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오상진 칼럼니스트] 최근 가장 주목받는 산업 중 하나가 전기자동차이다. 최근 폭스바겐사의 배출가스 조작사건으로 더욱 탄력을 받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그런데 전기차의 관심과 개발은 갑자기 시작된게 아니다. 자동차가 태동하기 시작한 1900년대 초반에 미국 자동차 시장의 38%가 전기자동차 였다고 한다. 당시 22%가 가솔린 자동차였다고 하니 놀라운 일이다. 문제는 전기자동차의 단점 때문에 확산되지 못했다고 한다. 짧은 주행거리, 전지의 관리의 문제 등이었다.

가솔린 자동차는 석유를 기반으로 한 장거리 운행 엔진개발과 주요소의 인프라가 갖춰지면서 대표적인 교통수단으로 부각되었다고 한다. 그 이후 공기오염의 문제로 배기가스가 없는 전기차의 관심이 수차례 부각되었지만, 전기차의 비싼 가격, 짧은 운행거리, 전지의 수명문제, 충전소 인프라 등 기술적 문제와 사업성의 부재로 또다시 주저앉고 말았다. 어느 누구도 전기차 개발을 주저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2013년 혜성같이 등장한 기업이 있다. 바로 자동차 업계의 애플 이라고 불리는 테슬라 모터스가 그 주인공이다.

미국의 자동차 전문잡지 모터트렌드지는 2013년 올해의 차로 테슬라의 모델 S”를 선정했다. 그 이유는 더 당혹스럽게 만든다. “스포츠카처럼 민첩하며, 롤스로이스처럼 부드럽고, 대형 SUV만큼 짐을 실을 수 있으며, 도요타의 프리우스보다 연비가 좋은 차라는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전기차의 단점들이 하나도 없다. 심지어 모델 S” 단일 차종으로 출시 1년 여만에 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의 3사가 포진한 캘리포니아의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10%대까지 끌어올리면서 급성장을 하고 있다고 한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테슬라는 개발을 주저했던 전기차 문제의 본질을 명확히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 첫 번째는 전기차 구동부의 핵심부품인 배터리, 모터 등에서 기존 업체와는 차별화된 기술을 개발하여 보유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전기차의 단점은 주행거리가 짧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단순히 배터리 용량을 늘리는데 힘을 쏟은 반면, 테슬라는 생각을 달리했다. 대용량 배터리는 차량의 무게를 증가시켜 주행거리 및 속도 개선에 별 효과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 더욱 제조원가의 절반을 차지하는 배터리 비용이 더 높아지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에 테슬라는 전기차 전용배터리 대신 노트북에 채용되어 원가와 에너지 밀도 등에서 높은 경쟁력을 달성한 IT용 소형 배터리를 적용해 주행거리 확보 및 제작비용 절감을 이뤄낸 것이다.

자동차의 엔진에 해당하는 모터기술도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영구자석형모터 대신 출력이 3~4배 높은 유도형모터를 개발하여 고성능 스포츠카 수준의 가속력을 달성했다. 또한 출력이 강력할 때 생기는 제어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모터 정밀제어 기술을 개발하여 뛰어난 주행성능까지 갖추게 되었다고 한다.

두 번째는 차량 설계와 디자인을 획기적으로 변화 시켰다는 것이다. 차량 무게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배터리팩을 차량의 바닥에 장착하고, 차체를 고가의 탄소복합소재와 알루미늄으로 대체하여 낮은 무게중심과 공기저항계수를 줄였다고 한다. 이는 뛰어난 코너링과 승차감 그리고 안정성을 제공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또한 기존 자동차 대비 50%정도의 부품만 사용하는 전기차의 강점을 극대화해 승용차임에도 3열시트 장착이 가능하며, 추가 적재공간도 만들어 실용성을 강조하였다. 특히 운전석의 17인치 대형터치스린을 통해 다양한 IT 기술을 접목시키고 제어할 수 있는 편의성도 제공한다.

전기차는 고유가시대의 대안으로 출발했다. 타 업체들이 전기차의 경제성에 집중하여, 차일피일 개발을 뒤로 미루고 있는 동안, 테슬라는 전기차의 문제의 본질을 명확히 파악하고 대처한 것이다. 고성능, 안락함, 연비절감, 뛰어난 공간 활용성 등 전기차의 강점을 극대화한 최고급 자동차를 제작해 전기차의 패러다임을 바꾼 것이다. 전기차를 바라보는 관점을 전환하여 문제의 본질을 명확히 파악했기에 오늘날의 테슬라가 있게 된 것이다.

오상진 칼럼니스트는 크리에이터들에게 영감을 주는 크리에이터로서 20여년간 기업, 기관, 대학에서 창의력 및 아이디어 발상법, 혁신 등을 강의해오고 있다. 2014년까지 제일기획에서 HR 디렉터로서 창의적 인재들을 양성하는 일을 해왔고, 현재, 국내 유일의 경영전문대학원대학교인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 에서 기업교육전공 PhD과정 주임교수 및 국내최초 HRD관련 전문강사를 양성하는 HRD Instructor MBA 과정 주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창의와 혁신, 아이디어 발상, Trend Sensing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프로젝트와 연구를 진행 중이며, 최근 사용자 중심의 창의적 문제해결 방법인 Design Thinking, Living Lab 관련 프로젝트 및 강의를 진행 중이다. 국내 유수의 기업과 기관들에서 글로벌 시대 직장인들에게 필요한 창의적 인사이트를 전달하고 있는 그는, 모호할 수 있는 아이디어 발상과 창의력 관점에 대한 이야기를 손에 잡히는 이야기로 위트 있게 풀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저서로는 아웃 오브 박스, 나는 왜 괜찮은 아이디어가 없을까?, 生不出好創意 就賺不了錢!등이 있다.

참고자료 : 오상진의 나는 왜 괜찮은 아이디어가 없을까?(비즈니스북스, 2016)

 

주요기사
저작권자 © 한국강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