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이미숙 기자] 8일(토) KBS 1TV <동행>에서는 열다섯 살 농부, 덕재의 달리고 싶은 꿈-제307화 ‘달려라, 덕재’ 편이 방송된다.

[사진출처=KBS]
[사진출처=KBS]

열다섯 살 농부, 덕재

일 년 중 가장 바쁜 농번기. 뜨거운 땀방울 흘리며 논밭, 들녘 할 것 없이 부지런히 뛰어다니는 소년이 있다. 바로 열다섯 살 덕재. 일 잘하고 착하기로 소문이 자자한 덕재가 농사일을 시작한 건 초등학교 때. 손톱에 까맣게 흙 때가 낄 정도로 힘들게 일하는 엄마, 아빠의 모습을 본 후부터였다. 부족한 살림에도 가족이 똘똘 뭉쳐 희망을 놓지 않았던 덕재네. 하지만, 3년 전 엄마가 뇌전증으로 쓰러지면서 혼자 동분서주하는 아빠를 돕기 위해 본격적으로 두 팔을 걷어붙였다.

[사진출처=KBS]
[사진출처=KBS]

트랙터로 직접 밭을 일구고, 볍씨 한 톨, 기름 한 방울 악착같이 아끼며 베테랑 농부가 다 된 덕재. 아픈 엄마를 씻기고 입히며 살뜰히 보살피는 고3 수험생 큰형과 기숙사 생활을 하는 작은형 몫까지 든든히 해낸다. 하지만, 요즘 아빠의 한숨이 잦다. 바로 어렵사리 구한 트랙터 값을 지불할 날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아빠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더 부지런히 뛰어다니는 덕재. 덕재의 열다섯 살은 어느 해보다 숨 가쁘다.

[사진출처=KBS]
[사진출처=KBS]

아빠, 엄마의 눈물

어린 시절, 넉넉지 못한 가정형편에서 자라온 아빠 용문 씨는 아들 삼 형제에게 뭐든 풍족하게 해주지 못하는 것이 마음 아프다. 자식들에게만은 가난이든 힘든 농사일이든 겪게 하고 싶지 않았던 아빠. 그래서 평생을 남의 땅을 빌려 농사를 짓고, 불러주는 곳 어디든 바삐 다니며 일손을 보태왔건만, 3년 전, 아내가 쓰러지면서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됐다. 생사를 오가는 아내 병원비며 병간호를 하느라 소홀해진 일들 때문에 결국은 빚더미에 앉게 된 것. 그래도 착하고 어디 나가서든 자랑하고 싶은 세 아들을 위해서라도 다시 힘을 내는 아빠다.

[사진출처=KBS]
[사진출처=KBS]

생사를 넘나들며 기억도, 말도 잊었던 엄마. 가족의 보살핌으로 조금씩 거동도, 대화도 하게 됐지만, 자신 때문에 힘든 삶을 살아온 가족만 생각하면 면목이 없다. 더 가슴 아픈 건, 한창 사랑받고 보살핌받아야 할 막내 덕재에게 따뜻한 밥 한 끼 차려줄 수 없어 눈물이 난다.

[사진출처=KBS]
[사진출처=KBS]

달리고 싶은 덕재의 꿈

덕재가 바쁜 건 농사일 때문만은 아니다. 농사일 중간중간 논밭에 난 사잇길을 달리는 덕재의 꿈은 육상 선수. 육상 유망주로 전국체전 은메달을 거머쥔 작은형을 보며 같은 꿈을 키워온 덕재다. 어려운 가정형편에 삼 형제를 키우느라 힘든 부모님께 부담을 줄까, 몸으로 하는 운동을 택한 덕재이다.

[사진출처=KBS]
[사진출처=KBS]

타고난 신체조건이 좋지만, 영양부족에 따른 잦은 병치레로 연습을 중단하기를 여러 번. 하지만, 덕재는 그만큼 더 열심히 노력했고, 달렸다. 든든한 뒷바라지를 받고도 하기 힘든 운동. 부모님의 지원을 바랄 수 없는 형편이지만, 원망하기는커녕 오히려 자신의 꿈 때문에 부담을 줄까 봐 걱정하는 덕재다. 힘들어하는 아빠와 아픈 엄마, 농사일도 모른 척 할 수 없고, 달리고 싶은 꿈도 포기할 수 없는 덕재. 덕재는 국가대표가 되어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다. 꿈만 보고 달려갈 수 없는 현실이지만, 언젠가 엄마, 아빠를 행복하게 해 줄 생각에 덕재는 오늘도 달리며 뜨거운 땀방울을 쏟는다.

[사진출처=KBS]
[사진출처=KBS]

*동행 기본 정보 : 자활 의지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이웃들, 그들의 치열한 삶의 현장을 함께 하며 이를 통해 우리 사회의 안전망에 대해 점검해 보고, 더불어서 우리 사회가 가진 공동체의 따뜻함이 불러오는 놀라운 변화를 통해 한 사람의 작은 관심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되짚어보는 프로그램이다. 공식영상, 회차정보 등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다큐멘터리이다. 방송시간은 매주 토요일 저녁 6시이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한국강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