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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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사신문 최경규 칼럼니스트] “어휴 말도 마세요, 너무 힘들어요” 힘들어진 세상 속에서 요즘 자주 듣는 말이다. 각자의 고민과 고통 속에서 삶을 잇는 사람들을 볼 때면 정말 인생사가 여러 모습을 가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면 삶의 기준점들이 다시금 자연스럽게 내려온다는 생각에 더욱 오늘 하루를 겸손하게 살게 되지만, 내 마음속에 남겨지는 힘든 잔상은 한동안 머물게 된다.

몸이 아파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는 사람, 경제적으로 힘들어 밤잠을 못 자는 사람, 인간관계 문제로 시린 가슴을 움켜쥐고 사는 사람, 하나같이 힘들다는 생각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 이들이다. 그들에게 끊임없는 응원과 격려를 해주려 노력하지만, 나 역시 사람인지라 에너지 충전이 때로는 필요하다.

쉼이란 단어에 대하여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막연히 눈을 감고 음악을 듣는 것 정도로 생각하기도 한다. 때로는 친구와 영화를 보기도 하고, 여행을 가는 것을 쉰다는 표현으로 대체하기도 하지만, 정말 쉰다는 의미는 어떤 의미일까? 어쩌면 그들도 나도 쉼이 필요한 시기가 아닌지 생각해 본다.

사람이 다쳐 몸의 한 부위가 부러진다면 우리는 한동안 물리적으로 쉼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4주 정도는 부목을 하고, 잘 먹고 휴식을 취하라는 말을 듣는다. 그럴 때면 아픈 사람 역시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몸을 치료한다. 주위에서는 꽃바구니와 격려 문자를 보내기도 한다.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편히 생각하고 재충전하라고 말이다.

하지만 우리의 마음이 다쳤을 때는 어떠한가? 돈 때문에, 사람 때문에 다친 마음은 쉽게 겉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성인이라는 이름의 우리는 애써 괜찮은 척하며 저녁 무렵 조용한 선술집에 들러 소주 한 잔을 하는 것이 전부이다. 그렇지만 사람의 마음이 다친 경우에도 비슷한 정도의 충격이 우리에게 미치는 연구결과가 있다. 즉 마음을 다친 경우에도 어느 정도의 물리적인 휴식의 시간을 주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잘 먹고, 잘 쉬고, 자신에게 좋은 것들을 많이 주어야 하는 시기이다. 이러한 보상이 적절히 이루어지지 못할 때 몸에서는 겉으로 표현된다. 피부가 거칠어지고, 눈 밑에는 다크서클이 생긴다. 소화는 잘되지 않고, 밤에 쉽게 잠들지 못한다. 행복, 웰빙을 연구하는 학자 중, 많은 이들이 보상이라는 단어를 강조하고 있다. 얼마나 자신에게 보상하고 사는가에 따라 자신의 행복, 웰빙 지수가 올라간다는 것이다.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자신 수입의 10%는 반드시 자신을 위해 사용하라고 말이다. "아이들 학원비도 빠듯해요", "치료비도 벅찬데 무슨 사치에요"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같은 종류의 스트레스를 매일 받는다면, 다시 원상태로 돌아올 회복 탄력성은 확연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 때로는 자신을 위해 숨 쉴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바로 탄력을 높이는 비결이다. 지금 쉬지 않으면, 과도한 긴장으로 마음의 끈은 터져버릴지 모를 일이다.

사람의 몸과 마음은 연결되어 있다. 몸이 아프면 마음도 아프고, 마음이 아프면 몸도 아파진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절대 소홀히 하면 안 되는 일이다. 지난주, 지난달 혹여 마음의 상처가 아직 남아있다면 오늘은 자신에게 보상하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진정으로 내가 좋아하는 그것이면 족하다. 남들의 눈치 따위는 필요 없는 일인 것이다.

칼럼니스트 프로필

최경규 칼럼니스트는 행복학교 교장, 경영학박사, 글로벌행복아카데미 원장, 보건복지부 인재원 외래교수다. 행복과 스트레스에 대한 주제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강연을 하는 교수이자 작가다. 대표저서로는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 『마음치유』 『내 안의 행복을 깨워라』 등 10권이 있다. 최근 『내 안의 행복을 깨워라』 영어 번역본과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 일본어 번역본이 출간되었고, CBS 세바시, KBS 아침마당 등에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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