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박희준]
[사진출처=박희준]

[한국강사신문 박희준 칼럼니스트] 맵시자세는 직립 보행하는 인간의 이상적인 정렬상태를 말한다. 정렬된 상태는 곧 온몸이 부드럽고 순환되는 건강한 몸을 뜻하는 것이니 맵시운동의 궁극적 목적이라 할 수 있다. 뒤 깍지 맵시자세에서 고개를 전방 15도로 하고 손을 재봉선에 옮겨 놓게 되면 차렷 상태가 된다. 또한 벽서기 자세에서 팔을 펴서 바지 재봉선에 붙이면 ‘차렷’자세이다. 즉, ‘차렷’자세가 맵시 자세이다.

이때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어깨뼈(견갑골)의 사이가 5~8cm 정도로 좁아져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야 가슴이 펴지고 흉곽이 넓어지면서 오장육부가 건강해짐은 물론이고 자라목이 똑바로 펴지며, 골반의 변형을 바로잡아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등이 굽고 자라목인 사람들은 이 자세가 매우 불편하게 되어 있다.

등이 굽고 굳은 사람이 차렷을 하게 되면 허리뼈가 오히려 전만이 만들어지고, 목뼈는 5번과 6번 사이가 역으로 꺾이면서 턱이 심하게 들리게 된다. 그러므로 맵시자세는 하고 싶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몸이 충분히 풀리고 정렬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자세이다.

‘차려’의 본뜻은 ‘준비’를 말한다. ‘차려’ 자세는 군인의 제식 훈련에서 몸과 마음을 똑바로 하라는 동령으로서 양다리, 팔, 가슴을 곧게 펴고 시선은 상향 15도를 향한 부동자세를 말하는데, 이 상태가 가장 이상적인 정렬상태이고 맵시운동이 추구하는 이상적인 자세이다.

군인에게 있어서 ‘차렷’은 생명과도 같은 자세이다. 군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전투력이다. 최상의 전투력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데서 나오는데 차렷 자세는 인간의 신체활동에 있어서 최적의 상태를 만들어 주는 자세이다.

군대에서 쓰는 말 중에 ‘얼차려’라는 말이 있다. ‘얼’은 정신을 뜻하고 ‘차려’는 준비된 상태를 말한다. 얼차려는 군기를 바로잡기 위하여 상급자가 하급자에게 육체적 활동을 통해 정신과 육체를 무장시켜 주는 훈련을 말한다. 이는 정신과 육체를 하나의 영역으로 보는 동양 신체문화의 일반적 견해와도 일치한다.

안타까운 일은 필자가 많은 일선 장교들과 대화를 나누어 봤지만 이런 차려의 의미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그들에게도 차려는 매우 불편하고 자신을 억압하는 이미지로 남아 있음을 생각할 때, 군인정신 함양과 그들의 건강을 위한 군사교육 과정에 맵시가 추가되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참고로 필자가 모 ○○사단장의 요청으로 맵시운동 특강을 진행한 뒤로 그곳의 부대원 들은 국군 도수체조와 더불어 맵시체조를 병행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도 접했다.

※ 참고자료: 『어깨 펴면 통증없이 100세까지 살 수 있다: 스스로 낫는 바른 자세 맵시운동(아마존북스, 2019)』

칼럼니스트 프로필

박희준 칼럼니스트는 용인대학교 유도학과 졸업 후 전통무예 택견을 전수하는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도 통증으로 고통 받는 수련생과 그 가족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치유방법을 활용하여 도움을 주게 되었다. 나아가 회복상태를 유지하는 ‘어깨중심’의 신체이론을 정립하면서 스스로 낫는 바른 자세 ‘맵시운동(MAEPSI MOVEMENT)’을 창안하였다.

2013년 2월 대한맵시무브먼트협회 설립 후, 맵시아카데미를 통해 2019년 1월 현재 전국에 430여 명의 지도자를 배출하였고 전문센터를 비롯하여 700여 곳에서 강습을 진행했으며, 어린 학생부터 어르신까지 현대인의 건강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다.

경북보건대학교 초빙전임강사, 서울장신대학교 자연치유선교대학원 외래교수로 활동했으며 현재 대한맵시무브먼트협회 회장이다. 유튜브 ‘박희준의 맵시TV'를 통해 다양한 맵시 운동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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