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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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사신문 김규연 칼럼니스트] 최근에 들은 질문이다. ‘잠을 자고 눈을 떴는데 내가 바라던 세상이 눈앞에 펼쳐졌을 때, 그때 세상의 모습이 어떠한가?’ 예전에도 들었던 질문인데 최근엔 굉장히 새롭게 들렸다. 왜냐하면, 전보다 내가 더 그 모습을 갈망하고 있었고, 갈망하는 만큼 바로 그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바로 그 모습은 바다이다.

나는 바다를 보면 ‘넓고, 크고, 깊게 멀리 보자.’라는 구절이 생각나며, 이 구절은 내가 굉장히 좋아하는 구절이다. 바다를 봤을 때 사람마다 드는 생각과 장면들이 다 다르겠지만 망망대해의 바다를 보고 있으면 나는 무한한 가능성과 기회를 상상하게 된다. 지금보다 조금 더 넓은 시야를 가지면 당장 지금 내가 이렇게 하나에 매달릴 필요가 없을 것 같고, 그게 답인 줄 알고 앞만 보고 달렸다가 답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나에게 알려주는 듯하다.

계속해서 생각의 유연성을 가지며, 바닷속을 다니는 물고기는 물고기답게 그물망에 걸릴까 봐 매일 두려워하면서도, 거침없이 헤엄을 친다. 활발하게, 때로는 유유하게 헤엄치는 물고기는 자유를 갈망한다. 자유는 책임감과 동시에 고독을 선사해 줄지도 모른다. 어느 날, 잘만 다니던 물고기가 '나 또한 다른 물고기처럼 그물망에 걸려 사람들에게 먹히는 게 숙명일까?' 이렇게 물음표를 품을 때가 있다. 하지만 물고기에겐 넓고, 크고, 깊게 멀리 볼 바다가 여전히 존재한다.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이 아닌 이상, 삶에는 꼭 이렇게 살아야만 하는 것은 없다. 꼭 이래야만 하는 것들이 사회생활을 하며 수없이 쌓이면서 나에게 정신적 설사를 일으켰고 설사는 진짜 설사를 하는 것처럼 내 몸과 마음을 피로하게 만든다.

‘수학 경시대회에 나가면 꼭 100점을 맞아야 한다.’, ‘모름지기 좋은 대학은 무조건 가야 한다.’, ‘대기업에 취업해야 한다.’, ‘지금쯤이면 결혼할 나이 아니냐?’ 등등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태어나면서부터 지금까지 스스로 옥죔을 가져오는 말들은, 사람들이 만든 구조 중 일부이며, 사람들은 스스로 만든 그 구조 안에 숨이 막힐 때가 있다. 중요한 것은 앞서 언급한 문장에 대해 맞고 틀리고를 판가름하자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이 되어 어떻게 그 말들을 스스로 곱씹어 해석할 것이냐가 관건이다.

누구나 삶을 살아오면서 이래야만 할 것 같고 그 생각이 옳다고 믿으며 살아온 개인의 신념과 그에 따른 가치관은 누구나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때론 그러한 신념들이 세월이 흐르며, 인생의 목표가 될 수도 있지만 과한 목표 설정은 나에게 망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인생의 주인은 나 자신이다. 그 누구도 대신 살아줄 수 없으며, 그 누구도 나를 흔들리게 할 수 없다. 고유한 나를 동일시할 수 있는 다른 존재는 세상에 단 한 명도 없다. 어떠한 사건이든, 내가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일 것이냐 부터가 시발점이며 그게 자유의 첫걸음이다.

지금 내가 어딘가에 얽매여 고민이 되거나 힘이 드는 순간에 직면하고 있다면 남은 어떻게 나를 생각할지 신경을 써야 할 게 아니라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여 애쓰고 있는 나를 내가 다독여줘야 할 때이다. 그때가 진정한 고독의 시간이며, 나 자신의 내면과 만나는 감사한 시간이다.

오늘도 살아가는 나에게 물어보자. ‘잠을 자고 눈을 떴는데, 네가 바라던 세상이 눈앞에 있어. 어떤 세상이 그려져?’

칼럼니스트 프로필

김규연 칼럼니스트는 뀨코치의 셀프코칭 대표로 나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힘을 키우는 코칭, 나를 알아가며 더불어 사람들과 어울리는 힘을 키우는 코칭을 실현시키는 코치로써 한국 코치협회 인증코치(KPC), NLP Trainer(NLP University, 퀀텀어웨이크닝스쿨)이다. 아주대학교 MBA 과정 코칭 전공과 더불어 현재는 에듀플렉스 에듀코치로써 학습 멘탈 코칭을 진행하며 끊임없이 성장과 변화를 실현시키는 코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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