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오상진 칼럼니스트] 일본의 밀리언셀러 작가 “나카지마 다카시”는 메모하는 사람들의 유형을 세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첫 번째는 “무관심한 마이동풍형”이라고 표현한다. 한마디로 메모를 하되 남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고 흘러 버리듯 자신의 생각을 적지 않는 유형이다. 두 번째는 “빠짐없이 그대로 베끼는 유형”이라고 하는데 말 그대로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모든 내용을 기록하는 사람을 말한다.

가장 효율적인 메모습관은 세 번째인 “물고기 잡은 유형”이라고 한다. 이들은 자신의 생각과 함께 핵심만 정리한다. 표현방식 역시 그림, 암호, 숫자, 부호 등 다양하게 활용한다. 본인이 알아볼 수 있으면 전혀 상관없기 때문이다. 대부분 이런 유형의 메모광들은 문제의 핵심을 잘 파악해 내고, 일처리가 빠르다. 그리고 창의적인 사고를 쉽게 만들어 낼 줄 안다. 지금부터 세 번째 물고기 잡는 유형의 공통된 메모 비법을 알아보겠다. 실천해 보자.

첫째, “언제 어디서나 메모하라”이다. 그러기 위해선 메모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을 그 자리에서 바로 기록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 된다. 문뜩 떠오른 아이디어, 길거리의 진기한 풍경, 일상 생활 속의 영감들, 다양한 경험들 등 보일 때 마다, 떠오를 때 마다, 들릴 때 마다 기록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항상 메모 도구를 지참해야 한다. 꼭 종이와 필기도구를 지참할 필요는 없다. 음성녹음기, 카메라, 핸드폰 등 다양한 도구를 활용해라.

둘째, 적절한 기호와 암호, 그림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글씨는 메모의 속도를 느리게 만든다. 그리고 구체화된 문장은 사람의 사고를 경직되게 만든다. 이해하려는 노력이 상상력을 방해하는 것이다. 본인이 알아볼 수 있는 기호와 암호를 활용하거나 그림을 이용하면 상상을 통해 사고력을 확장시킬 수 있는 것이다. 디자인 씽킹(Design Thinking) 사고법에서 프로토타입을 만드는 과정과 비슷하다.

셋째, 중요한 내용은 눈에 띄게 작성해야 한다. 메모는 핵심을 파악하고, 기억하기 위한 목적이 크기 때문이다. 많은 양의 메모를 하다보면 문제의 핵심이 무엇인지 모호해 지는 경우가 많다. 단순히 베끼거나, 자신의 의견이 사라진채 글씨만 남아있는 경우가 파다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부분을 밑줄을 긋거나 동그라미로 표시해도 좋다. 다른 색으로 표시하는 것도 좋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기호를 활용해 분류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 보자.

넷째, 자신만의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하라는 것이다. 처음부터 메모의 항목을 분류해 가며 진행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같은 노트에 메모를 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것저것 다른 노트에 메모를 하게 되면 잊어버리기 쉽고 재활용이 어렵기 때문이다. 어떤 형태로든 남겨진 메모는 훗날 효력을 발휘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관리하느냐에 따라 그 효과는 열배 아니 백배로 증가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메모를 정리하고 분류하여 데이터 베이스로 넣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섯째, “끊임없이 재활용 하라”이다. 재활용을 하지 않는 메모는 단순한 기억 보조장치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보지도 않는 쓰레기로 전락하고 만다. 재활용을 위해서는 먼저 수시로 메모를 정리해야 한다. 시간별, 주제별 분류가 필수적이다. 이전의 메모를 다시 읽어 보는 습관도 중요하다. 다시 읽지 않으면 정리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마지막으로 정리된 노트를 늘 지니고 다니는 것이 중요하다. 그때그때 궁금한 내용을 찾아보고 읽어 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모바일 디바이스를 활용해 보자. 자료를 정리하고 분류하며 태그(tag)를 통해 검색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SNS나 메모관련 앱을 통해 바로바로 캡쳐하고, 스크랩하며, 태그(tag)를 통해 검색이 가능하도록 만들어 보자. 어느 순간 메모는 나를 위한 최고의 지식과 생각이 되어 있을 것이다.

메모 습관은 일과 삶을 바꾼다고 한다. 틈틈이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면 평범한 일상이 비범한 순간들의 연속으로 바뀌는 놀라운 기적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 참고자료 : 오상진의 『나는 왜 괜찮은 아이디어가 없을까?(비즈니스북스, 2016)』

칼럼니스트 프로필

오상진 칼럼니스트는 크리에이터들에게 영감을 주는 크리에이터로서 20여년간 기업, 기관, 대학에서 창의력 및 아이디어 발상법, 혁신 등을 강의해오고 있다. 2014년까지 제일기획에서 HR 디렉터로서 창의적 인재들을 양성하는 일을 해왔고, 현재, 국내 유일의 경영전문대학원대학교인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 에서 기업교육전공 PhD과정 주임교수 및 국내최초 HRD관련 전문강사를 양성하는 HRD Instructor MBA 과정 주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창의와 혁신, 아이디어 발상, Trend Sensing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프로젝트와 연구를 진행 중이며, 최근 사용자 중심의 창의적 문제해결 방법인 Design Thinking, Living Lab 관련 프로젝트 및 강의를 진행 중이다. 국내 유수의 기업과 기관들에서 글로벌 시대 직장인들에게 필요한 창의적 인사이트를 전달하고 있는 그는, 모호할 수 있는 아이디어 발상과 창의력 관점에 대한 이야기를 손에 잡히는 이야기로 위트 있게 풀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저서로는 『아웃 오브 박스』, 『나는 왜 괜찮은 아이디어가 없을까?』, 『生不出好創意 就賺不了錢!』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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