 리마스터로 전문가, 1인 창업자들의 브랜딩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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