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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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사신문 오상진 칼럼니스트] “성을 쌓고 사는 자는 반드시 망할 것이며, 끊임없이 이동하는 자만이 살아남는다.” 이 문구는 돌궐의 영웅이었던 톤유쿡의 비문에 새겨져 있는 말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1,500여 년 전의 일이라는 것이다. 지금보다 변화의 속도가 수천, 아니 수 만 배로 느렸던 당시에도 끊임없는 이동의 중요성을 알고 있어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변화의 중요성을 방증한 인물은 칭기즈칸이다. 그는 “노마디즘(nomadism)”을 바탕으로 인류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정복한 위대한 리더로 알려져 있다. 그들은 특정한 방식이나 삶의 가치관에 얽매이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자아를 찾아가는 것을 미덕으로 삼았다. 이것이 성공의 원동력이 된 것이다. 이 개념은 후대 프랑스의 철학자 “질 들뢰드(Gilles Deleuze)”에 의해서 재정의 되었다.

그는 자신의 저서 “차이와 반복”에서 노마드의 세계를 ‘시각이 돌아다니는 세계’로 묘사했다. 기존의 가치나 철학을 부정하고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찾는 것을 뜻하며 학문적으로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탐구하는 것을 뜻한다.

영어권에서도 불확실성을 감수하고 용감하게 도전하는 선구자를 “퍼스트펭귄(first penguin)”이라는 관용어로 표현한다. 펭귄에게 있어 바다는 “생(生)과 사(死)”의 공동 구역이다. 먹잇감을 구해야 하는 삶의 터전이자, 펭귄들의 천적이 기다리는 위험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펭귄들은 빙하위의 “안전지대(comfort zone)”에만 머무를 수 없다. 바다라는 “창의지대(creative zone)”로 이동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에서도 비슷한 표현이 있다.

“퍼스트 무버(first mover)”와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가 그것이다. 전자는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고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창의적인 선도자를 말한다. 반면 후자는 새로운 제품이나 기술을 빠르게 따라가는 전략 또는 기업을 칭하는 것이다. 끊임없이 새로운 곳으로 이동한다는 본질은 같다. 하지만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는 안전지대 내에서만 이동한다는 것이다.

퍼스트펭귄이 바다 속으로 뛰어든 다음 뒤따라 뛰어드는 펭귄과 같은 것이다. 이들은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 단지 따라다닐 뿐이다. 그러다 보니 늘 후발 주자에게 따라잡히기 일쑤다. 바로 우리 기업들의 현실이다. 한국의 기업들은 지금까지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였다. 지금까지 우리 산업은 중국의 가격에 밀리고, 일본의 기술력에 밀려 샌드위치 신세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이제는 중국과 일본 모두에게 기술력과 가격 모두가 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 세상이 또다시 변하고 있다.

21세기 변화와 창조의 시대에서는 누가 “퍼스트 무버(first mover)”인지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인지 알 수가 없다. 무엇이 더 좋은지 가늠하기도 힘든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다. 하지만 진리는 변하지 않는다. 그가 어떤 상황이던 간에 무조건 이동하는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것이다. 이것만큼은 시대가 변해도 절대 변하지 않는 진리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일상에서 시도해 볼 수 있는 일들을 살펴보자.

※ 참고자료 : 오상진의 『나는 왜 괜찮은 아이디어가 없을까?(비즈니스북스, 2016)』

칼럼니스트 프로필

오상진 칼럼니스트는 크리에이터들에게 영감을 주는 크리에이터로서 20여년간 기업, 기관, 대학에서 창의력 및 아이디어 발상법, 혁신 등을 강의해오고 있다. 2014년까지 제일기획에서 HR 디렉터로서 창의적 인재들을 양성하는 일을 해왔고, 현재, 국내 유일의 경영전문대학원대학교인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 에서 기업교육전공 PhD과정 주임교수 및 국내최초 HRD관련 전문강사를 양성하는 HRD Instructor MBA 과정 주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창의와 혁신, 아이디어 발상, Trend Sensing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프로젝트와 연구를 진행 중이며, 최근 사용자 중심의 창의적 문제해결 방법인 Design Thinking, Living Lab 관련 프로젝트 및 강의를 진행 중이다. 국내 유수의 기업과 기관들에서 글로벌 시대 직장인들에게 필요한 창의적 인사이트를 전달하고 있는 그는, 모호할 수 있는 아이디어 발상과 창의력 관점에 대한 이야기를 손에 잡히는 이야기로 위트 있게 풀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저서로는 『아웃 오브 박스』, 『나는 왜 괜찮은 아이디어가 없을까?』, 『生不出好創意 就賺不了錢!』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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