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오상진 칼럼니스트] 얼마 전 신문기사의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유통업계 불황 속 독주, 편의점 홀로 웃는다.” 몇 년 전만 해도 가격이 비싼 편의점을 이용하는 고객은 드물었다. 슈퍼마켓이나 대형할인마트의 저렴한 가격이 편의점을 위협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백화점, 대형마트, 홈쇼핑 등 주요 채널이 성장 한계에 직면하면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바로 1인 가구와 여성 노동인구의 증가, 소량 구매패턴 등의 구조적인 변화가 편의점의 성장 촉매제가 된 것이다. 이에 국내 3대 편의점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평균 40% 성장세다. 점포수는 무려 1만개가 넘어설 전망이다. 한 업체는 상품연구소를 오픈해 상품 혁신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한다.

Cafe브랜드를 론칭해 테이크아웃 커피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이들은 편의점 사업의 미래 경쟁력을 상품에서 보고 있다. 차별화된 상품으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한 업체는 차별화된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IT 기술들을 활용한 고객들의 편의를 극대화하여 성장을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컬러프린터, 컬러복사, 팩스, 주민등록출력, 토익성적표 발급 등 신개념 생활편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 것이다.

일본은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편의점 사업이 활성화 되기 시작했다. 1974년 미국 세븐일레븐을 인수하여 도쿄에서 시작했지만. 슈퍼마켓의 싼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외면을 당하며 전망이 밝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2009년 이미 수퍼마켓 식품부분 매출을 따라잡을 정도로 성장을 했다. 바로 소비자들에게서 해답을 찾았기 때문이다.

요즘 일본에는 야채강화형이라는 편의점이 인기라고 한다. 야채나 과일이 20~30품목에 반찬까지 진열되어 있어, 주부들이 가족들의 식사를 준비하는데 필요한 웬만한 재료를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일본 3대 편의점으로 불리는 로손의 경우, 야채강화형 점포가 6000여개로 최근 2년새 4배정도가 늘었다고 한다.

젊은 독신남녀, 학생들의 전유물이라던 편의점이 주부들의 해결사로 변신한 것이다. 철저한 주부들의 관찰을 통해 문제의 본질을 찾아낸 것이다. 한마디로 편의점이 타깃이던 젊은층에서 벗어나 새로운 고객인 주부, 노인층 소비자를 편의점으로 끌어들이는데 성공한 것이다. 최근 편의점은 점포에서 고객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찾아나서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주택가를 돌며 노인들에게 도시락이나 오뎅을 배달하기도 하고 연말엔 크리스마스 케익을 주문받기도 한다. 또 젊은 여성을 대상으로 10분만에 간단히 요리할 수 있는 세트제품을 주 1회 배달하는데 제품 가지수만 5,000여개다 된다고 하니 놀라운 일이다. 이들의 성공 비결을 단지 편안함에 있는 것이 아니다. 제품의 질을 높이기 위해 외부에 의존하지 않고 공동개발 혹은 독자적인 개발을 한다고 한다.

맛과 편의성 그리고 다양한 상품을 보유하고 있는 편의점은 기존 대형마트나 슈퍼마켓의 문제점을 명확히 인식하고 대응하여 성공한 케이스라고 볼 수 있다. 사회적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소비자들의 니즈를 명확하게 파악하는 노력들이 문제의 핵심을 정확히 집어낼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지금 일본의 편의점 시장은 상상을 초월하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은행업 진출로 편의점에서 은행 업무를 보는가 하면, 가정용 전기를 판매하겠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니 앞으로의 횡보가 기대된다.

오상진 칼럼니스트는 크리에이터들에게 영감을 주는 크리에이터로서 20여년간 기업, 기관, 대학에서 창의력 및 아이디어 발상법, 혁신 등을 강의해오고 있다. 2014년까지 제일기획에서 HR 디렉터로서 창의적 인재들을 양성하는 일을 해왔고, 현재, 국내 유일의 경영전문대학원대학교인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 에서 기업교육전공 PhD과정 주임교수 및 국내최초 HRD관련 전문강사를 양성하는 HRD Instructor MBA 과정 주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창의와 혁신, 아이디어 발상, Trend Sensing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프로젝트와 연구를 진행 중이며, 최근 사용자 중심의 창의적 문제해결 방법인 Design Thinking, Living Lab 관련 프로젝트 및 강의를 진행 중이다. 국내 유수의 기업과 기관들에서 글로벌 시대 직장인들에게 필요한 창의적 인사이트를 전달하고 있는 그는, 모호할 수 있는 아이디어 발상과 창의력 관점에 대한 이야기를 손에 잡히는 이야기로 위트 있게 풀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저서로는 아웃 오브 박스, 나는 왜 괜찮은 아이디어가 없을까?, 生不出好創意 就賺不了錢!등이 있다.

참고자료 : 오상진의 나는 왜 괜찮은 아이디어가 없을까?(비즈니스북스,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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