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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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사신문 오상진 칼럼니스트]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무엇인가 실패를 한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그런데 조금 이상하다. 무슨 의미일까? 곱씹어 볼수록 이해가 되지 않는다. 실패를 했는데 성공을 한다? 단순히 실패한 사람을 위로하기 위한 립 서비스 인 것 같다. 좀더 심도있게 생각해 보면 실패를 하다보면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의미인 것 같기도 하다. 어쩌면 긍정적인 사람들의 막연한 기대감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 영역을 연구한 학자의 결과물이 흥미롭다.

스탠포드 대학의 심리학과 캐롤드웩(Carol Dweck)교수는 학습과 지능에 대한 사람들의 신념이 중요하다는 연구를 해왔는데 “고정마음가짐(fixed mind-set)”과 “성장마음가짐(growth mind-set)”으로 구분하였다. 전자는 지능, 성격 등 심리적 특성이 불변이라고 믿는 사람이고, 후자는 지능은 변할 수 있고 학습을 통해 발달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고정마음가짐(fixed mind-set)”을 가진 사람들은 실패를 어쩔 수 없는 자신의 능력부족으로 보고, 자신이 실패한 과제에서 철수해 버린다고 한다.

반면 “성장마음가짐(growth mind-set)”을 가진 사람들은 실패를 교육적인 기회로 삼고 배우려고 노력을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미시간 대학교 심리학과 모서(Moser)교수와 그 동료들은 실패에 대한 학습과정을 뇌파 측정을 통해 연구 하였고, 결과는 더욱 흥미로웠다. 그들은 피 실험자에게 과제를 부여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의 뇌파 변화를 측정하였다. 그 결과 사람의 뇌에서는 실패를 할 때마다 2가지 다른 반응이 일어난다는 것을 알았다.

첫 번째 반응은 “ERN(Error Related Negativity)”이라는 신호다. 실패를 한 뒤 50밀리초 후에 무의식적으로 생성된다. 두 번째 반응은 Pe(Error Positivity)이다. 실패를 한 후 100~500밀리초 사이에 생성된다. 실패이후 실망스러운 결과에 대해 생각할 때 생성된다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ERN과 Pe가 같은 패턴으로 생성되면 실패로부터 많이 배운다는 것이다.

연구결과 성장마음가짐이 높은 사람들은 “Pe(Error Positivity)”가 증가 하면서 뇌의 해당 영역이 붉은색을 나타냈다는 것이다. 이는 고정마음가짐이 높은 사람들에게는 나타나지 않던 반응이었다. 실제로 성장마음가짐이 높은 사람들이 고정마음가짐이 높은 사람에 비해 실수 후 훨씬 높은 정확성을 보였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두 가지의 연구가 시사하는 바는 크다. 인간의 뇌는 본능적으로 실패를 통해 배우려는 메커니즘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능, 성격 등 심리적 특성이 학습을 통해 발달될수 있다고 믿는 긍정적 태도가 실패를 성공을 만드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한 학자는 전문가를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아주 작은 영역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실수를 한 사람” 이라고. 결국 전문가란 실패를 통해서 배워가는 사람이다. 그리고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란 표현은 실패를 통해 배워가는 과정의 결과물이 성공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실패를 통해 성공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핵심은 나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 태도인 것이다.

최근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Forbes)는 재미있는 기사를 실었다. 혁신은 창의력의 산물이 아닌 훈련의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창의력도 중요하지만 어려운 상황을 헤쳐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주는게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덧붙여 이런 감각을 훈련하기 위해서 “실패를 기념하라(celebrating failure)"고 말한다.

실패를 성공과 혁신의 발판으로 삼자는 뜻이다. 어쩜 ”성공은 실패의 어머니“ 라는 명언과 맥을 같이 한다. 뉴욕타임즈에 의하면 일부 실리콘 밸리의 기업들은 실패담을 공개하고 나누는 모임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창업자 500여명이 모여 자신의 실패담과 처세술을 공유하는 자리이다. 카산드라 필립스가 스타트업(start up) 재기자들을 위해 만든 "페일콘(FailCon)"이라는 모임이다.

토론토에서는 다른 회사의 실패를 분석하고 자료를 제공하는 “페일포워드(Fail Forward)”회사가 운영 중이다. 이 회사의 창업자 애슐리 굿은 이렇게 말한다. “아무도 실패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절대 축하할 일도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똑똑하게 실패하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해 지는 시대에 살고 있다.”

※ 참고자료 : 오상진의 『나는 왜 괜찮은 아이디어가 없을까?(비즈니스북스, 2016)』

칼럼니스트 프로필

오상진 칼럼니스트는 크리에이터들에게 영감을 주는 크리에이터로서 20여년간 기업, 기관, 대학에서 창의력 및 아이디어 발상법, 혁신 등을 강의해오고 있다. 2014년까지 제일기획에서 HR 디렉터로서 창의적 인재들을 양성하는 일을 해왔고, 현재, 국내 유일의 경영전문대학원대학교인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 에서 기업교육전공 PhD과정 주임교수 및 국내최초 HRD관련 전문강사를 양성하는 HRD Instructor MBA 과정 주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창의와 혁신, 아이디어 발상, Trend Sensing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프로젝트와 연구를 진행 중이며, 최근 사용자 중심의 창의적 문제해결 방법인 Design Thinking, Living Lab 관련 프로젝트 및 강의를 진행 중이다.

국내 유수의 기업과 기관들에서 글로벌 시대 직장인들에게 필요한 창의적 인사이트를 전달하고 있는 그는, 모호할 수 있는 아이디어 발상과 창의력 관점에 대한 이야기를 손에 잡히는 이야기로 위트 있게 풀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저서로는 『아웃 오브 박스』, 『나는 왜 괜찮은 아이디어가 없을까?』, 『生不出好創意 就賺不了錢!』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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