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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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사신문 오상진 칼럼니스트] 카이사르, 다빈치, 에디슨, 링컨, 빌 게이츠, 슈베르트, 아인슈타인, 뉴턴, 벤자민 플랭클린,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누구나 이름 한 번쯤은 들어 봤을 만한 천재이자, 성공한 사람들이다. 이들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메모하는 습관”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바로 “메모광” 이었다.

역사상 천재로 불렸던 인물 301명의 일상 습관을 조사한 미국의 심리학자 “캐서린콕스(Catherine Cox)”는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성격도 다르고 특성도 다른 이들에게 한 가지 공통점은 자신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종이에 기록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메모광으로 유명했던 아인슈타인의 일화는 유명하다. 어느 날 그를 인터뷰 하던 기자가 전화번호를 물어보자, 그는 수첩을 꺼내든 것이다. 잠시 당황한 기자는 조심스럽게 아인슈타인에게 물었다. “설마 집 전화번호를 기억하지 못하시는 건 아니죠?” 그러자 아인슈타인이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적어두면 쉽게 찾을 수 있는걸 구지 기억하고 있을 필요가 있나요?” 그는 메모를 통해 두뇌를 효율적이고 창조적으로 활용한 사람이었다.

그는 만년필, 종이, 휴지통 이 세 가지만 있으면 어느 곳이든 연구실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작은 생각도 늘 기록을 남겼던 것이다. 뉴턴 또한 노트 광 이었다. 세상을 바꾼 그의 창조성은 그의 연구 노트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사소한 내용까지도 기록하는 습관이 있었다. 그리고 정리된 노트를 버리지 않고 모아 두었다고 한다. 그의 노트정리 방법은 독특했다. 먼저 큰 제목을 정하고 이를 다시 여러 개의 소제목으로 분류했다. 그리고 그 아래 독서에서 얻은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이 독창적인 방법은 읽은 내용을 요약하고, 그 내용을 기반으로 도출되는 결과를 기록하며, 실제 상황에서 접목되는지 검증하는 단계로 진행된 것이다.

훗날 과학자들은 뉴턴의 노트를 위대한 과학이 샘솟은 원천이라고 칭송했다. 뉴턴의 과학은 그가 꼼꼼히 생각을 정리해 놓은 메모 노트로부터 출발된 것이다.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이라 불리는 아브라함 링컨. 그 역시 메모 광 이었다고 한다. 정규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고, 처절한 가난 때문에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읽고, 쓰고, 외우는 일은 평생 했다고 한다. 젊은 시절에는 책을 읽다 특별히 마음에 와닿는 구절이 있으면 늘 메모를 했다.

종이가 없을 때에는 널빤지에 적었고, 스크랩북을 만들어 늘 몸에 지니고 다녔다. 그리고 수많은 장편의 시 구절과 연설문을 읽고 또 읽었다는 것이다. 링컨의 모자는 특별한 곳이었다. 움직이는 사무실이라고 불렸던 이곳엔 늘 종이와 연필이 이었던 것이다. 그는 걸어다닐 때 갑자기 떠오르는 생각이나 남들에게 들은 말을 모자속 종이와 연필을 이용해 기록하고 다녔던 것이다.

백열전구, 축음기 등 1,300여점의 특허를 보유한 발명왕 에디슨. 천재라고 불리는 그는 어렸을적부터 난청을 앓았고, 초등학교를 중퇴한 전력의 소유자 였다.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의 산물이다”라는 그의 말속에는 엄청난 양의 메모가 뒷받침 해주고 있다. 평생 발명을 위해 총 3,400여권의 노트를 써왔던 것이다. “500만장의 메모”라 불리는 이 기록들은 오늘날 천재 발명왕의 칭송을 받게해 준 장본인 이다. 이처럼 성공한 사람들 대부분은 메모의 습관이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메모에는 어떤 능력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미국 심리학자 “에킨슨과 시프린(Atkinson & Shiffrin)”은 그의 연구에서 기억에 대한 재미있는 사실을 발표했다. 기억저장고들은 시간 흐름상 배열된 일련의 단계들로 본 것이다. 이 단계들을 입력정보가 차례로 경유하게 되는데 감각기억, 단기기억, 그리고 장기기억의 세 가지 기억저장고를 제안한 것이다. 그 과정을 살펴보면, 첫 번째는 정보를 매우 짧은 시간에 저장하는 감각기억이다. 감각정보가 인지체계에 처음 등록되는 곳으로 시 감각기억의 경우 정보는 1초 이내, 청 감각기억의 경우 정보는 2초 정도까지 유지된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매우 제한된 용량을 가진 단기기억이다. 이곳은 감각기억에 등록된 정보 가운데 주의집중을 받은 일부 정보가 단기기억으로 전이 된다고 한다. 이 영역에서 일시적인 저장을 하는 데는 15~30초 정도가 지속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학습과 반복에 의해 장기기억 영역으로 들어올 경우 수분 혹은 수십년까지 영구 저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우리의 뇌는 외부 환경에 의해 자극을 받을 때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1-2초 내에 그 기억을 잊어 버린다. 그런데 약간의 주의(관찰)를 기울이면 단기기억으로 넘어와 15-30초 정도 기억을 한다는 것이다. 메모는 이때 위력을 발휘한다. 자칫 30초 안에 없어질 정보를 메모라는 외부기억 보조 장치를 통해 보관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결국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을 기록하는 행위는 잠재의식을 일깨우는 과정이다.

메모의 이용형태에 대해 연구한 학자들에 의하면 메모의 역할을 4-5가지로 분류한다. 기억의 보조, 장기적인 보관, 생각의 외재화, 경험의 기록과 활용, 미적, 감성적 자극 등이다. 메모의 중요성을 말해주는 대목일 것이다. 덧붙여 메모를 하는 사람들은 동기가 강한 사람들이다. 긍정적이고 열정적인 성향을 띠고 있다. 매사에 적극적이다 보니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독일 속담에 “기억력이 좋은 머리보다 무딘 연필이 더 낫다”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머리가 총명해도 메모를 열심히 하는 습관보다 못하다는 격언이다. 메모하는 습관을 들여 보자.

※ 참고자료 : 오상진의 『나는 왜 괜찮은 아이디어가 없을까?(비즈니스북스, 2016)』

칼럼니스트 프로필

오상진 칼럼니스트는 크리에이터들에게 영감을 주는 크리에이터로서 20여년간 기업, 기관, 대학에서 창의력 및 아이디어 발상법, 혁신 등을 강의해오고 있다. 2014년까지 제일기획에서 HR 디렉터로서 창의적 인재들을 양성하는 일을 해왔고, 현재, 국내 유일의 경영전문대학원대학교인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 에서 기업교육전공 PhD과정 주임교수 및 국내최초 HRD관련 전문강사를 양성하는 HRD Instructor MBA 과정 주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창의와 혁신, 아이디어 발상, Trend Sensing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프로젝트와 연구를 진행 중이며, 최근 사용자 중심의 창의적 문제해결 방법인 Design Thinking, Living Lab 관련 프로젝트 및 강의를 진행 중이다. 국내 유수의 기업과 기관들에서 글로벌 시대 직장인들에게 필요한 창의적 인사이트를 전달하고 있는 그는, 모호할 수 있는 아이디어 발상과 창의력 관점에 대한 이야기를 손에 잡히는 이야기로 위트 있게 풀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저서로는 『아웃 오브 박스』, 『나는 왜 괜찮은 아이디어가 없을까?』, 『生不出好創意 就賺不了錢!』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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